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저렴한 베트남 담배 (+흡연자들의 천국)

베트남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을 하나 꼽으라면, 사회 전반적으로 흡연이 너무나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길거리 흡연은 물론 식당 내부나 사무실 안, 집 안 심지어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와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물론 고급 음식점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들은 실내흡연이 불가능하다는 경고문구가 붙어있어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는 편이 낫다.

베트남 담배문화

대체로 나이가 좀 있는 중년 베트남 남성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지만, 20대 젊은 베트남인들은 이를 에티켓에 벗어난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엄격한 유교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베트남 사회에서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따라서 흡연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짧은 기간 안에 변화되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골목길에서 간간히 마주치긴 하지만, 아직까진 젊은 여성들이 대놓고 흡연하진 않는다. 실제로 베트남 보건교육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남성의 흡연율은 약 50%, 여성은 5% 정도라고 한다. 다만, 간접흡연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베트남인들이 일상적으로 담배연기를 마신다고 볼 수 있다. 흡연은 베트남 문화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르는 사람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아 담배를 건네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할 정도다.

베트남 담배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으로, 로컬담배의 경우, 보통 20,000~30,000동 정도 한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작은 상점이나 길거리 좌판, 혹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피운다. 다만, 일부 편의점에서는 담배를 안판다는 점을 유의하자. 위 사진은 호치민에 위치한 편의점의 담배매대를 찍은 사진이다. 보다시피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말보로 같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 역시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데, 솔직히 진품인지 가품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