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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역사, 정치

베트남 호치민 푸미흥의 유래

by 쉼 표 2022. 9. 16.

베트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곳이 바로 호치민 푸미흥(Phú Mỹ Hưng)이다. 호치민 7군에 위치한 푸미흥은 2010년대 들어 한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널 알려지게 됐다. 푸미흥이 본격적인 부상하기 전에는, 떤선녓 국제공항이 위치한 떤빈군(Tan Binh)의 슈퍼볼이라는 볼링장 근처에 많은 한인들이 머물며 나름 큰 규모의 한인촌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푸미흥이 한인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의 부동산개발회사, 푸미흥

베트남에서는 지역명이나 도로명을 지을 때, 통상 위인급 국가영웅들의 이름을 자주 활용하는데, 의외로 푸미흥은 해당 지역의 개발을 주도해온 대만의 회사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지난 1997년 호치민시와 대만회사가 창립한 조인트벤처 회사인 푸미흥유한책임회사가 해당 지역의 50년 개발권을 획득하며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푸미흥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른 2013년에 푸미흥유한책임회사의 사명은 푸미흥부동산개발회사로 변경된다.)

 

1955년에 발발해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기간 동안, 미군의 폭격으로 도시 자체가 폐허가 됐던 하노이는 체계적인 도시개발계획을 기반으로 기초부터 새롭게 설계되어, 도로·행정구역 등이 현대적인 신시가지의 특징을 갖추게 됐다. 반면 호치민은 별다른 전쟁의 피해가 없었던 관계로 기존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한 상태에서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구시가지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 실제로 하노이의 도로가 넓고 큰 반면, 여전히 상당수의 호치민 도로들이 좁고 구불구불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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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푸미흥이 예외적으로 정비가 잘된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푸미흥 자체가 중심업무지구(CBD)인 1군, 3군과 상당히 동떨어진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개발 당시만 해도 대규모 습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당시에는 이 대규모 습지를 현대적인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대만인 토지탐사가 겸 푸미흥 회장 로렌스 팅(Lawrence S. Ting)의 주장을 말도 안되는 소리로 생각했던 것 같다.

 

로렌스 팅

 

이런 여론 때문인지, 해당 습지지역에 거주하며 살고 있던 토착민들이 상당히 낮은 보상에도 이주에 기꺼이 동의했으며, 1993년에 시작된 본격적인 이주는 불과 1년만인 1994년에 마무리됐을 정도로 빠르게 이뤄졌다. 부동산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었던 유휴토지 확보를 굉장히 손쉽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100만평에 달하는 규모의 습지 위에 지금의 푸미흥이 설계됐다.

 

당시에는 돈을 벌기 위해 호치민으로 상경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함에 따라 베드타운(bed town)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외국인들이 거주할만한 편의시설을 갖춘 지역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푸미흥에 현대화된 주거단지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푸미흥은 사이공강과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국제학교(KIS), 캐나다국제학교(CIS), 미국계국제학교(SSIS)과 같은 교육시설은 물론 백화점, 국제병원, 나인홀 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어, 자녀가 있는 외국 주재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발전하게 된다.

 

베트남과 한국 간의 경제협력이 깊어지면서, 더 많은 회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고, 한국인 주재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푸미흥 지역은 아예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한인촌으로 발전했다. 현재 푸미흥에는 한국어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을 만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등과 같은 가게들이 많이 있다. 막말로 영어나 베트남어를 할 줄 몰라도 편하게 거주할 수 있을 정도다.

 

푸미흥 다음 타자는 투티엠

대만자본으로 일궈낸 푸미흥은 동남아시아 내에서 손꼽힐 정도의 주거단지로 발전했다. 푸미흥 프로젝트의 성공은 푸미교(Cầu Phú Mỹ)와 비텍스코 타워(Bitexco Financial Tower)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궁극적으로는 2군에 위치한 투티엠(Thủ Thiêm) 지역의 개발로 이어졌다.

 

푸미교, 비텍스코타워

 

누군가는 푸미흥을 분당 정도로 비유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각종 교육·의료·상업시설들이 푸미흥에 있어 거주 간에 느끼는 불편함이 크진 않지만, 호치민의 중심지구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여전히 푸미흥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푸미흥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 역시 정부가 투티엠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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