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안경테 거리 구매후기

호치민에는 로컬 베트남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특화된 상품만을 취급하는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대형약국들이 몰려있는 거리라든가 배드민턴채, 탁구채 등과 같은 각종 운동용품들을 판매하는 거리까지, 이외에도 찾아보면 다양한 거리들이 많다. 이들 거리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체로 도매가이기 때문에 유통을 한단계 더 거친 백화점이나 전문매장에 비해 확실히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호치민 안경테거리

 

호치민 안경테 거리 구매후기

최근에 시력이 안좋아져서 안경을 새로 맞출까 고민하던 와중에 주변 베트남 지인의 추천으로 안경테를 싸게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거리(호치민 3군, Hồ Xuân Hương 거리)에 방문해봤다.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곳까지 합치면, 안경테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대략 10여개 정도 줄지어 있는데, 이중에서 4~5군데를 재미삼아 돌아다녀봤다. 이들도 엄밀하게는 2차 도매상인지 가게마다 구성품들이 거의 비슷비슷했다. 사실상 똑같은 스타일의 안경테를 반복해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경테들이 샘플로 전시된 게 아니라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따로 새제품을 요구할 수 없다. 물론 한국의 안경점에서도 전시된 제품 대신에 새제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워낙 많은 안경테들이 무질서하게 전시되고 있기 때문에, 보물찾기처럼 스스로 괜찮은 제품을 발품팔아 찾아야 된다. 동일한 디자인의 안경테일지라도 어떤 것은 안경테를 접을 때 느슨한 반면, 어떤 것은 짱짱한 것도 있다.

 

호치민 안경테거리 매장

 

둘러보니 가격이 싸긴 정말 쌌다. 보통 100,000동(5,000원) 전후였는데, 동일한 제품을 길거리에서 사는 경우에는 흥정을 통해 대략 60,000~80,000동에 구매가 가능했다. 즉, 한국돈으로 3,000~4,000원이면, 의외로 괜찮은 품질의 안경테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예전에 안경테의 원가가 저렴해서 안경점의 수익이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 안쪽에 한국산 브랜드를 따로 판매하는 가게들도 있었는데, 대체로 유행이 지난 안경테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호치민 안경테거리 길거리, 안경집

 

참고로 안경테의 코받침이 망가지는 경우에는 언제든 무료로 수선해주겠다고 했다. 다만, 따로 회원관리를 안하기 때문에 실제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가게 점원들이 딱히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안경테를 고치러 굳이 이곳까지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안경집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상당히 약해 보인다. 매장에서 렌즈도 맞출 수 있지만, 워낙 시력검사를 대충 해서 렌즈를 결정하기 때문에 절대 비추천한다. 근시나 원시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낫지만,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한국 안경점에서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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