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7기는 40대 특집으로 출연자 전원이 농익은 40대들이다. 이들이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앞뒤 안가리고 달리는 20대들의 열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극사실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40대들의 신중한 정서를 가감 없이 잘 보여줬던 것 같다. 눈길을 끌었던 출연자들의 나이, 학교, 직업, 인스타, 최종선택을 알아보자.
'나는 솔로' 시리즈는 기수 별로 설정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지만, 비슷한 포맷이 사실상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출연자들이 얼마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지난 2023년 최고이자 최악의 기수로 손꼽히는 '나는 솔로' 16기를 통해서도 검증이 끝난 상태다. 물론 시청률만 높일 수 있으면, 온갖 자극적인 것을 다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정말 가슴 아플 정도로 사랑에 빠진 출연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프에서 가져야 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빠진 연프는 앙꼬 빠진 찐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솔로' 7기는 순자의 직진 덕분에 돋보일 수 있었다. 순자는 비록 첫인상 선택, 첫번째 데이트, 심지어 마지막 최종선택까지 모두 0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호를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이는 영호가 이미 옥순을 최종선택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녀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심지어 촬영이 종료된 뒤에 영호, 순자가 현실커플이 된 사실은 엄청난 이슈가 됐고, 갤러리 역시도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비록 가슴 저미는 절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편견을 극복해 가는 40대 순자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실제로 20대의 연애는 가슴이 지배하는 반면, 40대의 연애는 머리가 지배한다. 그만큼 생각이 많아져, 20대 때와 같은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나는 솔로' 7기 자체는 (영호-순자 현커를 제외한) 최종커플이 나오지 않았던 비운의 기수지만, 어쨌든 출연자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누군가에게 설레이는 연애세포 자체가 사라지기 마련인데, 이를 일깨워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는 솔로 7기 인스타그램 총정리
사실 '나는 솔로' 7기의 성비 구성은 최악이었다. 최소한 남7, 여6은 됐어야 했는데, 남성 출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헬난이도라 할 수 있는 남7, 여5였다. 따라서 탐색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이 속출했던 것 같다. 이는 단순히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을 넘어 애초에 알아볼 수 있는 상대방 자체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즉, 그렇잖아도 내성적인 남성 출연자들을 지레 단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직진남들이 많았다면 되레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졌을 수도 있겠지만, 상철을 비롯해 다수의 남성들이 워낙에 내향적이고 점잖은 성향인 탓에 주저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결혼에 늦은 만큼 절박하지만, 그냥 아님 말고 하는 양가적인 감정이 지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의 기수는 웬만하면 남6, 여6의 성비를 최대한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매력적이었던 7기 출연자들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인스타 방문을 추천한다.
남성 출연자
· 영수 : https://www.instagram.com/topp0403
· 영호 : https://www.instagram.com/highlevel_academy
· 영식 : https://www.instagram.com/yongsu2436
· 영철 : https://www.instagram.com/kkh3102
· 광수 : https://www.instagram.com/linushong
· 상철 : 비공개
· 경수 : https://www.instagram.com/8jahoon2
여성 출연자
· 영숙 : https://www.instagram.com/seosh51
· 정숙 : https://www.instagram.com/nayulkim
· 순자 : https://www.instagram.com/jjoljjol2_love
· 영자 : https://www.instagram.com/violet_puple80
· 옥순 : https://www.instagram.com/kyo_y_h
나는 솔로 7기 출연자, 나이, 학교, 직업, 최종선택 총정리
① 영수
영수(1976년)는 토목공학을 전공했으며,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이후 누나가 머물고 있는 천안에 거주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영호와는 부산 출신에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데, 강한 체력과 날렵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크로스핏 자체가 단시간에 여러 가지 고강도 운동을 하는 만큼 다이어트와 체력증진에 확실히 도움 되는 것 같다.
정숙, 영자를 두고 상철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서사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정숙이야 경수를 향한 마음이 컸다고 치더라도, 영자 같은 경우에는 관련 이야기가 제대로 풀어지지 않아 여전히 미스터리인 상태다. 데이트 간에 서로 타임캡슐을 묻어두고 왔을 만큼 꽤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는데, 많이 아쉽다. 최종선택 역시 포기한다.
② 상철
상철(1976년)은 홍익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카이스트 MBA를 통해 경영경제를 전공했다. 자동차회사 마케터, 수입차회사 영업관리 업무를 하는 등 대기업, 금융권, 컨설팅 업체를 두루 다니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재는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돌아 돌아 현재의 직업에 자리 잡아서 그런지,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특이해 보이겠지만, 그냥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은 게 아닐까 싶다.
군대 전역 이후 사법고시에 도전해 1차를 패스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고만장해 당시의 연인에게 소홀했으며, 이 때문에 헤어지게 된다. (소원해진 상철과 연인 사이의 틈을 후배가 파고들었으며, 이후 이에 따른 트라우마로 난독증에 걸려 고시를 포기한다.) 한때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적도 있고, 일자리가 없어 대리기사와 막노동을 하는 등 삶의 굴곡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마포에 집을 마련해 뒀다고 하니, 나름 내실은 잘 챙긴 것 같다.
달변가인데 데다 삶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그런지 대화의 깊이가 대체로 깊다. 다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허세 같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도 꼰대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던 것 같다. 극 초반만 해도 정숙, 영자를 두고 영수와 경쟁을 펼쳤으나 주도권을 정숙은 경수에게, 영자는 영수에게 빼앗기면서 서사에서 배제된다. 심지어 마지막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마저 포기했을 정도니, 전의 자체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최종선택은 당연히 포기한다.
③ 영호
영호(1980년)는 사범대를 졸업했고, 교원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에 계속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부산 출신에 학원 원장인 영수와 여러모로 삶의 궤적이 닮아있다. 개그맨 한민관을 닮은 외모와 체형이 돋보였으며, 나름 개그감각도 충만한 듯싶다. 하지만 단순히 위트 있는 모습이 아닌 정말로 개그에 욕심내는 모습은 많은 여성 출연자들이 질겁하는 계기가 됐다.
정숙, 순자, 옥순에게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순자와는 특유의 케미가 돋보여 많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두차례 데이트를 통해 순자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했던 유일한 남성 출연자였다. 최종선택은 결국 자신을 가장 설레게 했던 옥순이었지만, 방송 이후 인연이 되어 순자와 커플이 된다. (솔직히 옥순의 외모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출중한 탓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순자가 보여준 진심이 꽤나 절절해서 많은 화제가 됐다.
④ 영식
영식(1980년)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국민대 디자인 공예교육 석사를 마쳤다. 현재 충북 제천에서 편집, 광고 디자인을 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소속의 디자인 예술강사이기도 하다. 말랑말랑한 빵같이 부드러운 곰돌이상으로 유쾌하면서도 편안한 성격이었다. 다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원래 취미인 책 읽기, 사진 찍기 대신에 지금까지 한번도 안해봤던 것들에 도전하고 있다.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듯했던 영숙, 옥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으며, 결국 옥순을 최종선택한다. 사실 옥순보다는 영숙에게 더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숙이 영식에게 남성으로서의 설렘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옥순 역시도 최종선택 자체를 포기하는 바람에 커플이 되는 데는 실패한다.
⑤ 광수
광수(1980년)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콜롬비아대 대학원에서 재생에너지 정책학을 전공했다. 독일, 스페인,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머물렀다. 이에 모국어 수준의 한국어,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 등이 수준급이다. 현재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에서 근무 중이며, 관리자로서 프로젝트 이행여부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참고로 GCF는 선진국들에서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들의 친환경적인 경제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미국에 머물 당시에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했다. 커리어만 보면 역대급이다. 하지만 결혼을 해야 될 시기에 계속 해외를 돌아다녔던 탓에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본인 피셜에 따르면 연애 자체는 계속 줄기차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인으로부터 환상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광수 스스로가 워낙 자유로운 영혼인 만큼 걸리는 뭔가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왠지 모르게 17기 광수가 문득 떠올랐다.)
첫인상 선택은 포기한다. 참고로 이는 당시는 물론 18기가 방송되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진귀한 기록이다. 다만, 이러한 그의 선택이 신중해 보인다기보다는 굉장히 까탈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아 딱히 호감은 아니었다. 솔직히 패션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도 그의 개성이라기보다는 애초에 결혼에 대한 절박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누구와도 썸을 타보지 못한 채 최종선택 역시 포기한다.
⑥ 영철
영철(1982년)은 육남매 중 막내로서 강원도 횡성에서 20살이 될 때까지 계속 살았다. 운동을 잘해 강원도민체전에서 100~200m 선수로 중고등학교 때까지 활약했으며, 대학에서는 체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둘째형이 운영하던 태권도 도장을 물려받아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로 태권도를 굉장히 잘하는데, 조립식 기왓장 50장을 단번에 깨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환경공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님을 모두 보내드리고, 이에 서러운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슈퍼데이트권이 걸린 미션에서도 누나와 진솔한 대화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잘 드러냈다. 옥순과의 데이트에서는 그녀가 탈 차를 미리 깨끗하게 닦고, 좌석을 따뜻하게 덥혀놓는 등 자상한 모습을 잘보여줬다. 다만, 옥순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에게 사랑해라고 외친 것은 로맨틱해 보이기보다는 다소 일방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호감으로 다가왔던 역대급 출연자였다. 특히 한국의 명소를 알리기 위해 이단옆차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는 깨알 같은 면모도 굉장히 호감이었다. 끝까지 옥순을 최종선택하며, 직진남으로서의 면모를 잘드러냈다. 본인 스스로가 노제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만큼 고양이상의 세련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비록 솔로나라에서는 좋은 인연을 찾지 못했지만, 꼭 원하는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
⑦ 경수
경수(1982년)는 IT통신업체에서 영업파트 최연소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깔끔한 분위기와 유려한 화술 등으로 인해 정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사랑은 결정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은 감정이다. 누구를 사랑할지 결정할 수 있다면 훨씬 더 간단하겠지만, 마법처럼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라는 트레이 파커의 명언을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개그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 같다.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랄까?
이는 단순히 엉뚱하고 장난기가 많음을 넘어섰다. 1:4 데이트를 하는 옥순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다른 남성 출연자들을 선동해 일부러 대화를 하지 않는 등 짓궂은 모습을 보였다. 확실히 쎄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의 엉뚱한 유머코드는 사실상 최종커플이나 다름없던 정숙에게 최종선택을 포기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끝까지 정숙을 최종선택하지만, 커플이 되는 데는 실패한다.
⑧ 영자
영자(1980년)는 원래 어린이집 교사였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슈퍼바이저로서 매장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거쳐 현재는 패션회사에서 매장관리와 연출을 맡고 있다. 실로 드라마틱한 커리어 전환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는 외적인 면을 많이 봤지만, 지금은 본인이 배울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한다. 사실 영자는 긁지 않은 복권이 가능성이 높다. 살을 조금만 빼면 정말 괜찮아 보일 것 같다.
애초에 연애를 못해봤을 만한 스타일이 아니지만, 나이 때문에 이모저모 많이 위축된 게 아닐까 싶다. 영수, 상철과 썸을 탔지만, 전반적으로 화제가 되지 않았다. 워낙에 조용조용한 성격 탓에 그냥 묻힌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선택을 포기한다.
⑨ 영숙
영숙(1981년)은 경기도 시흥에 개업한 변호사다. 고시생활을 무려 십여년 가까이하면서 어렵게 패스한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많은 것 같다. 주말이나 밤낮 가릴 것 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실 변호사는 변호사와 자주 만나는 편인데, 아마도 영숙은 이들 집단 내에서는 딱히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이 늦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영자는 성향이 특이한 편이다. 킥복싱, 발레 등을 해봤으며, 모범생 같은 스타일에게는 재미를 못느낀다고 한다.
영숙은 본인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거라는 의심을 받았다. 이는 영식과 달달한 데이트를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장에 이르자 급작스럽게 편안한 남매 케미 아니었냐는 식으로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유사남매를 만들 거면, 왜 솔로나라에 왔는지 묻고 싶다. 이는 결혼을 정말 원하는 영식과 몰입해서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만한 일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애초에 영식에게 진심이 없었기 때문에 마치 변호사가 의뢰인을 대하듯 친근감 있게 행동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영식의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다만, 형식을 파괴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던 만큼 광수를 알아보기 위해 움직였던 모습만큼은 꽤나 진심이었던 것 같다. 그저 결이 전혀 맞지 않았기에 포기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영숙의 모습들이 대체로 이해된다. 당연하지만, 최종선택은 포기한다.
⑩ 순자
순자(1982년)는 대치동의 입시학원에서 수능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단과 강사다. 자신의 감정을 필터링하지 않은 채 말을 툭툭 내뱉지만, 실제로 그녀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성찰해 가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대단했다. 특히 본인이 싫어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영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의 진면목을 느껴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로웠다.
사실 그녀는 학원강사와는 인연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골격이 큰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호는 정반대인 사람이었다. 즉,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 것이다. 심지어 다른 여성 출연자들에게 영호의 장점들을 어필하며,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렸다는 점도 놀랍다. 사실 그에게 호감을 느낀 만큼, 그냥 그녀 혼자서 영호의 매력을 알고 독점해 갔으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치관은 건전하기 그지없었다. 우울할 때 국어문제를 풀고, 강원도 강릉, 속초 등지의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수업준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직업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중에서 몇등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일갈하는 모습도 멋있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천만원을 벌지라도 만약 꼴등이라면, 사회적으로 덜 인정받는 직업이라도 거기서 일등 하는 사람을 더 존경한다고 밝힌 대목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쉽게 말해 용꼬리 보다는 뱀머리가 낫다는 뜻이다.
⑪ 정숙
정숙(1983년)은 대원방송 공채 2기 성우다. 원래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었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보이시하고 중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성격도 털털하다고 한다. 스스로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는다. 연애는 꾸준히 해왔으며, 대체로 외향적인 성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핑, 캠핑 등을 즐긴다고 한다.
첫인상 투표로 무려 4표(영수, 상철, 영호, 영식)나 받았지만, 경수에게 직진한다고 밝혔다. 사실 결혼은 한명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소용이 없다. 내가 원하는 단 한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주냐 안주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쨌든 경수와는 사실상 공식커플이 되는가 싶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유머코드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최종선택을 포기한다.
⑫ 옥순
옥순(1984년)은 이화외고, 미국 버지니아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이베이, 샤넬 등에서 근무했으며, 산업을 바꾸긴 했지만 계속 재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해외생활을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외국인 감성이 있다. 다만,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머문 만큼 한국인의 정서도 꽤나 강한 편이다. 사실 20대 후반이라고 해도 믿겨질 만큼 압도적인 외모와 모태솔로라는 사실 때문에 엄청난 화제가 됐다.
그녀가 모태솔로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던 제작진과 남성 출연자들이 그녀에게 모태솔로의 정의를 되물어 보기도 했다. 실제로 옥순은 눈웃음이 많고, 성격도 꽤나 온화하기 때문에 연애를 못했던 게 잘 이해가 안되긴 하다. 외가 쪽이 미술을 하고 있는 만큼 뭔가 예술가로서의 남다른 비범함이 있는 듯싶다. 패션이 영 심상치가 않다. 솔로나라에서의 착장 중에 평범한 게 없었던 것 같다. (단, 패션만큼은 전문가가 그녀에게 조언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첫인상 선택 때 2표(영철, 경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첫번째 데이트에서는 무려 4표(영호, 광수, 영철, 경수)나 받는 등 남성 출연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철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올인했지만, 뭔가 결이 잘 안맞았던 것 같다. 최종선택 역시 3표(영호, 영식, 영철)를 받았지만, 정작 그녀는 최종선택을 포기한다. '나솔사계' 솔로민박 4기 옥순특집에 재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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