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베트남 공휴일 총정리 (+유래를 이해하자)

매년 10월이면, 내년도 사업일정을 확정하면서, 세부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 2022년은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가 안좋았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사업구상 자체를 계속 미루다 이제야 마무리했다. 역시나 연초에 목표했던 것보다 안좋은 결과였지만, 나름 괜찮았던 부분도 있었기에 스스로에게 덧없지만 용기를 줬다.

 

지난 2020년 음력설을 기점으로 확산한 중국발 코로나는 기존의 비즈니스 환경을 완전히 무너뜨렸으며, 나 같은 경우에는 ① 기존 사업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엑시트(exit)하는 동시에 ② 급하게 신사업을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없던 흰머리가 났을 만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더구나 신사업은 반드시 (내가 잘 모르는) 언택트(untact) 비즈니스여야 된다는 제약사항이 있었지만, 급하면 어떻게든 해낸다고 어찌저찌 잘 수습했다. 좋게 생각하면, 새로운 산업에 대한 경험을 단번에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그 어떤 기업도 코로나가 발생될 것을 염두에 두고,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사전에 수립했을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많았음에 희망을 갖게 된다. 나 역시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2023년 베트남 공휴일 총정리

일정을 짜다보니, 아무래도 베트남 공휴일을 신경 안쓸 수 없다. 베트남의 공식적인 공휴일 일수는 총 11일밖에 안된다. 다만, 노동계의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12월 31일, 즉, 묵은 해의 마지막 날 역시 새해와 함께 공휴일로 쉬는 안이 고민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석가탄신일이나 성탄절과 같은 종교적인 기념일들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사업체에 따라서는 쉬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23년 베트남 공휴일

 

베트남에도 대체공휴일이 있다. 그래서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에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보통 월요일에 적용된다. 얼마 되지도 않는 공휴일인데, 제대로 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거의 무조건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베트남은 주 6일제이기 때문에 공휴일이 토요일인 경우에는 그냥 그날 쉬는 편이다.)

 

베트남은 새해 양력설(New year day)보다 음력설을 더욱 중요하기 생각하기 때문에, 이때는 새해를 가볍게 축하하는 정도로 간소하게 행사를 치른다. 베트남 최대 명절이라 할 수 있는 음력설(Lunar new year day)에는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족 대이동이 펼쳐진다. 2023년의 공식 음력설 연휴기간은 주말을 포함해 7일(=2일+5일)이지만, 음식점이나 소규모 상점의 경우, 예년과 같이 약 2~3주간에 걸쳐 장기휴가를 즐길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공식 공휴일 총 11일

 

흥왕기일(Hung King's commemoration day)은 베트남의 개천절이라 할 수 있다. 흥왕은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반랑왕국을 세운 인물로서, 고조선의 단군왕검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흥왕은 단순히 초대 왕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1대 흥왕, 2대 흥왕, 3대 흥왕 이런 식으로 그 호칭이 계속 대물림됐다.

 

베트남 건국신화 (+그리스 신화만큼 재밌다)

 

사이공 해방기념일(Reunification day)은 월맹(북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을 통해 월남(남베트남)의 수도인 사이공(Sài Gòn)을 수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베트남인 입장에서는 수복이겠지만, 남베트남인 입장에서는 점령당한 날이 되겠다. 현재는 호치민시(Thành Phố. Hồ Chí Minh)라고 부르지만, 이전에는 사이공이 공식명칭이었다. 실제로 호치민시에 있는 떤선녓 공항의 코드는 아직도 SGN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노동절로 친숙한 국제 노동자의 날(International workers' day)은 사이공 해방기념일과 연달아 있기 때문에 음력설 다음가는 황금연휴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 있는데, 공식적인 한해의 마지막 공휴일이다. 독립기념일은 베트남의 초대주석인 호치민이 사이공을 점령한 해와 같은 해인 1945년 9월 2일에 하노이 바딘광장에서 독립선언을 한 날이다. 참고로 지난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9월 1일과 2일 양일간에 걸쳐 공휴일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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