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2지신, 12간지 (+고양이띠, 물소띠, 염소띠)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낯선 사람들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호치민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이 만나보려 한다. 아마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 특히나 우연히라도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면 그게 어찌나 기쁜지 모른다. 거기에 베트남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함께 이겨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최근에 내가 애정하는 이웃님의 띠가 쥐띠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문득 베트남의 12간지가 한국과는 조금 달랐던 것이 기억나 이번에 포스팅해본다.

 

베트남 12간지, 12지신, 그리고 베트남 띠

예전 중국의 율력(律曆)에는 십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십이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사용됐다. 십간(十干)은 해당 간마다 상징하는 색깔이 있고, 십이지(十二支)는 해당 지마다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무술년은 노란개띠(황금개띠), 2019년 기해년은 노란돼지띠(황금돼지띠), 2020년 경자년은 하얀쥐띠, 2021년 신축년은 하얀소띠, 2022년 임인년(검은호랑이띠), 다가올 2023년은 계묘년(검은토끼띠)이다.

 

십간, 십이지 계산방법

 

색깔과 동물 간에는 좋은 궁합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노란돼지(황금돼지), 파란용(청룡), 백색호랑이(백호)다. 사주가 한국 사회는 물론 베트남 사회에도 나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목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별 12지신

 

12지신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탓에 국가별로 대체로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해당 국가의 지리적 혹은 문화적 상황에 맞춰 조금씩 바뀐 거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태국 같은 경우에는 돼지 대신에 국가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코끼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는 용 대신에 나가(Nagga)라는 인도 신화 속 상상의 동물이 등장한다. 또한 인도에서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는 관계로 그 자리를 사자가 대신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소 대신에 물소(=버팔로), 토끼 대신에 고양이, 양 대신에 염소가 있다. 물소와 염소는 인도의 사자와 같이 베트남 지리적 환경에 최적화된 동물들이 차지한 것 같은데, 고양이는 왜 갑툭튀 했을까 찾아보니 역시나 굉장히 많은 설이 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설은 동북아 지역은 고양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정서가 있는 관계로 고양이 대신에 토끼로 정했다는 것이다.

 

띠별 궁합표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자신의 띠를 가지고 연예궁합을 살펴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염소여자랑 돼지남자는 궁합이 아주 좋더라!' 하는 식이다. 이게 처음에는 당연히 장난으로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카페에서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베트남 부부가 위 표를 가지고 한참을 상의하시는 걸 보면서 문득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 thường rất tương hợp : 매우 궁합이 좋음
· bổ khuyết : 결점을 서로 보완해줌
· hợp cạ : 보통보다 괜찮음(=acceptable)
· bình thường : 보통
· cho nhau tương khắc : 상대방과 상극임
· có thể là cặp đôi hoàn hảo hoặc như kẻ thù : 완벽한 커플일 수도 있고, 적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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