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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영화 화차 뜻, 결말 (+거짓말투성이 이력서)

by 낭만쉼표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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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후보의 아내와 영화 '화차'의 여주인공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처음에는 (기레기들의 어그로에 당해)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얘긴 줄 알았는데, 극중에서 보여준 타인의 삶을 훔쳐 사는 모습과 비슷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실제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제출한 이력서의 모든 경력이 다 거짓으로 판명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을 모티브로 활용해 상대진영을 공격했다고 보면 된다.

 

거짓말투성이 이력서

 

물론 정확한 진실이야 본인만이 알겠지만, 각종 이력서에 단순착각을 넘어선 거짓이 다수 보인다는 것은 솔직히 우려된다. 사실 단순착각과 거짓말은 기술적으로 종이한장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태산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특히, 공정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거짓이력은 민감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영부인 역시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높은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는데, 유력 대선후보의 부인들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탓에 너무 아쉽다.

 

화차 뜻

지난 2012년에 개봉된 영화 '화차'는 각본이 매우 탄탄한 스릴러다. 무려 10여년이 지난 지금 시청해도 이야기에 별다른 클리셰(cliche)가 느껴지지 않는데, 자발적 실종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활용해 치밀하게 잘 만든 것 같다.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딱 공감되는 수준까지만 과하지 않게 잘 표현했다.

 

물론 영화 막판에 활용된 CG가 눈에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조악하지만, 총제작 비용을 불과 15억원 정도밖에 안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 정도 퀄리티를 뽑아낸 것 자체가 대단해 보인다. (참고로 요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피소드 1편을 제작하는데, 대략 20억~60억원 수준이 투입된다. 공식으로 제작비용이 밝혀진 드라마로는 킹덤(6부작), 스위트홈(10부작), 오징어게임(9부작) 등이 있는데, 각각 대략 350억, 300억, 200억원이 소요됐다.)

 

일본의 유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화차'는 그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원래 화차(火車)라는 단어 자체는 불교에서 사용하는 종교적인 용어로써, 악인을 태우고 지옥으로 직행하는 불타는 수레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 일본에서는 중간에 절대 내릴 수 없다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빚(debt)이 빚을 부르는 열악한 삶을 함의하고 있다.

 

영화 화차의 결말

결혼을 앞둔 장문호(이선균)와 예비신부 강선영(김민희)이 시부모댁에 향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와중에 김민희는 장모님께 드릴 스카프 색깔을 걱정하는데, 이선균에게 '어머님이 무슨 색깔 좋아하는지 진짜 알아? 물어봤어? 왜 이렇게 맨날 대충 넘어가'냐며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친 강선영 역의 김민희

 

그리고 잠시 들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김민희는 돌연 사라져 버린다. 이선균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김민희를 찾아 휴게소 이곳저곳을 뒤져보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들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종종 사라진다며, 이를 가볍게 여긴다. 얼마나 급했으면, 자신이 사준 머리핀을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화장실에 떨어뜨린지도 모른 체 갔을까 싶었던 이선균은 사촌형이자 전직경찰인 김종근(조성하)에게 찾아가 김민희를 찾아달라며 부탁한다.

 

끝까지 선영이라 불러줬던 장문호 역의 이선균

 

이후 이선균과 조성하가 김민희의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과정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묘사됐을 뿐만 아니라 감독이 의도적으로 여주인공에 그럴듯한 정당성을 부여해줌으로써, 그녀가 벌인 막장 사기극에 대해서도 일말의 동정심을 가진 체 바라볼 수 있다. 엄청난 빚을 남기고 잠적한 아빠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포식자로 변해 다른 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전직경찰 김종근 역의 조성하

 

영화 내내 배우 김민희의 연기가 굉장히 돋보인다. 자신을 가엾이 여긴다면 제발 아빠를 죽여달라고 기도하는 장면이나 (참고로 단순실종의 경우, 사망 처리되기까지 무려 5년이나 걸리는데, 그녀는 이 기간 동안 아빠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의 행패를 견뎌야 되는 상황이었다.) 첫번째 범죄를 저지르고 정신 차리기 위해 스스로의 뺨을 내리치는 장면, 또 다른 범죄를 실행하기 직전에 모든 것이 발각된 그녀가 결국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숨지는 장면은 솔직히 소름 돋았다.

 

너 정말 선영이가 맞니?

 

개인적으로 배우 이선균과 김민희의 10년전 모습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보니 굉장히 반가웠다. 김민희라는 배우가 연기에 욕심이 있는 것은 분명 확실한 것 같다. 물론, 배우 이병헌의 여성버전이나 다름없는 그녀를 도덕적인 문제를 걷어내고, 역량만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는 심정적으로 잘 안와닿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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