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카오톡 오픈채팅 범피방 소개

해외에 나오면 한국인들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는 베트남 호치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호치민에 살면서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가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해외에 나와있으니 똘똘 뭉치고 서로 의지하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은 듯싶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의지할 사람이 하나 없는 와중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만났으니 그 인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소 불편한 부탁들도 웬만하면 들어주게 되고,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호치민에서 발생되는 교민 사이에 일어나는 범죄들은 대체로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 있다. 최근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인지라 단기간에 고수익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이들의 조급한 마음을 노리는 사기가 금액의 규모와 상관없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베트남어를 할 줄 알 뿐만 아니라 현지 사정에도 밝은 한국인에게 의존하는 과정에서 각종 범죄에 당한 사례가 많다. 물론 호치민의 교민사회가 워낙에 커진 데다 인종을 막론하고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범죄 중 하나가 사기라는 점에서 납득되긴 하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베트남 카카오톡 오픈채팅 범피방 소개

오죽하면 '베트남 범죄'라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단톡방이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범피방'이라는 오픈채팅은 정원이 꽉 차 있어서, 채팅에 참여하기도 힘들 정도다. 참고로 범피방은 베트남내 범죄피해와 사건사고 등을 제보하는 단톡방이다. 대체로 1,500명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들어가기 어렵지만, 중간에 나오는 사람도 있으니, 기다리다 보면 들어갈 수 있다.

 

베트남 오픈채팅 범피방

 

이곳 채팅을 둘러보면, 각종 범죄가 생각보다 너무 자주 일어나 놀랍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기가 주를 이루며, 흥미롭게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사기꾼들은 보통 주변에 자신이 그동안 보여준 신용을 바탕으로 소액을 빌리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이전에 빌린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해 추가적으로 더 빌리는 패턴을 반복한다. 확실히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리고 아무리 소액일지라도 돈은 절대 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최근에는 중병을 사칭해 돈을 구걸하는 방식으로 사기 치는 사건이 단톡방에 제보됐다. 마침 이 내용을 같은 동네에 사는 친한 이웃과 얘기해보니, 그분께도 그 사기꾼이 접촉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문득 사기가 내 주변에도 가까이 와있음을 깨닫게 됐던 것 같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범피방에 알리면서,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사기꾼들의 신상을 공개한다. 효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범피방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하며, 이들 단톡방 간에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는 탓에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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