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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드라마

넷플릭스 미드 빌리언스 줄거리, 결말 (상위 1% 부자 vs 검사)

by 쉼 표 2023. 5. 1.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평소 어렵게 느껴지는 추상적인 금융개념이 단번에 이해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상상하기 쉽게 현실처럼 선명하게 보여주는 탓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보니, 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소재의 작품이 출시되면, 웬만하면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편이다.

 

최근 넷플릭스 미드 '빌리언스'를 정주행 하고 있다. 빌리언(billion)이 사전적으로 10억을 의미하니, 빌리언스(billions)는 수십억이라 할 수 있다. 단위가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 단위의 엄청난 돈이며, 극 중에서 주인공 중 하나인 보비 엑셀로드(Bobby Axelrod)가 운영하는 헤지펀드의 엄청난 운용자금을 뜻한다. 이 드라마의 주요 갈등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대표, 보비 엑셀로드와 정치계를 대표하는 검사장, 척 로즈(Chuck Rhoades) 간에 발생한다.

 

넷플릭스 미드, 빌리언스 줄거리, 결말

① 보비 엑셀로드

증권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던 보비 엑셀로드는 9·11 테러 당시 미팅 때문에 외부에 있었다. 비행기 충돌로 인해 동료들이 사망하는 순간에 항공주 공매도를 때리며, 지금의 헤지펀드를 설립한 흙수저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사실이 밝혀졌을 때 도덕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많은 기부를 했을 정도로 따뜻한 면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관대한다. 특히 자신을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여성에게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모습은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보비 엑셀로드, 헤지펀드 오너

 

물론 자신을 배신한 직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 정보를 흘려 파산시켜 버리는가 하면, 스트레스에 휩싸여 실수를 저지른 직원을 위해 경찰들을 매수하는 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어찌 보면 굉장히 납득이 가기도 한다.

 

② 척 로즈

또 다른 주인공인 척 로즈는 금수저 출신의 뉴욕주 남부지검 검사장이다. 그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의에 대한 소신이 있다. 예를 들어 산책 중에 개똥을 치우지 않은 사람에게 검사로서의 권한을 활용해 어떻게든 깨끗하게 치우게 만든다. 설령 배변봉투가 없어 손으로 치워야 될지라도 예외는 없다.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런 일이 이미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즉, 나름의 뚜렷한 기준이 있다.

 

척 로즈, 뉴욕주 남부지검 검사장

 

특히 금융범죄와 관련해서는 기소율과 승률이 무려 100%에 달할 정도로 유능하다. 다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가 봐도 승리할 수 있는 범죄들만 다룬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더구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보비 엑셀로드에 비해 훨씬 더 비열하고 야비한 편이다. (특별한 취향 때문에 부부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암시가 자주 등장하는데, 다행히 극에서는 이를 모티브로만 활용할 뿐 영상으로 자세히 구현하지 않았다.)

 

③ 웬디 로즈

이들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보면 보비 엑셀로드의 금융범죄 때문이지만, 사실 척 로즈의 아내, 웬디 로즈(Wendy Rhoades)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웬디 로즈는 정신과 의사로서 보비 엑셀로드의 회사에서 퍼포먼스 코치로 일하고 있다. 퍼포먼스 코치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펀드매니저들의 멘탈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슬럼프로부터 구해내는 역할을 한다. 회사의 창립멤버로서 보비 엑셀로드의 사무실에 별다른 양해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2명 중 한명이다.

 

웬디 로즈, 척 로즈 아내, 보비 엑셀로드 직장동료

 

시즌1까지만 해도 오너인 보비 엑셀로드와 친구이자 동료로서 선을 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남편인 척 로즈는 불안해한다. (남녀 간에는 우정이 성립할 수 없다는 고전적인 의문에 대한 답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웬디 로즈의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환자와의 상담일지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뒤로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내로남불 때문에 시즌2를 정주행 중인 현재로서는 굉장한 비호감으로 느껴졌다.

 

④ 라라 엑셀로드

반면, 보비 엑셀로드의 아내 라라 엑셀로드(Lala Axelrod)는 매력적인 것 같다. 남편인 보비 엑셀로드와 마찬가지로 흙수저 출신으로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인 내조를 한다. 아이들에게 반찬투정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는 법을 가르치며,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게 하기 위해 각종 체험을 시키기도 한다.

 

라라 엑셀로드, 보비 엑셀로드 아내

 

단순히 가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뒤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해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어떻게 보면 보비가 최후까지 믿을 수 있는 마지막 한사람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라라 엑셀로드 역시 척 로즈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웬디 로즈의 관계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미드 빌리언스 감상 포인트

① 입체적인 캐릭터

'빌리언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입체적이다. 단순하게 선역과 악역으로 단정해 구분할 수 없다는 모호함이 있다. 얼핏 보면 악당 같은 바비 엑셀로드는 사실 누구보다 이해가 되는 인물이며, 정의를 구현하는 것 같은 척 로즈는 너무 비열해 혐오스러울 정도다. 사회적으로 많은 신망을 받는 웬디 로즈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자아낼 만큼 기가 센 라라 엑셀로드는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하다. 따라서 인물들의 심리를 쫓아가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미드 '빌리언스'를 강추한다.

 

② 사모펀드와 공매도

혹시라도 헤지펀드와 같은 사모펀드(PEF)가 어떤 식으로 수익을 만들어가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1에서 보비 엑셀로드는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 제과회사 얌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문제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어떤 식으로 회사경영에 개입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실제 현실에서는 좀 더 재무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겠지만, 어쨌든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해 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렸다.

 

또한 주인공인 바비 엑셀로드 자체가 공매도를 통해 천문학적인 재산을 형성한 사람이기에 좋든 싫든 공매도와 관련된 내용이 스토리에 자주 등장한다. 비록 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 때문에 공매도와 관련된 자세한 특징까지 소개하진 않지만, 숏 스퀴즈(Short Squeeze)의 위험에 부딪친 펀드 매니저들이 어떤 식으로 동요하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든다.

 

③ 현실에 기반한 드라마

실제로 '빌리언스'는 미국인들이 가장 신뢰하고 존경하는 검사인 프릿 바라라(Preet Bharara)와 헤지펀드의 거두 스티브 코헨(Steve Cohen)의 일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참고로 프릿 바라라는 헤지펀드 종사자 71명을 기소해 67명에게 유죄를 받게 만들어 월스트리트를 정화시킨 인물이다.) 혹자는 사법당국이 어떤 식으로 금융문제에 접근하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법정드라마처럼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보비 엑셀로드(금융)와 척 로즈(법정) 중에 감정몰입이 더 큰 인물이 누군지에 따라 장르가 결정된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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