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가 감을 잡은 걸까? 최근에 내놓는 드라마마다 퀄리티가 확실히 높고 트렌디하다. 월요일, 화요일 저녁 10시에 방영하는 '치얼업'은 초반 시청률이 1화(2.3%), 2화(2.1%)는 생각보다 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화제성이 높아질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넷플릭스가 아닌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여러 사례들에서 증명됐지만, 아직까지는 넷플릭스의 접근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환승연애2'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하지 못한다면, OTT로의 유입은 사실상 굉장히 제한된다.
일단 ㉮ 소재 자체가 누구나 흥미를 느끼는 연세대 응원단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연희대라고 이름을 새롭게 명명하긴 했지만, 애초에 연세대 자체가 연희동에 있는 만큼 되레 더욱 연세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문대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이미 '무한도전'에서 이미 연세대와 고려대의 응원단에 관한 에피소드를 만든 적도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학업에 지친 학생들은 재미 삼아 드라마 '치얼업' 같은 대학생활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전의를 다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또한 ㉯ 드라마 '치얼업'은 총 16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인 만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흥미로운 서사들이 계속 릴레이식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 것이기에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이 기대된다. 여기에 ㉰ 미스터리 장르를 양념처럼 섞어 넣은 것 역시 재미를 더할 것 같다. 극 중 응원단에 전설처럼 내려오던 세가지 예언 중 하나가 2019년에 현역단원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인데, 나머지 두개의 예언이 이미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신경 쓰고 있다.
치얼업 등장인물, 출연진 정보, 몇부작 총정리
① 도해이, 성춘양, 도재이
도해이(한지현)는 연희대 신학과 1학년이자 20살이다. MZ세대 버전의 캔디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착하지만 철없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에서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달 동안 응원단으로 활동하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응원단 OB 배영우(양동근)의 제안에 넘어가 응원단 테이아에 가입한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만화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과장된 액션들이 많아 거슬리긴 하지만, 점차적으로 연기가 안정되고 있다.
성춘양(장영남)은 도해이의 엄마이며, 미스 황진이 대회에서 진을 수상했을 만큼 미모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워낙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 탓에 집안에서 엔돌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생활력 자체가 워낙 떨어져 되레 딸에게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어, 왠지 모르게 도해이 가족 자체는 참 화목해 보였다.
도재이(이민재)는 도해이의 남동생이다. 누나 이상으로 공부를 곧잘 하기 때문에 내심 의대 진학을 원하지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싼 학비 때문에 공대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 누나가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챙겨주고 다소 부족한 과목들을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 진심으로 고마워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느 남매처럼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② 박정우, 정선혜
박정우(배인혁)는 연희대 천문우주학과 4학년이자 23살이다. 나이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채, 응원단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다. 현재 응원단 테이아의 단장이며, 직전 축제 때 무너진 응원단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원칙주의자라 많은 단원들이 그가 리드하는 트레이닝에 지쳐하면서도,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믿고 따른다. 도해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일찍 여읜 상태라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며, 추후에는 로맨스가 펼쳐질 거라 예상된다.
정선혜(윤복인)는 도해이의 엄마 성춘양과 달리 악착같은 성격이다. 어떻게든 아들을 잘 지원하기 위해 시장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으며, 실제로 박정우가 명문대에 입학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당시의 소회를 자주 얘기한다. 다만, 박정우가 약속했던 행정고시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단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굉장히 실망한다.
③ 진선호, 황진희
진선호(김현진)는 연희대 의예과 1학년이자 20살이다. 부유한 집안의 자제라 구김이 없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넘친다. 최근에 자신과 너무도 다른 도해이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그녀를 쫓아다니고 있다. 심지어 도해이를 위해 그녀의 남동생 학원비를 대신 결재해 주거나 함께 응원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아마도 박정우와 함께 삼각관계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황진희(백지원)는 진선호의 엄마다. 미스 황진이 대회에서 선을 수상했을 정도로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진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십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의대에 입학한 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자랑스러워한다.
④ 태초희, 기운찬, 최소윤
태초희(장규리)는 연희대 화학공학과 3학년이며, 23살이다. 설정만 따져보면, 재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응원단에서의 생활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어학연수를 갔을 것 같진 않다.) 현재 응원단 테이아의 부단장이며, 차기 단장을 노리고 있다. 단장 박정우가 원칙주의자라면, 태초희는 성과주의자라 좀 더 유연한 면이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낭만보다는 좀 더 냉소적으로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장규리는 가수보다 배우가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기운찬(이정준)는 연희대 경제학과 2학년이자 22살이다. (부단장 태초희와 마찬가지로 재수했을 확률이 높다.) 살짝 철없어 보이는 모습을 통해 아직 군대를 다녀온 것 같지는 않으며, 응원단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소윤(한수아)은 연희대 경영학과 2학년이며, 21살이다. 소극적인 성격을 고쳐보기 위해 응원단에 들어왔다. 쌍둥이 언니가 재수를 통해 호경대(=고려대) 입학과 동시에 응원단에 들어가면서 경쟁심리가 발동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수아 배우가 1인 2역을 통해 쌍둥이 언니 역할도 연기할 예정이다.
⑤ 주선자, 임용일, 김민재
주선자(이은샘)는 연희대 의류환경학과 1학년이자 20살이다. 도해이와는 연희대 입학 전 학창 시절 때부터 절친이었으며, 인싸기질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귀여운 캐릭터다. 도해이의 남동생 도재이를 좋아한다.
임용일(김신비)은 연희대 의예과 1학년이자 20살이다. 같은 과 동기인 진선호와 늘 함께 다닌다. 의대에 입학한 만큼 천재라고 생각되는데,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열심히 하는 것은 아마도 응원단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취미 삼아 시작한 응원단 활동에 점차 진심으로 빠져들게 된다.
김민재(현우석)는 연희대 기계공학과 1학년이자 22살이다. 연희대 응원단에 가입하기 위해 삼수를 하면서 까지 노력을 했다. 그만큼 응원단을 아끼고 동경하는 마음이 있는데, 동기인 도해이가 마치 응원단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자 상당한 반감이 있는 상태다. 자연스럽게 도해이와는 경쟁하는 관계가 형성됐다.
⑥ 배영우, 신지영
배영우(양동근)는 연희대 02학번이자 38살이다. 응원단 테이아 단장출신이며,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건물주다. OB로서 응원단에 관심을 기울이며 물심양면 돕고 있다. 의뭉스러운 면이 있지만, 응원에 진심이라는 점에서 조력자와 같은 포지션이다. 사람을 몰고 다니는 피리 부는 사람 도해이를 영입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응원단에 가입하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기도 한다.
신지영(류현경)은 연희대 학생처 차장이자 38살이다. 같은 시기 배영우와 함께 응원단에서 활동했으며, 지금도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학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배영우와 마찬가지로 조력자로서 응원단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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