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빈컴 아이스링크 체험후기 (+데이트 코스)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2019년 초반만 해도 베트남은 국경을 봉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집계에 따르면 코로나의 지역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일상도 이전과 다를 바 없었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물론 잊을만하면 양성자가 나타났으며, 그때마다 아파트 단지 전체를 코호트(cohort) 격리하거나 심지어 한국 행정단위로 치면 동(洞) 전체를 통제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점차적으로 완화됐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자체가 1년 내내 더운 날씨라는 점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애초에 쉽지 않았다는 점과 각국의 원조가 쏟아지는 통에 비교적 초기에 백신을 대량으로 원조받을 수 있었다. 2022년도 이제 9월에 다가선 현재 코로나 확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일상이 완전히 회복된 모양새다.

호치민 빈컴 아이스링크

계속 일만 하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 시간을 내서 빈컴(Vincom) 아이스링크에 다녀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영장이나 아이스링크장과 같은 대형 스포츠 시설이 있다는 점은 아이와 함께 호치민에서 한달살기를 하거나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장점이 되는 것 같다. 베트남에는 아이스링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 않으므로, 연인과 함께 데이트 코스로 방문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정말 많은 커플들이 있었다.

빈그룹(Vingroup)이 베트남 업계 1위 기업이다 보니 호치민에 거주하다 보면, 굉장히 자주 접하게 된다. 빈그룹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건설·호텔레저·의료·교육 분야 등에서 베트남 업계 1위 회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스마트폰 제조업 등에도 진출한 명실상부한 베트남 대표기업이다.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빈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를 합치면 압도적인 시가총액 1위이며,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빈그룹 건설사인 빈홈(Vinhomes)의 아파트 단지 내에는 계열사 쇼핑몰인 빈컴(Vincom) 센터가 있으며, 내가 방문했던 곳은 빈컴 아이스링크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라 그러지 아이들도 제법 많았다. 현재 매주 목요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장료가 항상 50% 할인되는 프로모션이 진행하고 있다. 세부 가격은 위 표를 참고하면 된다.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료 및 스케이트 대여료를 지불하면 아래와 같은 입장권을 주며, 이를 게이트의 가드에게 제출하면 스케이트장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일단 한번 이 게이트를 나오면 재입장이 안된다는 점과 함께 내부에는 딱히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된다. 간단하게 음료수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자판기가 한대 있다.

락커는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를 지불할 때 보증금 100,000동을 추가로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나중에 락커키를 안내 데스크에 반납하면 지불했던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스 스케이트를 꽤나 좋아해 기회 될 때마다 이곳에 와서 스트레스를 풀다 가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참고로 현재(2022년 9월) 일부 빈컴센터의 아이스링크장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미리 확인해보고 방문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