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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어학연수, 창업

호치민 갸또드블랑 이하얀 대표 인터뷰 (+풀버전)

by 낭만쉼표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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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소상공인들의 찐 사업이야기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회때 유쥬스파의 우성미 대표님에 이어, 이번 2회는 갸또드블랑의 이하얀 대표님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님이지만, 코로나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디저트 카페, 갸또드블랑을 무려 3호점까지 런칭했을 정도로 사업수완이 좋은 분이다. 인터뷰는 지난 5월 9일에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으며, 관련 내용은 잡지 '굿모닝 베트남'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인터뷰 풀버전을 블로그를 통해 사전공개한다.

 

 

호치민 유쥬스파 우성미 대표 인터뷰 (+풀버전)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2년간의 시간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사람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 앞으로 잡지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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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갸또드블랑 이하얀 대표 인터뷰

Q. 이하얀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호치민 7군 푸미흥에서 디저트 카페, 갸또드블랑(Gateau de Blanc)을 운영하고 있는 이하얀입니다. 본격적으로 호치민에 정착한지 이제 7년 됐습니다.

 

호치민 갸또드블랑 이하얀 대표(1)

 

Q. 베트남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사실 베트남에 딱히 창업하러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비 규모가 커지면서, 이전에 창업해본 경험이 있는 카페 운영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마침 좋은 조건에 나온 다른 분이 운영하던 카페를 인수할 수 있었기에, 창업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신 카페 컨셉을 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에는 디저트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로 결정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요리 명문대학교로 알려진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졸업한 친구를 통해 디저트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었는데, 이때 집중적으로 베이킹을 배웠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지인들에게 디저트를 만들어 대접하며 반응을 살펴보니, 특히 베트남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용기를 내서 사업에 접목할 수 있었습니다.

 

호치민 갸또드블랑 실내

 

Q.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은 유독 디저트를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저는 원래 디저트를 딱히 즐겨먹는 편이 아니었지만, 디저트의 진정한 맛과 기쁨을 알고부터는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주로 식후나 나른한 오후에 아인슈페너 한잔과 디저트 한조각을 먹습니다. stressed를 거꾸로 하면, desserts가 되잖아요? 디저트를 먹는 그 잠깐 동안의 시간만큼은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디저트가 왠지 모르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 저는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Q. 갸또드블랑만의 철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절대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진부한 말 같지만, 의외로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엄격하려 최대한 많이 노력합니다. 저희 갸또드블랑만의 강점이 있다면,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제가 직접 신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페너나 휘낭시에, 생크림을 이용한 디저트 등과 같이 시장에 흔하지 않은 컨셉의 커피와 디저트들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갸또드블랑 아인슈페너

 

지금 팔고 있는 이 디저트들을 내놓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제품들을 만들어 먹어봤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 막상 제 입맛에 맛있어 출시하더라도, 손님들의 반응이 안좋거나 썰렁하면,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고객들의 피드백을 자주 듣고, 일부 아이디어는 실제로 반영해 개선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인기가 없는 메뉴들은 가차 없이 판매를 중단하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속이 아리던지요. 마치 경연 프로그램인 '프로듀서 101'과 같이 디저트들 간에도 살벌한 경쟁이 펼쳐진다고 보면 됩니다.

 

Q. 요새 가장 큰 고민은?

솔직히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이런 비용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올라가는데,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최대한 질 좋은 재료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려고, 구매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하면서, 근본적으로는 대량의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 위해, 더 많이 판매되도록 홍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Q. 갸또드블랑을 운영하면서 겪은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면?

사실 갸또드블랑은 현재 7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본점 외에도 1군과 2군에서 점포가 운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3개의 매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관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난 코로나 확산 때 폐점하게 됐습니다. 이때 임차료가 비싼 것이 얼마나 짐이 되는지 크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디저트의 퀄리티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정비인 임차료가 비싸면 시작부터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더라고요.

 

이와 더불어 저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이 다른 카페에 스카우트돼서, 제가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해 저희 제품을 그대로 베껴 출시한 사건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제가 일부 중요한 포인트들을 알려주지 않아 많이 변형된 디저트를 만들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배신감도 정말 크게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갸또드블랑이 누군가에게 경쟁자로 느껴질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에 뿌듯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며, 케이크를 최소한 만번 이상 구워봤습니다. 이 와중에 노하우 같은 게 생겨서 그런지, 단순히 레시피를 기계적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제가 구워낸 케이크와 똑같은 맛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예 공식적으로 디저트 컨설팅을 시작할지 여부도 고민 중입니다. 저희 직원들이 성장해 나중에 고향에서 자신만의 가게를 출점할 때가 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이런저런 준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갸또드블랑 생딸기가 들어간 케이크

 

Q. 로컬고객들이 많은데, 노하우가 있다면?

솔직히 베트남에 딸기 디저트가 아직 생소하던 시기부터 '생딸기가 들어간 케이크'와 '딸기 오믈렛'을 런칭한 탓이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큼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지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맛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재료들을 속절없이 버렸는지 모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몇몇 베트남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저희 가게를 찾아왔는데, 이를 기점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베트남 고객들이 많이 유입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홍보를 위해 SNS인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상당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이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긴 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인스타그램도 함께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저희 디저트들을 예쁘게 촬영해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매출향상에 도움됐다고 생각합니다.

 

호치민 갸또드블랑 이하얀 대표(2)

 

Q. 앞으로 갸또드블랑에서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 오랫동안 지금 이 자리를 지키며, 저희 디저트를 좋아하는 고객 분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싶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갸또드블랑을 프랜차이즈 화하는 사업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희 갸또드블랑의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주 찾지 못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꼭 호치민 곳곳에 점포를 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베트남 분들을 대상으로 한 베이킹 클래스를 오픈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저희 갸또드블랑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시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호치민 푸미흥 디저트 맛집, 갸또드블랑 솔직후기 (+휘낭시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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