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다이다이2' 마이너팀 경기를 보고 너무 많이 실망해서 그런지, 메이저팀 역시 별로 기대가 안됐다. 참고로 '다이다이2'는 영상이 공개된 순서대로 시청한 게 아니라 본선이 시작되길 기다렸다가 팀별로 몰아서 봤다. 전작에서 훨씬 매력적이었던 마이너팀을 먼저 보고, 메이저팀을 나중에 봤다.
그런데 웬걸 메이저팀 경기가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아마도 출연자들의 전반적인 실력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본업이 선수가 아닌 마이너팀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이너팀 선수들과 메이저팀 선수들 간에 대결이 펼쳐진 본선에서 게임이 아예 안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결승전인 4강전에 메이저팀 선수는 1명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메이저팀은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실력이 좋았던 반면, 마이너팀은 몇몇 선수들만 실력이 특출 났다.
애초에 여성 격투기는 남성 격투기 보다 경기력 자체가 떨어지는 탓에 인기가 없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 인지, 제작진이 처음부터 '다이다이2'가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제작될 테니,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지 집중해 달라고 어필했던 것 같다. 참고로 이미 완성형 선수들이 모였던 '다이다이1'의 키워드는 생존이었다.
웹예능 다이다이2 메이저 8인 프로필 총정리
① 이보배 (19)
이보배는 157cm, 47kg으로 체격 자체는 작지만, 다부지다. 빠른 스피드에 비해, 결정적인 한방이 잘안나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지가 좋은 편이라 관객 입장에서 굉장히 즐겁게 관전할 수 있는 재미가 느껴진다. 복싱생활체육대회에 3차례 출전해 3번 모두 승리했을 정도로 재능 자체는 상당해 보인다.
② 김민경 (24)
개인적으로 최애선수를 한번 꼽으라면 당연 김민경 선수였다. 155cm, 48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을 울릴 정도로 승리에 대한 절박한 뭔가가 느껴졌다. 조그만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체급의 선수와도 절대 꿀리지 않고 끝까지 덤빈다. 경기를 보다 보면, 마치 1.25배속으로 경기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피드와 움직임이 정말 좋다. 현직 복싱 트레이너이라 그런지, 복싱 기반의 격투기를 선보인다. 부상 때문에 중도포기 했지만, 주목을 받아 인지도만큼은 높아졌으면 좋겠다.
③ 이지해 (24)
이지해는 163cm, 56kg으로 딴딴해 보인다. 세미프로 킥복싱에 참여했던 만큼 실전경험이 있다. (비록 단 2차례 였지만, 실전경험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차이다.) 표정이 없는 돌부처라는 점에서 멘탈이 좋다고 유추해 본다. 사실 예선전 때 부상으로 인해 격투에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선 8인에 선발이 돼서 아직 뭔가 증명이 덜된 느낌이었다. 물론 이후 치러진 본선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 실력 자체에 대한 의심은 사라졌다. 결승전 진출 직전에 탈락한다.
④ 김보경 (14)
김보경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미친 투지를 보여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피지컬 스펙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결코 왜소하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맷집과 근성을 가지고 있다. 두들겨 맞는 상황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으며, 오로지 직진만 한다. 웬만한 남성들도 이기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링 위의 그녀는 정말 강력해 보인다.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인해 대응이 한발짝 느리다는 점과 유효타가 적다는 점은 아쉽다.
⑤ 박주영 (34)
현직 크로스핏, 킥복싱 코치인 박주영의 공식적인 피지컬 스펙은 170cm, 67kg이지만, 왠지 이보다 더 크고 무게가 나갈 것 같다. 실제보다 더한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상대방이 그녀의 펀치와 킥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유쾌한 성격인데, 실제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성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선에서 자신의 제자인 김은진과 붙어 이긴다. 타고난 피지컬에 비해 재능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⑥ 김연경 (31)
전직 간호사 출신인 김연경은 169cm, 64kg라는 날렵하고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킥이 일품이다. 현재는 격투선수로 완전히 전업한 상태이며, 실제로 세미프로들이 겨루는 킥복싱 대회에도 출전했다.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통해 근성이 상당히 좋음을 유추할 수 있다. 가장 연장자지만, 장난기가 많은 박주영 선수에 비해 과묵해서 그런지 뭔가 리더 같은 느낌이 든다. 대진운이 안좋아 생각보다 빠르게 탈락했다.
⑦ 장은비 (28)
장은비는 170cm, 60kg으로 박주영, 김연경과 함께 장신이다. 현직 무에타이 사범이자 무에타이 프로선수인 만큼 쭉쭉 뻗는 발차기가 심상치 않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선수생활을 못했다고는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워낙 오랫동안 무에타이에 전념해서 그런지 실력 자체는 녹슬지 않은 것 같다. 킥으로 김민경 선수를 KO 시켰다. 다만, 오랫동안 회원을 대상으로 훈련을 지도해서 그런지 실제 격투에는 도움이 안되는 나쁜 버릇들이 좀 배어있는 것 같다. 결승전에 진출해 최종 3등을 차지한다.
⑧ 김은새 (15)
강릉 출신의 김은새는 중학생이다. 사실 굉장히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살 어린 초등학생 파이터 김보경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는 그녀가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갖추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경험과 훈련 자체는 아직 충분치 않지만, 재능이 굉장히 좋은 편이고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어 장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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