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가 등장했지만, '환승연애2' 만큼의 미친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던 프로그램은 없었다. 총 12명의 청춘남녀들이 무려 20박 21일 동안이나 함께 하는 것도 엄청난데, 이들 모두가 누군가의 전 여친, 전 남친이라는 막장 설정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출연자들의 나이와 학교, 직업, MBTI, 인스타, 갤러리 반응, 최종결과를 알아보자.
출연자들 모두는 자신의 X와 헤어진 지 오래된 만큼 이들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눈앞에서 X가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목격하자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상대방과는 수년동안 연애를 했을 만큼 한때는 진심이었던 까닭이 클 것이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에 동조됐던 이유는 이들이 과거에 정말 찐사랑을 한 흔적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지지고 볶으며 만남을 이어간 남희두-이나연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려 6년 4개월이나 함께 했던 정규민-정해은의 사연은 너무도 절절했다. 실제로 이들의 서사는 '환승연애2'가 역대급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환승연애 시즌2 1화 | TVING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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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는 예능에서 다룰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설정을 자랑하며, 엄청난 이슈가 됐다. 정신적인 불륜을 목격하는 기분이라는 누군가의 평가가 꽤나 적절했던 것 같다. (물론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었다.) 사실 '환승연애2'는 최이현과 선민기가 퇴소하면서, 자칫하면 폭망 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출연자인 최이현이 규칙위반이라는 퇴소당했을 당시 갤러리가 폭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천만다행으로 메기로 등장한 남희두와 성해은, 정현규의 매력이 어필되면서, '환승연애2'는 2022년 최고의 리얼 연애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갤러리가 꾸준하게 돌아갈 정도니 말 다했다. 참고로 '환승연애2'는 총 2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6화를 기점으로 일부 메기들을 제외한 모든 출연자들의 나이와 직업이 공개됐다. 남희두는 5일차, 박나언은 12일차, 정현규는 14일차에 각각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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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의 초반부는 두번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첫번째는 출연자들이 X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추리하는 재미로 보고, 두번째는 X가 누군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감정선을 쫓아가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S의 성향이라 그런지 진짜 꿀잼이었다. 더불어 제작진이 의도했겠냐 싶지만, 출연자들 개개인들의 MBTI가 모두 다른 것도 색다르다. 관심 있는 MBTI 성향을 가진 출연자들을 집중적으로 파보는 것도 재밌을 듯싶다.
환승연애2 과몰입 포인트 3가지
'환승연애2'를 과몰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이해해야 될 사전지식이 있다. 기본적으로 ㉮ 출연자들 모두가 솔로다. 이들은 이전의 연애를 완전히 끝낸 상태에서 최소 몇개월, 심지어 수년이 지난 뒤에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따라서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빠지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다 할 수 있다. 출연자들을 단순히 한 공간에 모아놨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보일뿐 우리 모두는 현실에서 다른 누군가의 전 남친, 전 여친과 인연을 맺고 결혼을 한다.
㉯ 과거의 연인을 만나든, 새로운 인연을 만나든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이들이 만약 X와의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을 뿐, 언젠가는 다시 만났게 됐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 그동안 해묵었던 감정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단지, 그게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게 가혹할 따름이다. 뭐가 더 괜찮다는 정답은 애당초 없다.
마지막으로 ㉰ 출연자들은 아직 결혼 적령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출연자들 대부분이 20대 중후반이며, 일부만 30대 극초반이다. 아직 결혼이 급할 나이가 아니기에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일반인이긴 하지만, 흔치 않은 외모의 선남선녀들이 한 공간에 모여 무려 3주 동안이나 함께 하는데, 감정이 안 생기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환승연애2 인스타, 유튜브 총정리
그 누구도 '환승연애2'가 가장 화제성이 높은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출연자들 모두가 10만명 이상의 인스타 팔로워를 모았으며, 특히나 주목도가 높았던 성해은과 정현규, 이나연 등은 무려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남성 출연자
· 정규민 : https://www.instagram.com/jayqraw
· 정규민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jayqraw
· 선민기 : https://www.instagram.com/sun.theartist
· 김태이 : https://www.instagram.com/taeikeem
· 김태이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taeikeem
· 박원빈 : https://www.instagram.com/binthegardener
· 남희두 : https://www.instagram.com/_andy_er
· 남희두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_andy_er
· 정현규 : https://www.instagram.com/am01h23m
여성 출연자
· 최이현 : https://www.instagram.com/yvesox
· 성해은 : https://www.instagram.com/__haeppy
· 성해은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haeppyshe
· 이나연 : https://www.instagram.com/inayommi
· 이나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inayommi
· 김지수 : https://www.instagram.com/_soo__j
· 김지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jisurimasuri
· 박나언 : https://www.instagram.com/na_onion
· 박나언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naonion
· 이지연 : https://www.instagram.com/jjjohnnyeey
· 이지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jjjohnnyeey0113
환승연애2 출연진 나이, 학교, 직업, MBTI, 결말 총정리
① 정규민
정규민(29)은 국민대 체육대학 출신으로 현재는 영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성해은과는 무려 6년 4개월 동안이나 연애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자신의 20대를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중간에 한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던 것으로 보아, 프로그램 이전에도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시 연결되긴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정규민은 성해은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은 채, 새로운 사랑을 찾으러 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성해은의 절절한 마음을 외면하면서 비난 아닌 비난을 많이 받았다. 사실 정규민은 이제 더 이상 성해은과 연인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에 절박했던 그녀의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리뷰를 목적으로 시청하던 나조차도 어느 순간부터는 성해은이 인터뷰하는 장면만 나오면, 심장이 철렁거릴 정도로 슬퍼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갈수록 몰입감이 너무 심해지는 것 같아, 심지어 중간에 한달 정도는 시청을 멈추기도 했다.
김지수와 이나연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정규민은 아무래도 긍정적인 분위기의 이나연에게 더 많은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나연을 최종선택하지만, 그녀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남희두를 선택했기에, 결과적으로는 최종커플이 되는데 실패한다.
② 선민기
선민기(29)는 패션 비주얼 디렉터로 최이현의 전 남친이다. 중고등학교와 20대 초반을 해외에서 지낸 탓에 한국어가 다소 서툴지만, 아예 어색한 편은 아니다. 다소 어눌하다고 느껴지는 정도랄까? 다소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성숙한 이미지 덕분에 인기가 많을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최이현이 퇴소한 이후 자신도 5회차에 퇴소했다. 이로써 정규민은 최연장자가 되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실제로 남희두와 정현규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규민의 인기가 제일 많았다.
③ 김태이
김태이(27)는 브랜드 에디터이자 바리스타다. 이지연의 전 남친이었다. 자신만의 철학과 성향이 뚜렷한 사람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잘 돌보고 챙기기는 편이다. 쪼가 있는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을 만한 타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움받을 만한 타입도 전혀 아니다. 그런 그를 아끼고 사랑해 줄 사람은 얼마든지 많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김태이의 과거 연인이 최이현이라고 예상했을 정도로 호흡이 잘맞았다. 참고로 남자들은 절대 비호감인 여자들에게 장난치지 않는다. 따라서 장난은 관심의 일종일 수 있다. 따라서 최이현이 퇴소하자, 김태이는 낙동강 오리알 같은 신세가 돼버렸다. 이후 서사에서 밀려나게 되지만, 박나언이 등장함에 따라 그의 가치는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지연이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그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철벽을 치는 단호함을 보여준다. 결국 박나언과 최종커플이 된다.
④ 박원빈
박원빈(26)은 중앙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체육교육을 전공한 만큼 굉장히 직선적이고 외향적일 것 같지만, 정반대로 순둥이 같은 멍뭉미를 가지고 있다. 화분에 물 주는 것을 스스로 자진해서 할 정도로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누나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선택지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완전히 선한 이미지인지라 호불호가 의외로 갈렸다. 좋게 얘기하면 착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남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자신과는 정반대 성향의 이지연에게 호감을 느꼈다. 문제는 헤어진 지 3년 4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김지수와의 연애에 갇혀있었다는 것이다. 박원빈의 입장에서는 군대에서 헤어진 데다 그녀가 첫사랑인지라 잊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김지수의 입장에서도 과거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박원빈이 자꾸만 과거를 들먹이며 다가오니, 당연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재학 당시 워낙에 독보적으로 예쁜 외모 덕분에 의도치 않게 온갖 루머를 몰고 다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박원빈과 헤어진 이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연애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지수의 대응방식이 너무나도 신경질적이고 유치했기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아예 말을 안하거나 회피하기 일쑤였으니, 당연히 시청자들은 그녀가 철이 안들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심지어 평소에 대접받던 만큼 '환승연애2' 남자 출연자들이 봐주지 않으니, 중간에 멘탈이 나가 박원빈에게 기대 자존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즉, 결국에는 박원빈에게 헷갈릴만한 여지를 줬던 것이다.) 박원빈은 이지연이 아닌 김지수를 최종선택한다.
⑤ 남희두
남희두(26)는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으로 무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다. 이나연의 전 남친이었다. 자꾸만 실수를 하는 이나연에게 말로는 차갑게 뭐라 하지만, 행동으로는 끝까지 챙겨주는 츤데레다. 이나연이 자꾸만 오해하는데, 남희두는 이나연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걱정이 되니 자꾸만 뭐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남희두 같은 타입은 어떠한 의미도 없는 사람에게는 정현규처럼 실수를 보고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엄청난 피지컬에 어울리지 않는 순둥 하면서도 준수한 외모 덕분에 반전 매력이 느껴진다. 이나연이 언급한 것처럼 자신이 용맹한 줄 아는 아기 허스키라는 표현이 딱이다. 나이가 어린 게 아쉽긴 하지만, 행동을 보면 철없어 보이지 않아 상당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마음이 너무도 여린 박원빈과는 상당히 대비됐다.) 실제로 남희두가 등장한 뒤로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이나연과 이지연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이나연을 선택해 최종커플이 된다.
⑥ 정현규
정현규(25)는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금수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알파 메일이었다. 물론 남희두 역시도 알파 메일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결정적으로 X를 극복하지 못한 츤데레였다. 반면, 정현규는 과거의 연인인 박나언과 누가 봐도 미련이 남지 않았다고 느껴질 만큼 완벽하게 감정을 정리했다. 메기로서 뒤늦게 나타나 정해은에게 직진해 결국 최종커플이 된다. 이런 그에게 시청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냈다.
원래 알파 메일은 에너지가 있으면 자신에게 신경 쓰지, 절대 남들에게 나눠주지 않는다. 좋게 얘기하면 남들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애당초 뭔가 기대하질 않는다. 그렇다 보니, 연인의 입장에서는 정현규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냥 사랑해 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다가도, 결국에는 열등감을 견디다 못해 헤어지고 마는 게 보통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된다. 즉, 알파 메일을 만나려면, 자신의 알파 피메일이 되는 수밖에 없다.
⑦ 최이현
최이현(29)은 현직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모델이며, 겉바속촉 캐릭터다. 도시적으로 세련된 고양이상 외모다. 본인의 주장이 강하고, 말투마저 날이 서있어서 선뜻 다가서기 힘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오히려 맺고 끊음이 굉장히 정확하고, 주변에 대한 배려를 은연중에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호감이 가는 참가자였는데, 3회 만에 하차해 너무 아쉬웠다. 신기할 정도로 처음 보는 김태이와 10년 지기 이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줬다.
'환승연애2'의 입주규칙은 아래와 같으며, 최이현은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퇴소당했다. 아무리 읽어봐도 치명적일 것 같은 규칙위반은 ㉮와 ㉯ 밖에 없어 보인다. 이외에도 최이현의 퇴소이유를 추리할 수 있는 단서는 4가지가 더 있다.
환승연애2 입주규칙
㉮ X를 의도적으로 밝히는 행위는 금지된다.
㉯ 최종선택일까지 누구와도 연애하지 않는다.
㉰ 서로의 SNS와 연락처를 공유할 수 없다.
㉱ 이름을 제외한 개인정보는 임의로 밝힐 수 없다.
㉲ 청소, 식사당번은 2명씩(남1, 여1) 로테이션으로 담당한다.
㉳ 집안의 화분과 생화는 1일 1회 물주기가 필요하다.
㉴ 입주자들은 매일 저녁, 다함께 식사를 한다.
ⓐ 최이현은 자신의 잘못을 주저 없이 인정했다. 이는 최이현의 성격이 호탕하고 칼 같은 탓도 있겠지만, 워낙 빼박인지라 변명할 여지가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이현이 촬영 당시 남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제작진에게 말하지 않고 출연했을 가능성이 대두됐던 것이다. 특히 자신의 전 남친인 선민기에게는 솔직히 이미 얘기해 줬다는 게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 연애가 목적인 이 프로그램에서 전 남친에게 미안할게 뭐가 있을까?
ⓑ 선민기는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한 부분 역시 참고할 만하다. 최이현이 자신에게 사실 남친이 있다고 고백해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에게 알리지 못한 잘못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알리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부분부터는 정말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이므로 섣부른 추측은 안하는 게 나을 듯싶다. 어쨌든 본인이 결자해지 하는 차원에서 스스로 퇴소결정을 내렸다.
ⓒ 이나연이 모두가 피해봤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근간을 깨뜨릴만한 치명적인 잘못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주 낮은 가능성으로 최이현이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전 남친이 선민기였음을 대놓고 밝혔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 역시도 프로그램에서 추리하는 재미를 떨어뜨린 다는 점에서 퇴소사유가 되긴 한다.
ⓓ 하지만 김태이가 최이현의 메모를 단호하게 지워버린 장면을 통해 최이현이 남친이 있는 상태에서 입소했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왜냐면 김태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최이현에게 감정이 생겼을 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걸 최이현이 몰랐을 리가 없다. 누가 봐도 자석처럼 호흡이 딱딱 맞던 그들이었다. 이에 최이현은 김태이 때문에라도 더 이상 프로그램을 이어가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했을 수 있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은 다 추측에 불과하다.
⑧ 성해은
성해은(29)은 대한항공 승무원이다. 정규민을 향한 애절함이 의도치 않게 에이스였던 최이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면서,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실제로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다른 여자 참가자들에게 연애기간을 속이는 거짓말을 했을 때마저도 오히려 이해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을 정도였다. (반면, 비슷한 상황에서 거짓말을 했던 이나연은 내로남불이라며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X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부터 깨발랄한 성해은의 실제 성격을 볼 수 있게 되자,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갔다. 정현규와 데이트하는 성해은을 보며, 질투를 느낀다는 정규민에게 고소해하기도 했다. 다만, 정규민을 포함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술에 취한 성해은이 정현규의 손을 잡은 것은 분기점이 되고 말았다. 사실 이건 누가 봐도 성해은이 실수했다. 남희두가 이를 돌려서 지적하자 성해은 역시 이를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규민을 향했던 가슴 절절했던 감정과 울음이 무색해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규민 앞에서 그랬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즉, 성해은이 그동안 계속 울었던 게 정규민을 향한 사랑이 깊어서가 아니라 그녀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감정표현이 풍부하기 때문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성해은은 자신만의 방향과 고집이 뚜렷한 캐릭터다. 대화할 때 화법을 살펴보면, 확실히 자신만의 의견이 있다.)
물론 '환승연애2'가 애초에 X와 재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아닐뿐더러 프로그램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냥 정규민과 성해은은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깔끔하다. 결국 그녀는 정규민이라는 과거를 뛰어넘고, 정현규를 선택한다.
⑨ 이나연
이나연(27)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출신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X인 남희두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출연자들 중에서 가장 성숙한 정규민과 썸을 탔다. (솔직히 출연자들 모두가 선남선녀인지라 외모적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체대 출신에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해봐서 그런지, 주변을 배려하면서도 대화를 주도해 가는 능력이 매우 좋았다. '고마워', '행복해' 등과 같은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런 사람은 만나는 동안 상대방을 성장시키기에 호감이 많이 갔다.
하지만 살짝 덤벙대는 성향인지라 자꾸만 실수를 한다. 당연히 남희두도 이나연에게 처음부터 잔소리했을 리 만무하다. 같은 실수가 지속적으로 계속 반복되니 말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이다. 단순히 컵을 넘어뜨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방송에 비춰진 것들만 살펴봐도 아쉬운 지점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다른 남자들을 너무 주저 없이 안아버린 것 역시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나연이 순수하게 반가운 마음으로 그랬으니 이해해야 된다고 하는데, 반대로 남희두가 이지연을 그렇게 백허그를 했다면, 이나연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실제로 그녀는 남희두가 다른 여자 출연자들과 데이트하는 것을 심리적으로 견뎌내지 못했다.
이나연은 프로그램상 X인 남희두가 등장하기 전과 후가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캐릭터다. 즉, 눈앞에서 남희두가 다른 여자들과 꽁냥 거리는 것을 보지 않는다면, 질투라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새로운 연애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남희두도 비슷해 보인다.
사실 누가 봐도 남희두와 이나연은 서로에게 미련이 많이 남아있으며, 재결합 확률이 매우 높아 보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재결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원만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중요할 테니,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다. 이나연이 정말로 결심하고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더불어 남희두도 그녀의 반복될 실수에 화가 나겠지만, 계속 용기를 가지고 그녀를 믿고 기다려줘야 된다. (이는 인내가 아닌 대담한 용기가 필요한 영역이다.) 결국 이들은 재회를 선택한다.
⑩ 김지수
김지수(26)는 중앙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영어강사다. 강수지 같은 청순한 외모가 돋보였다. 과거의 연인인 박원빈과는 그가 군대에 있을 당시에 헤어졌으니, 사실 타이밍이 안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규민의 군생활을 모두 기다려낸 성해은 때문에 굉장히 비교되긴 하지만, 정말 운명이 아닌 이상 1년반을 기다려낸다는 게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강수지가 연상되는 우아하고 청순한 외모가 돋보였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임에도 아직까지 혀 짧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사실 김지수는 어딜 가서 빠질만한 타입이 전혀 아니다. 단지 성해은, 이나연, 박나언이 너무나도 넘사벽일 정도로 매력적인 탓에 묻혔을 뿐이다. 따라서 대진표가 안좋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인연인 정규민을 최종선택한다.
⑪ 박나언
박나언(25)은 홍익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메기로 등장한다. X인 정현규와 만나는 동안 본인이 성장했음을 고백한다. 이는 정현규가 성장하는 동안 본인 스스로도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뜻하며, 이는 정현규가 가진 알파 메일의 특성을 자연스레 익혔음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박나언은 알파 피메일의 면모를 다수 갖추고 있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정규민과의 아침식사 약속을 깜빡한 그녀가 실망한 그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서 들고 찾아온 순간이었다. 성품이 착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목적 지향적인 알파 피메일에게 있어 자존심은 딱히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이를 선택하고, 최종커플이 된다.
⑫ 이지연
이지연(22)은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며, 최연소 참가자였다. 어려서 그런지 깨발랄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상대가 하는 말을 경청하는 등 의외로 진중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밝혔듯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면모 때문에 좋은 감정이 오가던 박원빈, 남희두와는 잘될 가능성이 애초에 높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나르시시즘이 있다. 그렇다 보니, 강한 확신이 담긴 말과 평가를 많이 하는데, 인생경험 자체가 일천해서 그런지 자주 틀렸다. 예를 들어 성숙한 자신만이 김태이의 숨겨진 가치를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를 그에게 직접 말하기까지 한다. 진짜 성숙한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절대 말로 옮기진 않는다. 아마도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되는 편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그냥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발랄함이라고 생각하면 귀여워 보일 수 있다.
어쨌든 초창기에는 캐릭터가 겹치지 않았던 탓에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도 압도적인 매력의 성해은, 박나언이 등장하자 완전히 묻혀버렸다. 특히 박나언은 여러모로 이지연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캐릭터인지라 다른 남자 출연자들 입장에서는 이지연이 더 이상 눈에 안들어왔을 확률이 높다. 그나마 남희두와 죽이 잘맞아 인연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나연이 본격적으로 질투를 시작하자 남희두가 속절없이 흔들려 버리고 만다. 남희두를 최종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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