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직업에 대한 귀천이 사라지고, 예전 같으면 기피직종에 속하던 소위 3D업종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환경미화원인데, 아마 뉴스를 통해 엄청난 경쟁률과 땀을 뻘뻘 흘리며 체력시험을 치는 응시생들의 모습을 간간히 접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환경미화원은 많은 응시자들이 재수나 삼수를 각오하고 도전할 정도로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처우
환경미화원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직업군에 속한다. 신임 환경미화원의 연봉은 주5일 기준 대략 3,000만원을 상회하는데, 보통 주6일 일하거나 새벽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수당까지 합치면 4,000~5,000만원 수준으로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호봉에 따라 급여가 상승하며, 급여 이외의 처우는 일반공무원들과 굉장히 비슷하다. 엄밀하게는 성과급과 연금이 다른데, 특히 연금은 공무원연금이 아닌 국민연금을 받는다는 차이가 있다.
환경미화원은 맡은 업무에 따라 거리미화원, 건물미화원, 굴뚝미화원으로 구분되며, 야외에서 일하는 거리미화원이 제일 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계속 움직이며 작업을 해야 되는 탓에 상당한 체력과 근력이 필요하며,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을 가장 일하기 힘든 계절로 꼽는다. 업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가끔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적으로 참기 어려울 때가 있다는 피드백이 있다. 예를 들어 환경미화원이 지나가는 앞에 보란 듯이 쓰레기를 던지는 개념없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을 마치 쓰레기통 취급하는 이런 몰상식한 일이 빨리 사라져야 될 것 같다.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규정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8시간 일하며, 보통 50분 일하고 10분 쉰다. 쉴 때는 구석진 외진 곳으로 이동해 쉬는데, 이는 안타깝게도 민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이 쉬면, 사람들이 구청에 민원을 넣는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지자체도 원만한 운영을 위해, 외진 곳에서 쉬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은 공무원이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데, 환경미화원은 공무원이 아니라 공무관이다. 지자체 소속의 공무원이 관리하는 준공무원으로서, 고용조건은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이다. (물론 정부에서 보장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대출이 일반공무원처럼 굉장히 잘된다고 한다.) 참고로 환경직 공무원은 기술직 공무원이다. 지원자격에 특별한 조건이 따로 없는 환경미화원과 달리 환경직 공무원은 기술직 자격증인 환경산업기사 등을 보유해야 시험응시가 가능하다.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지방직(지자체 9급)과 국가직(환경부 혹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 단, 다른 기술직 공무원들에 비해 업무환경이 열악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것 같다.
환경미화원 체력시험 종류, 체력검정표
환경미화원 채용은 매년 이뤄지는데, 보통 10월~11월 사이에 각 지자체 단위로 뽑는다. 서울의 경우, 구청에서 선발한다. (따라서 환경미화원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지자체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된다.) 환경미화원 채용과정 자체는 1차 서류전형, 2차 체력시험, 3차 면접으로 대부분 동일하지만, 각 지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만큼 세부적인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체력시험의 종목과 세부기준이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종목을 확인해서 사전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모래주머니를 머리위로 들기, ② 윗몸 일으키기, ③ 20m 달려가서 모래주머니 들고오기가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종목들이다. 모래주머니 머리위로 들기는 남녀가 들어야 될 중량에 차이가 있으며, 남자는 25kg이 아닌 30kg을 들어야 되는 곳도 제법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윗몸일으키기를 1분에 무려 64회나 해야 만점이 되도록 설계했던데, 이 정도면 솔직히 특전사나 UDT를 지원해도 될 정도로 기준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체력이 많이 필요한 직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뉴스에서 주로 봤던 종목은 20m 달려가서 20kg 모래주머니 들고오기다. 역시나 만점을 받기 상당히 어려우며, 모래주머니를 낚아채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응시자들이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각 지자체별로 체력시험의 종목과 기준이 다르니, 미리 꼭 확인해야 된다.
워낙에 경쟁률이 높은 만큼 체력시험은 최대한 만점을 맞아야 되며, 추가적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들을 꼼꼼히 챙겨야 합격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실제 합격한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5년이상 거주한 경우가 대다수이며, 부양가족이 2명이상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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