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고 집중하는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이번에 '굿모닝 베트남' 호치민 소상공인 인터뷰를 통해 만나게 된 라앤테르 남영련 대표님은 누구보다 장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로마테라피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천연제품들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틈만 나면 계속 천연재료들과 씨름하며, 좋은 효능을 찾아내려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선 감동이었다.
호치민 아로마테라피 교육센터, 라앤테르 남영련 대표 인터뷰
Q. 남영련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호치민 7군 푸미흥에서 라앤테르(LaNTerre)를 운영하고 있는 아로마테라피스트 남영련입니다. 저는 원래 미술을 전공해 가구나 생활용품에 그림을 그리는 포크(folk) 아티스트로서 공방을 운영했었습니다. 7년전 원인모를 심각한 피부병이 생겨 수년간 고생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천연제품을 통해 건강하게 치료했습니다. 제게는 놀라운 경험이었기에 이를 계기로 아로마테라피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국제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호치민에 머물며 아로마테라피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 일상루틴을 소개부탁드립니다.
오전에는 아로마테라피스트 전문가 과정과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특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신제품 연구와 상품제작을 합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천연비누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Q. 베트남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2009년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호치민에 왔습니다. 미술과 포크아트 수업을 하면서도 언제나 마음 한켠에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다 아로마테라피를 배우고 나서 본격적으로 센터를 열게 됐습니다.
Q. 창업아이템으로 특별히 아로마테라피와 천연제품 제작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제 피부에 문제가 생겼던 원인은 스트레스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향수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세제와 화장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정도로 화학제품의 유해성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아로마테라피를 접하면서,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화학제품의 성분들이 몸에 쌓이다 보면, 언젠가 독이 되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유해물질은 몸안에 쌓여 배출되지 않은 체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제품을 만들어 사용해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화학제품의 위험을 알림과 동시에 천연제품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아로마테라피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회사명 라앤테르(LaNTerre)가 특이한데, 무슨 뜻인가요?
terre는 프랑스어로 땅·대지를 뜻하며, la는 terre 앞에 붙는 여성관사입니다. 땅은 생명을 품고 만들어 내는 엄마 같은 존재라 여성관사를 붙인 것 같습니다.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 그리고(N) 자연을 품는 대지를 뜻하는 의미로 La N Terre를 착안했습니다. 대지의 기운으로 자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재료를 바탕으로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 치료하는 것이 바로 아로마테라피입니다. 한마디로 자연치유라 할 수 있습니다.
Q. 요새 가장 큰 고민은?
제품의 기본이 되는 천연재료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지에서는 언어의 한계 등으로 인해 다양한 재료를 구하기 힘든 탓에 원재료를 한국에서 들여와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 물류비가 너무 급격히 비싸져 고민이 많습니다.
Q. 라앤테르를 운영하면서 겪은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면?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던 고객이 오랫동안 낫지 않아 고생하다가 본인 피부에 맞는 천연제품을 쓰면서 몰라보게 좋아진 사례를 종종 접하고 있습니다. 원인 모를 건강문제를 겪던 분들이 천연제품을 쓰면서 건강해졌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한두번 쓰고 마는 게 아니라 천연제품의 매력에 빠져 오랫동안 사용하는 고객분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제 진심이 통한 것 같아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Q. 라앤테르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의 디자인과 가성비가 우수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아직은 아로마테라피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런지 제품 자체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굳이 힘들게 배워가면서 까지 만들어 쓰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장성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Q. 라앤테르에서 진행됐던 프로젝트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나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가 만든 천연제품들은 어디서 배워와 그대로 만든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제품 하나하나 최선의 배합이라 생각하는 좋은 재료들로 레시피를 새로 구성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새로 도입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신제품을 만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제가 직접 먼저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내서 그런지 제품 하나하나를 제 자식과 다름없음 정도로 아낍니다. 자부심을 갖고 만든 제품인 만큼 고객들의 치유에 도움될 거라 자신합니다.
Q. 앞으로 라앤테르에서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로마테라피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롭게 연구되는 분야가 많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려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팻(pet) 테라피를 연구 중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반려동물을 위한 천연제품이 각광받을 거라 예상합니다.
Q. 라앤테르를 운영하기 전과 후, 내 삶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샵에서 화학성분이 가득한 제품들을 향이나 디자인만 보고 구입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사든 원재료와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많은 제품들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살아야 됩니다. 그 시작점의 한 부분에 아로마테라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기에 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 제 직업과 삶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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