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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SK이노베이션,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폭스바겐발 쇼크)

by 쉼 표 2021. 3. 16.
해당 포스팅은 지난 2월 15일에 최초 발행되었으나, 3월 15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이슈가 발생한 관계로 관련 내용을 추가합니다. (해당 내용은 이슈 3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슈가 전화위복이 돼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빠르게 합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음력설은 연휴기간이 넉넉해서,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행여라도 미국발 혹은 글로벌 악재가 터질까봐 조마조마한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력설이나 추석을 앞두고는 투심이 다소 꺽기기도 합니다. 작년 음력설에는 중국발 코OO 때문에 계속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딱히 별다른 일없이 그냥 넘어가는가 싶더니만, 떡하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에 벌어졌던 분쟁에 대한 판결을 발표하면서, 지금 2차전지 섹터가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같은 이번 소송의 당사자들은 물론, 삼성SDI, 2차전지 ETF들의 네이버 종목토론방까지 모두 현재 폭주상태인데, 이번 ITC의 판결이 정말 SK이노베이션의 완벽한 패배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 1 : 배터리 소송결과

소송의 시작과 결말

지난 2019년 4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에 관한 문제를 ITC에 제소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인력 100여명을 스카웃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영업비밀들을 유출했다고 하며,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허위주장이라며 제소에 응했습니다. 이에 ITC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월 11일(목), 2년여간의 조사 끝에 그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ITC의 최종 판결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이 사실상 100% 받아들여져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10년동안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제품들(배터리 셀, 모듈, 팩, 관련부품 및 소재)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미 미국에 들어온 제품들 같은 경우에도 10년동안 유통과 판매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완제품만 미국에 수출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미국 현지에 설립하고 있는 공장을 통해 직접 생산하면 되겠지 싶어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아차의 애플카 생산협의가 무산됐을 때처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역시 단기급락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거라 예측했습니다. 그러다 관련내용을 좀 더 자세히 파보던 와중에 언론매체마다 팩트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직접 ITC 홈페이지에서 관련 판결문을 찾아봤습니다. 아래 내용이 이번 판결문의 핵심문단입니다. 직접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배터리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마저 수출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 현지 조지아주에 있는 3조원이나 투자해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조립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 맞다고 보입니다. 즉, 판결문에서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말라고 명령하진 않았지만, 생산에 필요한 관련부품도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생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SK이노베이션 측에서 별도로 명확하게 공식입장을 발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주요 부품들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해서 Made in the USA로 판매하려는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그나마 잘된 점은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Volkswagen)과 포드(Ford)에 한해 수입금지 조치를 각각 2년과 4년 동안 예외로 해줬다는 내용입니다. (당연히 폭스바겐과 포드의 미국 내 생산공장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포드에 당분간이나마 납품을 지속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솔직히 고객사의 입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판결에 대한 획기적인 해법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른 업체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2차전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CATL, 파나소닉 등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강력한 경쟁자가 위축된 셈이기 때문에 협상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패소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이미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 OUII(Office of Unfair Import Investigations)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패소 결정을 요청했으며, 이때 이미 미국으로의 수출 및 판매, 유통을 5년동안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함께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3가지 해결책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해결책 1 :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여부

정치는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단번에 바꿀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 역시 정치권이 개입한다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습니다. 마침 ITC의 판결은 미국의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를 수용해서 인용할 수도 있지만, 거부권을 행사해서 결과를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단, 60일 이내에 사용해야 됩니다.)

 

물론 거부권을 사용할 확률 자체는 극단적으로 낮습니다. 찾아보니 지난 2010년 이후부터 600여건 가까운 분쟁들 중에 단 1차례만 거부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삼성전자와 애플 간에 일어난 분쟁에서 삼성전자가 이긴 판결에 거부권을 사용해서 애플에게 혜택을 준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무조건 미국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번 ITC의 판결이 지난 미국 대선 전에만 발표됐더라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의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과감하게 사용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지 정말 미지수입니다. 다만, 현재 ITC의 판결을 되돌리기 위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공장 ⓒ 애틀란타 K 미디어

 

일단, 조지아(the state of Georgia)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 창출하게 될 2,600여개의 청정 일자리를 감안해서, 거부권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이 처절하게 다투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분열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출신의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를 위해 화해의 제스처가 담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에 창출될 일자리가 친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 역시 우호적입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해당 주지사와 바이든 대통령이 절친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더불어 폭스바겐 역시 포드와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4년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간을 늘려달라며, 미국정부에 공식적인 요청을 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모두 SK이노베이션 측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 어떠한 결말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해결책 2 :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

사실 가장 깔끔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재판에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에, 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웠겠지만, 솔직히 현시점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사용할 확률 자체가 점점 더 떨어지기 때문에, 합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합의만 이끌어낸다면, 소송비용만큼의 일회성 영업외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달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합의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2차전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TC의 판결문을 근거로 유럽에서 다시 한번 소송을 벌일 것이며, 이렇게 되면 높은 확률로 SK이노베이션이 또다시 패소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시장을 놓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입니다.

 

또한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함께 진행 중인 특허 침해소송(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의 결과 역시 굉장한 부담스럽습니다. 해당 소송의 결과는 다가올 7월 19일에 발표될 예정인데, 이번 판결때문에라도 ITC가 특허 침해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사태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될것입니다. (참고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의 결과는 11월 30일에 발표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합의하지 않으면, 그동안 신경쓰였던 강력한 경쟁자 한명을 도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굉장한 이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테슬라와 GM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포드를 공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공급부족을 이유로 배터리 단가를 쉽게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합의한다면, 어렵게 획득한 이번 승리에 대한 보상을 모조리 요구하려 들것입니다. 일단 지난 2년동안 사용한 소송비용만 4,000억에 달하며, 이런저런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원하는 총합의금의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이 이전에 제시한 합의금은 6,000억이었다고 합니다.)

 

해결책 3 : 분리막 기술

2차전지의 핵심기술 중 하나가 바로 분리막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분리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놀랍게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입니다. 예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당한 비중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제품을 사용했는데,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을 시작하면서부터 그 비중을 매우 줄였다고 합니다. (대신 중국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에서 출시한 전기차 코나에서 생각보다 자주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코나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관련된 핵심소재이므로, 국토부에서는 전기차 코나의 화재원인이 중국산 분리막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즉, 의외로 LG에너지솔루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제품이 누구보다 필요한 상황이기에,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이 절실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어쩌면, 양사간의 합의를 쉽게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향후 주가흐름

일단, LG화학 주주분들은 축하드리며, SK이노베이션 주주분들도 당장에는 ITC의 판결결과가 실망스러울 테지만, 최대한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LG화학의 주가는 단기급등할 것이고, 이후 60일 안에 나오게 될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내용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일단 급락할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 여부 혹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사용유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번 ITC의 판결 자체만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가지고 있는 2차전지 사업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끝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추후 특허 침해소송마저 패소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만약 합의에 성공한다면, 합의금의 규모가 중요할텐데, 경우에 따라서는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생뚱맞게도)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사업 외에도 정유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슈 2 : 유가의 급반등

SK이노베이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2차전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했지만, 원래는 태생적으로 대한석유공사(유공)에서 시작된 정유회사입니다. 작년에는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정도로 급락했기에, 정유업 자체가 코OO 최대피해 업종 중 하나였으나, ① 올해는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을 챙길 여유가 생겼습니다. (쉽게 말해서 저유가일때는 석유화학업이 좋고 정유업은 안좋은 반면, 고유가일때는 정유업이 좋고 석유화학업은 안좋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고, 일본에서는 후쿠시마현 강진이 10년만에 재발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있는 정유설비들의 가동률이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 ② 공급부족이 발생함에 따라 계속 정유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정제마진이 오히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②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서 경기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자산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추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실물자산의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제하는 원유 역시 원자재로써 실물자산이니, 향후 기름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판매단가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유사업의 전망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슈 3 : 폭스바겐, 앞으로 중국산 배터리 쓴다고?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만큼이나 앞으로는 전기차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의 파워 데이(power day)도 함께 주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이 지난 파워 데이에서, 앞으로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즉, 2차전지를 스스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2차전지 개발과 양산 등과 관련된 계획은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정을 살펴보면, 노스볼트를 통해 개발한 각형 배터리를 2023년부터 생산할 것이며, 이후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 2030년에는 자사 전기차 물량의 80%까지 커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3가지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① 왜 각형 배터리인가?

기존에 폭스바겐이 주로 사용하던 2차전지는 파우치형 배터리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파우치형 배터리가 아닌, 각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성만큼은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계속되는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를 바라보면서, 폭스바겐은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방점 찍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코나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사용됐습니다.)

 

· 각형 배터리 : 중국 CATL, 삼성SDI → 중국계 전기차업체
· 파우치형 배터리 :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 폭스바겐, GM 등
· 원동형 배터리 : 파나소닉 → 테슬라

 

실제로 2차전지의 최대 단점을 꼽아보라면, 발화문제를 첫손에 꼽습니다. 이는 배터리의 이온이 액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이를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가 사실상 2차전지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 어떤 기업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전고체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 모양입니다.) 더불어 이미 폭스바겐 전기차 매출의 40%가 중국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표준으로 삼은 각형 배터리를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매출향상에 도움이 될거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그동안 각형 배터리를 이용한 생산설비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이용한 생산설비를 함께 운용하면서, 불필요하게 발생했던 비용들이 제법 많았는데, 이를 단일화시킴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② 왜 하필 2023년부터인가?

솔직히 발표 간에 가장 눈에 띄는 워딩은 2023년이라는 시점이었습니다. 지난 ITC가 발표한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된 소송의 최종 판결문에서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에게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2년과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소송의 결과는 폭스바겐에게 어렵더라도 반드시 2차전지를 자체 개발해야겠다는 결심을 굳이게한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과 안정적인 2차전지 공급망을 형성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에 함께 공장을 건설했을 정도인데, 이 정도로 까지 사건이 불거지도록, 사건을 방치한 SK이노베이션에게 크게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폭스바겐이 2026년부터 자체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이유 역시 굉장히 간단합니다. 앞으로 2025년까지의 배터리 공급계약은 이미 여러 회사들과 맺었기에 5년동안은 타사제품을 주로 쓰겠지만, 이 기간동안 2차전지를 얼른 개발해서, 이후부터는 자사제품을 주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들이 2차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시간벌기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계획한대로 모든 것이 흘러간다면, 2026년부터 2차전지 업체들은 그야말로 손가락만 빨아야 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③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사실상 이번 결정이 도화선이 돼서, 테슬라와 현대차 등과 같은 완성차 업체들 역시 2차전지 개발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기술이기 때문에, 자체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단 이 부분도 함께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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