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팅 2023 출연자 소개, 결말 총정리 (+고막남친 한희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폰팅 2023'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KBS 라디오가 내놓은 리얼 연예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뭔가 신박했다. 다시 말하지만, KBS 예능이 아닌 KBS 라디오가 런칭한 프로그램이다. 오디오 실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번 작품은 자극적인 비주얼이 주목받는 시대에 오롯이 오디오만으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폰팅2023

 

하기사 변증법적 사고에 따르면, 정반합(正反合)은 너무도 당연하다. 비주얼이 너무 거세지니, 반대급부로 오디오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ASMR 콘텐츠가 주목받는 것 역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르겠다. '폰팅 2023'은 그 연장선 상에서 살펴보면 된다.

 

폰팅2023 한희준

 

'폰팅 2023'은 일반인들이 오직 통화만으로 이성과 데이트하는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오로지 목소리와 말재간 만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싶지만,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만 해도 폰팅이 오히려 디폴트값이었다. (즉, 레트로의 일환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실제로 볼 수 없기에 오히려 자극적으로 상상되는 측면도 있다. 목소리와 분위기, 대화 간에 느껴지는 센스만으로 상대방에 관한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폰팅2023 한보름

 

총 4명의 출연자들과 함께 MC로는 고막남친으로 유명한 한희준과 한보름이 등장한다. 이들 MC들은 출연자들이 대화를 마치면, 이들의 대화를 곱씹으며 총평한다. 굉장히 직설적으로 멘트를 하기 때문에 연애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 될 듯싶다. 총 9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유튜브를 통해서 청취가 가능하다. 모든 출연자들은 가명을 사용하며, 나이와 직업 등과 같은 사회적인 배경은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마지막 9화에서는 출연자들의 얼굴이 공개된다.

 

KBS 라디오 폰팅 2023 출연자 소개, 결말 총정리

① 박서준

박서준(38)의 직업은 성우다. 확실히 목소리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성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다만, 박서준이 여성 출연자들과 대체로 좋은 케미를 못만든다는 점에서 목소리가 성공적인 연애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최고령 참가자라 그런지 나이가 밝혀지는 것을 꺼려했지만, 40대 초혼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딱히 약점은 아니다.

 

폰팅2023 박서준

 

30대 중반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을의 연애를 하는 게 귀찮아진다. 박서준 역시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싫다는 것을 분명히 표현했다. 이에 비해 정해인은 여성이 원하는 것들을 맞춰주려 노력했다. 당연히 연애 상대방 입장에서는 정해인에게 더 큰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마도 현재 박서준의 심리상태가 딱히 연애나 결혼에 절박한 상태가 아니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화통했던 한소희의 깊은 감정이 오가며, 서로를 알아보는 단계로 발전한다.

 

② 정해인

정해인(31)은 서울시 용산구에 거주 중이며,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살짝 4차원 같다는 생각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굉장히 재치 있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판단만으로 상대방을 정의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내밀한 속내와 스토리를 끌어내는 재능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태리, 한소희 모두와의 케미가 돋보였다. 특히 한소희와는 같은 ENFJ였다.

 

폰팅2023 정해인

 

그렇지만 좀 더 잘 맞았던 사람은 처음 인연을 맺었던 김태리였다. 애초에 한소희는 감정기복이 살짝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때와 장소에 따라 텐션이 다른데, 정해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살짝 불편해했다. 그렇다 보니, 중간중간 대화가 끊기는 순간도 있었던 것이다. 반면, 김태리와는 대화의 빌드업이 굉장히 수월했다. 결국, 김태리를 선택해 최종화에 등장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당장에는 딱히 깊이 있는 교류가 있는 것 같지 않다.

 

③ 김태리

김태리(30)는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 중이며, 현재 로펌 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직 라디오 PD였던 만큼 정해인과 공통의 관심사가 겹친다. 대구 출신으로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귀여운 경상도 사투리가 매력적인데, 의외로 모태솔로라고 한다. 확실히 대화 간에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하고, 어떻게든 라포트를 형성하려 애쓰는 모습에서 연애를 못해 본 티가 난다. 그럼에도 정해인과는 티키타카가 제법 잘됐다.

 

폰팅2023 김태리

 

참고로 5화를 기점으로 통화의 상대방이 바뀐다. 이때 박서준과 처음 통화를 하는데 뭔가 대화가 잘 안통했다. 이는 박서준이 '몇학년 몇반이세요?', '몇호선 몇번 출구세요?' 등과 같이 말도 안되는 올드한 개그를 날린 탓이 크지만, 그녀 역시도 순발력 있게 대응하진 못했던 것 같다. (참고로 김태리 앞에서는 박서준의 스윗한 목소리도 안통했다.) 결국 정해인을 최종선택하긴 하지만, 딱히 연인으로서 발전하진 않은 것 같다.

 

④ 한소희

한소희(29)는 중국어를 전공했으며, 현재 강남에서 중국어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전직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정도로 에너지가 많다. 확실히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조그맣고 귀여운 사람일 거라 예상했는데, 키가 큰 모델 같은 스타일이라 놀랐다. 본인 스스로 낮이밤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정해인과 주도권 게임을 할 때 그녀의 쎈 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폰팅2023 한소희

 

지금 당장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중국에 유학을 다녀왔을 정도로 자립심과 독립심이 강하다. 맥주 한잔을 마시며 박서준과 대화를 할 때, 살짝 술에 취해서인지 상당히 과감하게 선키스 후연애가 가능하다는 자신의 취향을 오픈했다. 너무 개방적이라 듣는 내가 다 놀랐다. 대화 중에 잔거짓말을 섞는 것에 대해 일부 청취자들이 반감을 드러내던데, 너무 빡빡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너무 심하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문제다. 현재 박서준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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