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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세계관, 유니버스 총정리 (+마녀2 솔직후기)

by 낭만쉼표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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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영화 '마녀2'를 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좀 아쉬웠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보다. 오롯이 한편의 작품이라기엔 갖가지 문제들이 쌓여있었다. 온갖 종류의 디저트들만 맛본 느낌이랄까? 마치 8화로 구성된 넷플리스 1개 시즌 중에서 1~2개 정도의 에피소드만 본 듯한 느낌이랄까? 물론 애초에 영화로 제작된 만큼 러닝타임의 한계가 있지만, 수없이 많은 떡밥들을 이렇게 대책 없이 뿌려놓기만 한 체 그 어떤 것 하나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채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제목을 '마녀2'가 아닌 '마녀 파트2'라고 정했을지도 모른다.)

 

'마녀2'가 관객 동원에 실패하면서, '마녀3'의 제작은 불투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풀어놓은 매력적인 소재들을 그냥 버려두기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제작에는 들어갈 거라 생각한다. 반대로 애초에 '마녀3' 제작에 대한 보장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마녀2'를 제작했기 때문에 이렇게 떡밥만 뿌렸는지도 모르겠다.

 

마녀2의 문제점 2가지

① 주인공 캐릭터의 서사 부재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인 소녀(신시아)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등장인물과의 유대감 역시 딱히 특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애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억지로 구자윤(김다미)의 동생을 만든 느낌이랄까? 서경희(박은빈), 서대길(성유빈) 남매들과의 케미가 만들어지다 만 느낌이랄까? 물론 태어날 때부터 실험실에 갇힌 상태라는 설정 탓에 애당초 소녀는 사교성이 없어야 현실감 있고, 이 때문에 어떠한 이야기도 발전시키기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되지만, 그래도 이건 뭔가 너무 아쉽다.

 

소녀 역을 맡은 신시아

 

참고로 '마녀1'의 주인공인 구자윤은 서사에 공을 들인 티가 확실히 난다. 특히 절친인 도명희(고민시)와의 티키타카가 돋보였다. 극초반에는 마냥 착해 보이는 순진한 캐릭터였지만, 각성한 순간부터는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진짜 마녀처럼 오만해 보인다. 마치 중세시대의 마녀처럼, 인간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고 이를 되려 두려워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잘 묘사했다.

 

마녀 구자윤 역을 맡은 김다미

 

② 끝이 없는 파워 인플레이션

구자윤 보다 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걱정된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빌런이 등장해야 되는데, 이렇게 되면 마치 '드래곤볼'이나 '블리치'처럼 파워 인플레이션이 너무 일어나 밸런스가 붕괴되기 십상이다. 물론 박훈정 감독을 믿기에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마녀3'의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

 

이런 문제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마녀2'는 꽤나 재밌었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 김다미 배우가 출연하는 장면은 너무 쫄깃해서 간담이 서늘했을 정도였다. 배우 한명의 존재감이 이렇게나 클지 몰랐다. 또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초능력 액션 장르물에 주인공이 여성원탑이다 보니,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마녀 세계관, 유니버스 총정리

이쯤에서 이해해야 될 것이 바로 마녀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용어들이다. 1세대, 2세대, 유니온, 초인간주의 등과 같은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마녀 시리즈는 영혼 없는 액션영화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은 인간과 초능력 인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초능력 인간에는 태어날 때부터 초인인 오리지널과 실험을 통해 탄생한 초인인 1세대, 2세대, 유니온으로 구분된다.

 

① 1세대

대표적인 1세대 실험체로는 '마녀1'에 등장했던 미스터 최(박희순)가 있다. 1세대는 일반인을 뛰어넘는 신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체 일부가 점차 괴사 된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대단한 능력을 갖춘 초능력 인간이 맞지만, 2세대와는 전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당연히 1세대 입장에서는 2세대가 통제 불가능한 마녀처럼 느껴졌을 것이며, 이들 2세대를 모두 폐기하려고 했던 것이 지난 '마녀1' 스토리의 주요 골자다.

 

미스터 최 역을 맡은 박희순

 

② 2세대

영화에 등장하는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2세대다. '마녀1'의 귀공자, 긴머리는 물론 '마녀2'의 토우 4인방 모두 2세대다. 이들 2세대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존재가 바로 구자윤(김다미)이다. 1세대는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면, 2세대는 날 때부터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차이점이 있다. 2세대의 치명적인 단점은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할 시, 뇌가 과부하돼서 터진다는 것이다.

 

귀공자 역을 맡은 최우식

 

이러한 단점마저 없는 것이 바로 구자윤의 동생인 소녀(신시아)다. 소녀가 이런 부작용이 없는 이유는 그녀 자체가 유전자 조작으로 생겨난 실험체가 아닌 오리지널의 친딸이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을 하려면, 모태가 되는 유전자가 있어야 되는데, 그게 바로 오리지널인 미영(변서윤)이다. 즉, 소녀는 미영의 진짜 딸이며, 구자윤은 유전자 조작이 돼서 태어난 딸이라는 뜻이다.

 

③ 오리지널

날 때부터 초능력 인간인 오리지널은 2편의 영화 통틀어서 미영(변서윤)과 장(이종석) 딱 2명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당연히 2세대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으며, 2세대 끝판왕인 구자윤과 오리지널의 피를 이어받은 소녀가 등장한 이상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라도 빌런으로 오리지널 그 자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이 '마녀3'의 빌런으로 전면에 등장할 확률은 거의 100%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수없이 많은 2세대가 등장했던 만큼, 미영의 유전자가 아닌 다른 오리지널의 유전자가 사용됐을 수도 있으므로, 제3의 오리지널이 갑툭튀 할 수도 있다.

 

장 역을 맡은 이종석

 

④ 유니언

대표적인 유니언으로는 조현(서은수)이 있다. 사실상 1.5세대라 할 수 있으며, 기존 1세대들에게 오리지널의 유전자를 섞어 만든 강화인간이다. 굳이 유니언을 탄생시킨 것은 어떻게든 인간이 초능력 인간들을 통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백총괄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1세대는 인간에 가까우므로 초능력 인간이긴 하지만, 인간의 편에서 인간을 위해 싸운다.) 반면, 장은 강한 초능력 인간이 인간을 지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초인간주의라 한다.

 

조현 역을 맡은 서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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