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베트남 한달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굳이 왜 불편한 베트남이냐고 한다면, 이곳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최초의 돌봄 튜터링 서비스를 선보인 야호랩을 창업한 권영욱, 윤선희 부부 역시 베트남에서 한달살기를 하며 사업을 런칭할 기회를 찾은 케이스다. 이번 인터뷰는 '굿모닝 베트남' 12월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호치민 아이돌봄 플랫폼, 야호랩 권영욱 대표 인터뷰
Q. 권영욱 대표님, 윤선희 이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베트남 호치민을 기반으로 우리 아이 안심 돌봄튜터 매칭 플랫폼 YAHO!(이하 야호)를 운영하고 있는 권영욱 대표, 윤선희 이사입니다.
사실 저희는 베트남에 창업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저는 16년차 공무원이었고, 제 아내 윤선희 이사는 한국에서 F&B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첫째 아이가 태어나 베트남에 한달살기차 방문했는데,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베트남의 가능성에 매료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달살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이주 준비를 시작해, 지난 2019년 4월 이곳 호치민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Q. 두 분의 일상루틴을 소개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여느 맞벌이 가정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깨우고 학교에 보내느라 정신없는 아침을 보냅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고, 저희도 함께 회사로 출근합니다. ‘야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야호랩(YAHO LAB)은 베트남 법인과 한국 법인이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두 팀의 방향성을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원격회의를 통해 각 팀의 업무 진행상황을 파악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스템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야호랩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기술기반의 IT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객과 튜터 모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비전을 튜터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 역시 놓칠 수 없는 주요 일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치열한 업무를 마치면 저희 부부는 다시 아빠와 엄마로 돌아갑니다. 요새는 워낙 바쁘다 보니, 저희 아이들 역시 방과 후 시간을 야호 튜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튜터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해 함께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학교 숙제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재밌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도 다른 고객분들과 마찬가지로 ‘야호’가 있어 야호랩을 운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야호랩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생각보다 저희에게 꼭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교육정보 플랫폼을 기획했습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야 되는데, 관련 정보를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았고, 아마도 저희만 느끼는 불편함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해 학부모들의 강한 니즈에 비해 공급자인 학교와 학원들의 반응이 전혀 없었기에 교육정보 플랫폼은 운영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의 첫번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호치민에 거주하는 많은 학부모들의 고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었습니다. 그리고 찾은 다음 아이템이 바로 아이 돌봄 서비스였습니다. 통계자료를 살펴보니, 호치민에는 만 2세부터 만 12세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부 모두가 아이를 돌보며, 맞벌이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 돌보미를 구하기가 풀타임 혹은 시간제 가릴 것 없이 너무 어렵습니다. 여기에 이분들의 신원검증과 고용계약, 일은 잘하는지, 아이와 잘 맞는지를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똑같은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반복해야만 합니다. 실제로 저희 부부도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보자는 각오로 야호랩을 설립했습니다.
Q. 창업 아이템으로 돌봄과 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21년 5월에 런칭한 ‘야호’ 플랫폼은 저희 부부의 육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히 신원이 검증된 시간제 아이 돌보미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던 부모님들의 니즈가 점차 구체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함께 활동적으로 놀아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아이 숙제까지 봐주면 좋겠다.’ 등과 같은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역에 대한 니즈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단순한 아이 돌보미가 아닌 보육교사 튜터가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을 함께 하는 서비스로 한층 발전시켰습니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을 넘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부모님의 바람 덕분에 탄생한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Q. 야호랩을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야호랩은 부모님과 아이, 튜터가 모두 신나게 야호를 외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소입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의 돌봄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아이들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튜터들은 높은 물가의 도시에서 낮은 급여로 생활해야 하는 고민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문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해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베트남 사회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야호랩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야호랩의 핵심 경쟁력은 좋은 튜터를 양성하는 능력입니다. 부모님이 안심하고 자녀를 믿고 맡기려면, 튜터의 신원검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될 뿐만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 역시 충분히 교육돼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령별, 성향별, 활동별로 나눠 최적화된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데이터가 축적될 때마다 '야호'의 매뉴얼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이를 수행하는 튜터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유아동 교육, 교육 콘텐츠 제작사업을 30년 이상 이어온 전문가가 튜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교육의 질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좋은 인재들이 있다면 언제든 영입할 계획입니다.
Q. 야호랩을 운영하면서 겪은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면?
‘야호’ 플랫폼을 제일 처음 이용하셨던 첫 고객분이 남겼던 피드백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너무 즐거워해요. 덕분에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가 풀고자 했던 문제와 부모님들께 전달코자 했던 서비스의 가치가 실제로 전해졌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느꼈던 같습니다.
Q. 한국인 이외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부모님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국적을 가리지 않기에 결국 전 세계의 부모님들이 같은 니즈를 가지고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기본에 집중하면서, 부모님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공감하는 분들은 저희의 서비스를 한차례 무료로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야호'를 아직 이용 안해본 분이 있을진 몰라도, 한번만 이용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Q. 야호랩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경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일을 적은 인원이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늘 배우는 자세로 새로운 분야를 익혀가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희는 한국법인이 있었기에 한국과 베트남 일 모두를 신경 써야 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두 회사를 운영하는 게 돌아보면 참 어려웠습니다.
두번째는 인재 채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술기반의 회사다 보니, UI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 디자인 등과 같은 분야에서 많은 인력들이 필요한데, 좋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와 함께 베트남 교육시장을 선도할 인재를 상시 모집하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Q. 야호랩 내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나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저희의 시작은 아주 미약했습니다. 집에서, 그리고 공유 오피스와 작은 단독 사무실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곳곳이 저희의 땀과 숨결이 묻어 있기에 전부 소중합니다.
Q. 앞으로 야호랩에서 추가적으로 론칭할 서비스가 있다면?
한국의 좋은 콘텐츠를 수입해 튜터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영어놀이와 과학상자, 학교숙제, 피아노, 미술 등과 같은 카테고리도 확장시키려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부모님들이 자녀의 방과 후 활동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베트남을 넘어서 동남아시아 모든 국가들에 저희 ‘야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오늘도 힘차게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야호랩의 비전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돌봄을 제공한다’입니다. 비전이 달성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