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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원작, 인기포인트 3가지 (+박은빈 신들린 연기)

by 여의도 제갈량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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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밝힌 적이 있는데, 나는 유독 법정 드라마를 좋아한다. 물론 법정 드라마라 할지라도 개발새발로 만든 망작은 중간에 얼마든지 그만 본다. 최근에는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1~4화는 스릴 있다고 느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지만, 이후부터는 완전 말도 안되는 로맨스를 흩뿌리면서 몰입감이 떨어진 아쉬운 작품이다. 연기자들이 연기를 못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억지 로맨스를 무리하게 끼워 넣다 보니, 공감이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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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등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법학을 전공해 법조계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물론 회계사도 상법을 다루기 때문에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 경영학을 전공한 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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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법정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건들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지 단순히 직업이 법조인인 연예인을 보기 위해 시청하는 것이 아니다. 이 와중에 본격적인 법정 드라마를 표방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됐다. 가히 신드롬급의 인기로 발전될 것 같은 조짐이다. 내가 생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포인트 3가지를 골라봤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 포인트 3가지

① 사건 중심의 찐 법정 드라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개의 에피소드를 1개 화에서 모두 소화할 정도로 알차게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4화까지 방영됐는데, 각기 ㉮ 노부부 간에 발생한 가정폭력(1화)과 ㉯ 사랑 없는 결혼(2화), ㉰ 자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3화), ㉱ 형제간의 유산분쟁(4화)을 현실감 있게 다뤘다. 뜬금없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한 2화를 빼면, 정말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역시 PC주의가 무분별하게 적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 레즈비언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들이 하는 말이 무조건 옳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영우 절친, 동그라미 역을 맡은 주현영

 

②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물론 이렇게 로맨스의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인 법정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스토리가 많이 무거워질 수 있는데, 조연으로 등장하는 친구 동그라미(주현영)와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강기영), 이준호 직원(강태오)이 긴장감을 적절히 풀어주고 있다. 솔직히 우영우 주변에 이들과 같이 따뜻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의 오늘 하루는 쉽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사람이 따뜻한 상사를 연기하는 정명석 변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은 강기영

 

기본적으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인기가 없는 편이다. 이는 극중 우영우의 아빠가 '자폐인과 함께 사는 건 꽤 외롭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자폐인들은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녀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가지고 있는 천재다. 학문적 성취에 대한 강한 존경심을 내비치는 한국사회에서는 엄청난 강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하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교무실, 경비실을 전전해야 됐던 우영우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과 배려 없이는 힘든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참고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우영우처럼 천재 일리는 만무하며, 오히려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미국에 자폐인 변호사가 딱 1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작의 모티브가 됐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변호사가 될 정도로 학습능력이 뛰어난 고기능 자폐인의 사례는 드물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은 강태오

 

다만,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반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섣부르게 로맨스를 뿌리지 않고 있다. 굳이 얘기하면, 남녀가 썸 타는 와중에 느끼는 두근두근 거리는 설레임 정도까지만 양념처럼 보여준다. 매우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따뜻한 이야기가 선을 넘기 시작해 뜨거운 이야기로 변한다면, 중심을 잃을 것이 뻔하다.

 

③ 박은빈의 신들린 연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 배우의 미칠 정도로 몰입된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이 엄청난 몰입을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이었던 당시 2년 동안 주말마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내 눈에는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이 정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폐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흔하게 하는 사소한 행동들이 똑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1)

 

디테일이 살아있는데, (물론 연출자와 작가들이 조언해줬겠지만) 배우 스스로가 노력해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 놀라웠다.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반향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시선처리, 손동작, 몸동작 등도 똑같다. 오죽하면, 필리핀의 한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시청자가 너무 똑같아서 소름 돋았다는 인터뷰를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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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처음 눈도장을 찍었는데, 이렇게나 연기에 욕심이 많았는지 몰랐다. 캐스팅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제작진이 애초에 박은빈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그녀가 결단을 내리기까지 1년 동안 여주인공 자리를 공석으로 둔 체 기다렸다고 한다. 그 믿음에 대한 보담이라도 하는지 박은빈은 역대급 인생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덕분에 이미 누군가에게는 인생 드라마가 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하고 있다. 빠르긴 하지만, 내년에 펼쳐질 백상예술대상에서의 수상을 기대해본다.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2)

 

원작작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작은 조우성 변호사의 에세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와 신민영 변호사의 에세이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이다. 변호사들이 내놓는 에세이집은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니, 의외로 상당한 마니아층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드라마로도 2차창작 되기 쉬울 것 같다. 드라마는 총 16부작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채널 ENA와 넷플릭스에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9시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있다. 사건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시즌2가 나오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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