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살다 보면 아무리 생면부지(生面不知) 라도, 말이 통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는 한국인을 더 조심하라는 충고도 흔하게 듣게 된다.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사기사건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트남 역시 워낙 많은 범죄사건들이 발생하다 보니, 아예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범죄피해 사건들을 공유하는 범피방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이번에 다뤄볼 우체국 택배 사칭업소 역시 사실상 사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우체국의 관계자인 것처럼 행세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악질이었다. 개인적으로 사기가 살인만큼이나 위중한 범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시에 강하게 처벌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뿐이다.
호치민 우체국 택배 사칭사건
지난 2021년 7월 16일, 호치민 총영사관에서는 공식적으로 우체국 택배 사칭주의라는 공고문을 발행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호치민에서 운영되고 있던 우체국 택배가 사실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지점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체국은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교민들이 이에 따른 공신력을 믿고 이용했을 텐데, 솔직히 이 정도면 단순한 사칭을 넘어선 사건이었다.
해당 업체는 위와 같이 누가 봐도 우체국 택배인 것처럼 운영해왔다. 직원들이 우체국 택배 유니폼을 입은 것은 물론 간판에 호치민 지점이라는 문구를 표기한 것까지 계획적으로 설계된 사칭이었다. 나도 예전에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아래와 같이 한국 내 집하장이 개인주소로 되어 있는 부분이 이상했고, 우체국 종적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걸려서 이용을 안했는데, 결국 사칭이었음이 드러났다.
호치민 총영사관의 공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베트남내 어떠한 지점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사실은 이 우체국을 사칭한 곳을 한인회 간부가 운영하고 있다는 루머가 떠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당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베트남 한인회, 영사관, 대사관에 감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굉장히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베트남 우체국(bưu điện việt nam)인 VNPost가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한국 우체국과는 어떠한 관계가 없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택배를 보낼 때 VNPost를 찾는다. 같은 도시 내에서 물건을 보낼 때는 어플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랩 딜리버리를 이용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보낼 때는 주로 VNPost를 통해 발송하는 식이다.
베트남 카카오톡 오픈채팅 범피방 소개
해외에 나오면 한국인들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는 베트남 호치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호치민에 살면서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가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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