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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금융, 부동산

놀라운 베트남 은행 이자율 (+앞으로의 전망)

by 쉼 표 2023. 5. 27.

출렁거리던 베트남 정기예금 이자율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이번달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는 기존에 이용하던 테크콤뱅크(Techcom Bank) 대신에 새로운 은행에 한번 넣어볼까 해서, 여러 은행들을 방문하며 정기예금 금리를 알아봤다.

 

베트남 4대 국영은행

 

규모가 작은 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여전히 8%대 수준이었다. 다만, 4대 국영은행(Vietcom Bank, Vietin Bank, BIDV, Agri Bank)들은 이제 6~7% 수준의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아, 그동안 은행들 간에 치열하게 펼쳐졌던 마케팅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 옥석 가르기가 끝나고 나면, 일부 여력이 있는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한 은행들을 통폐합 및 인수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전쟁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40대 이상의 베트남인들은 은행보다 본인의 금고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내국인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은행이 네임밸류를 높이고, 외형을 더욱 확장시켜야 되는데, 이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전략이 바로 인수합병이다. 이와 함께 정부차원에서는 외국인들이 좀 더 손쉽게 베트남 은행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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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 이자율은 여전히 고금리?!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이번 달에도 그냥 테크콤뱅크에서 정기예금을 가입하기로 했다. (솔직히 영문 서비스가 제공되는 탓이 컸다.) 이제 1년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은 7.25%다. 참고로 베트남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몇년 사이에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2018년에는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6~8% 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5~7% 정도가 될 정도로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시작됐던 2022년에는 8~10% 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6~8% 정도로 안정화된 상황이다.

 

테크콤뱅크

 

지금 와서 돌아보면, 지난 2022년에 왜 더 많은 정기예금을 들지 못했을까 싶지만, 그때만 해도 은행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노바랜드의 부도위기설이 돌면서, 대규모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를 단행했던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할 수도 있다는 리포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심했던 나는 베트남 예금자보호법에서 규정한 보호한도인 125,000,000동 내외 정도만 투자했다. (근데,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포를 이겨냈기에 과실을 따먹는 것 같다.)

 

예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실물 통장이 있으며, 이를 중간에 깨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 같아, 금리를 조금 손해 보더라도 꼭 지점 창구에서 정기예금을 신청하는 편이다. (물론 어플로 신청하면, 금리를 0.1~0.2% 정도 더 준다.) 더불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테크콤뱅크의 금리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꾸준히 예적금을 신청해서 현재 고객등급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나중에 대출 등과 같은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이곳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

 

테크콤뱅크 정기예금 이자율 (2019년 vs 2020년)

 

매번 테크콤뱅크에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상당히 많은 중국인들이 정기예금 신청을 위해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다. 물론 베트남 정기예금 이자율은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확률이 높다. 위 왼쪽 사진은 지난 2019년 2월에 찍은 것이고, 오른쪽은 그로부터 1년 8개월 뒤인 2020년 10월에 찍은 사진이다. 지난 2021년 4월에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8% 였으니, 대략 2년 2개월 사이에 대략 1.2%가 떨어졌다. (이후 테이퍼링으로 인한 충격은 예외적인 상황이니, 염두에 두지 말자.)

 

다만, 아무리 떨어져도 당분간은 금리가 6%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현재 베트남 시중 은행들이 국제기준의 자기자본비율과 현금 보유량을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해야 될 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은행들과도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소규모 은행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은행들은 적극적인 고객유치를 위해 여전히 파격적인 이자율을 제안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너무 안좋아졌다는 것이다. 지점이나 ATM 수가 별로 없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들이 아예 없어 애초에 상품상담이 불가능하고, 은행 어플에서 다국어 기능을 제공하지 않은 탓에 편리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나마 베트남 신한은행과 테크콤뱅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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