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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추리 레전드편 TOP 7 (+꿀잼보장)

by 쉼 표 2023. 4. 29.

지난 2010년 7월 11일부터 방영이 시작된 런닝맨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인기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에 따라 칼같이 개편되는 일요예능을 무려 13년이나 지속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돋보인다. 초창기 런닝맨의 포맷은 유명한 랜드마크에 방문해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서로의 등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뜯는 술래잡기를 하는 것으로 상당히 단조로웠다.

 

당시 런닝맨은 인기가 없지 않았지만, 뭔가 상당히 밋밋했다. 무려 유재석을 캐스팅했는데, 정말 이 정도밖에 못하냐는 불편한 시선이 있었다. 그러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태국에 향했는데, 그곳에서 심상치 않은 신드롬급 현상을 확인한 것이다. 당시에 나도 우연히 태국편을 시청했는데, 런닝맨이 이렇게나 인기가 많았나 싶었을 정도로 많은 태국팬들이 공항에 집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각해 보면, 2010년대는 빅뱅을 필두로 K팝이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그렇잖아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하던 차에 런닝맨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단순한 포맷으로 어필했다. 또한 달달한 썸(월요커플)과 함께, 현실에서는 용납이 안되지만 게임에서는 되레 재밌는 요소가 되는 거짓말, 배신, 허풍 등과 같은 설정들이 각 캐릭터에 부여된 점 역시 한몫했다. 이런 기믹(gimmick)들은 인종과 상관없이 인류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인지라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 없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런닝맨은 이렇게 동남아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계기로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각성해 도약에 성공했다. 중간에 개리와 이광수가 하차하는 일도 있었지만, 천재적인 예능감을 지닌 전소민이 들어오면서 지금도 여전한 재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기에 들어온 양세찬 역시 프로그램에 잘 융화되며, 많은 시청자들이 게스트 없이 멤버들로만 에피소드를 꾸며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멤버들 간에 합이 정말 좋다.

 

중국판 런닝맨, 베트남판 런닝맨

 

현재 런닝맨 IP와 포맷은 중국, 베트남 등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으므로, 시청률과 상관없이 장수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다만, 멤버들이 늙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체력적인 한계는 우려사항이다. 맏형인 지석진은 무려 1966년생이며, 멤버들 평균나이 역시 벌써 40대 중반이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에피소드 간에 나름 치열한 두뇌게임을 섞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20~40대 성인들도 즐기기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변했다. 특히 추리를 표방하며 제작한 회차들 중에 재밌는 게 많은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레전드급 꿀잼을 보장하는 편들을 꼽아봤다. 혹시라도 나중에 찾아볼 사람들을 위해 회차정보와 방영날짜를 표기한다.

 

런닝맨 추리 레전드 TOP 7

① 사라진 다이아

회차로는 286회이며, 방영날짜는 2016년 2월 14일이다. 상당히 오래전에 방영된 회차이긴 하지만, 준비가 치밀하게 잘된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지금 봐도 재밌다. JTBC에서 방영했던 추리예능 '크라임씬'의 야외버전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건 자체가 간단하므로 훨씬 가볍게 시청할 수 있다.

 

산장으로의 초대는 행운이었을까?

 

산장주인이 금고에 넣어둔 200억짜리 목걸이, 태양의 눈물이 사라지며 사건이 시작된다.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NPC인 관리인과 청소부이 아웃되고, 해당 사건이 보험사기극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사건현장을 돌아다니며 여러 단서들을 수색하거나 다잉메시지를 추측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② 사라진 비상금

회차로는 464회이며, 방영날짜는 2019년 8월 18일이다. 당시는 개리가 하차한 상태에서 전소민과 양세찬이 영입된 상태인지라 총 8명의 멤버가 활약하고 있었다. 이광수는 아직 하차하기 전이다. (참고로 앞으로 소개할 나머지 에피소드들도 이 상태로 진행된다.) 사라진 비상금 에피소드는 멤버들이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체, 아버지(1명)와 자녀(6명), 이방인(1명) 역할을 맡았으며, 아버지가 자녀들이 가지고 있던 돈 600만원을 들고 가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는 왜 600만원을 들고 나갔을까?

 

처음에는 뭔가 설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런닝맨 특유의 여러 가지 미니게임들이 진행되는 와중에 아버지에 대한 정체가 조금씩 풀리면서, 마지막 단서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울컥해 눈물이 났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단서들이 너무 난해해 진정한 의미에서는 추리게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③ 전설의 기획안

회차로는 477회 중반부터 478회이며, 방영날짜는 2019년 11월 17일과 24일이다. 솔직히 런닝맨을 매회차 찾아볼 정도로 골수팬은 아니지만, 두뇌게임이 섞인 회차들은 주말이나 연휴에 몰아보는데 확실히 재밌다. 그중에서 전설의 기획안 편은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달림맨 제작진 사이에서 활동하는 스파이 같은 존재인 콜록이와 또각이를 찾아내야 되는데, 여러 가지 반전이 섞여 있어 나름 깊이 있는 추리를 즐길 수 있다. 능청스럽게 여론몰이 하는 김종국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예능천재, 전소민

 

개인적으로 추리와는 별개로 오프닝 토크 때 전소민이 보여준 엄청난 캐리가 인상적이었다. 런닝맨에서 전소민은 딱 밉지 않을 정도로 나대는데(?), 정말 예능 천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광수 역시 런닝맨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④ 구전마을의 비밀

회차로는 505회이며, 방영날짜는 2020년 5월 31일이다. 땅을 파기만 하면 보석이 나온다는 구전마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멤버별로 딱히 부여된 역할은 없지만, 제작진이 준비한 단서들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다. 보석을 찾아가는 스토리와 함께 마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뭔가 미스터리한 느낌이 든다. 집중력이 좋은 사람들은 정답을 밝혀지기 전에 특정 단서가 수상하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하하

 

⑤ 괴도 런닝맨의 도발 1탄, 2탄

회차로는 511회와 519회이며, 방영날짜는 2020년 7월 12일과 9월 6일이다. 괴도 런닝맨의 도발은 총 2화가 방영됐으며, 서로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별개의 게임이다. 특히 2편에서는 1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표창원 프로파일러와 강력계 형사 윤석호 경위(영화 '범죄도시' 마동석 역할의 모티브)가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높은 몰입감을 느꼈던 것 같다. 두회차 모두 다 재밌었다.

 

몰입도가 높은 역할극 게임

 

멤버와 게스트들이 각자 1편에서는 회장, 비서, 판사, 형사, 변호사, 경찰, 보험사 직원, 도박사, 애널리스트, 2편에서는 판사, 검사, 보안요원, 헤드헌터, 사진사, 인테리어업자, 오디오감독, 해커 등의 직업을 선택해 각자의 고유스킬을 활용하면서 숨어있는 괴도 2명을 잡는 것이 메인 스토리다.

 

⑥ 타짜 꾼들의 전쟁, 타짜협회 신년회

회차로는 512회와 536회, 537회이며, 방영날짜는 2020년 7월 19일과 2021년 1월 3일, 10일이다. 비록 추리 시리즈는 아니지만, 멤버들 간의 합이 잘 맞아 유쾌한 티키타카와 캐릭터쇼가 빛났다. 미니게임들을 통해 베팅의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줬다면, 타짜협회의 협회장 선거는 매번 다른 연합이 형성되어, 서로 배신을 거듭하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했다.

 

심리전이 난무하는 타짜협회 에피소드

 

⑦ 투자의 귀재들

회차로는 543회와 544회이며, 방영날짜는 2021년 2월 21일과 28일이다. 투자의 귀재들 역시 본격적인 추리물이라 할 수 없지만, 게임 중간중간에 제공되는 각종 주가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는 하급정보와 상급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이 꿀잼이었다. 총 10개의 주식들이 20분 단위로 시세가 변경되는데, 이때마다 1년씩 시간이 지난다.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년 동안 투자하는데, 마지막에 가장 높은 수익이 높았던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2011년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주식을 살까?

 

놀라웠던 점은 해당 10개의 주식들이 실제로 있는 종목들을 기반으로 기획됐으며, 주가의 등락 역시 해마다 달랐던 이슈 등에 맞춰 세팅됐다는 점이다. 참고로 이들 주식들은 에스엠,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엔씨소프트,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양식품, 아모레퍼시픽, LG화학, 한진중공업을 참조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실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히 재밌게 봤던 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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