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영화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출연진, 줄거리, 결말 (+업동이가 다했다)

by 쉼 표 2023. 10. 29.

개인적으로 꽤나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 아쉽게도 뜨지 못했던 작품이 있다. 바로 영화 '승리호'다. 비록 넷플릭스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유독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만큼은 크게 회자되지 못했다. 심지어 K신파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많은 욕을 먹기도 했다. 정말로 그렇게 망작일까? 출연진과 줄거리, 결말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승리호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우주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산다. 꿈은 아득하기만 하다. 2092년, 기댈 곳 없는 낙오자 넷. 그들이 천진한 인간형 로봇을 손에 넣는다. 때가 왔다, 위험한 거래를 개시한다!

www.netflix.com

 

가장 많이 지적받는 부분은 온갖 클리셰들이 짬뽕됐다는 점이다. 딸을 잃어버린 주인공 아빠와 지구를 파괴하려는 위선적인 모습의 악당이 등장한다. 디스토피아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망해가는 지구와 선택받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파라다이스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착하게 묘사된 것은 덤이다. 여기에 한국 영화팬들이 가장 혐오하는 K신파를 양념으로 넣었다.

 

물론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이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은 이해가 된다. 더구나 신파가 한국에서야 질릴 정도로 익숙한 과거의 유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먹히는 코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흥행을 염두에 둔 영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 전반적으로 속도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우주선의 빠른 선회장면과 화면전환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조금만 관대하게 영화를 바라보면, 세계관 구축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은 세계수 신화에 기초하고 있다. 커다란 나무로부터 우주의 기원이 시작됐다는 세계수 신화는 생각보다 널리 알려졌다. 아마도 단군 신화에 등장한 신단수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위그드라실 등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영화 속 강꽃님 역시 화성을 테라포밍한 슈퍼 플랜트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이다.

 

단, 문제라고 생각했던 점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디테일하지 않은 탓에 관객 입장에서는 별생각 없이 그냥 지나칠 법한 장면들이 많다는 것이다. 억지감동을 일으키기 위해 신파를 반복적으로 넣는 대신 설정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면, 영화 속에 생각보다 깊이 파고들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애초에 '승리호'가 디스토피아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2092년의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오염됐으며, 이에 인류는 우주의 위성궤도에 새로운 정착지인 스페이스 콜로니를 건설한다. 이 콜로니는 UTS(Utopia above The Sky)라는 다국적 기업이 세운 도시로 선택된 상위 5% 만이 살 수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지구에 머물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콜로니로 밀입국을 시도하거나 우주 쓰레기 청소부가 됐다.

 

콜로니 입장에서 우주 쓰레기 청소부는 필수 불가결적인 존재였다. 실제로 우주 쓰레기들은 우주선의 항로에 지대한 방해를 일으켜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청소부들은 이들을 청소하며 돈을 벌었는데, 일부 부품들은 고가에 팔 수 있었던 탓에 짭짤한 수입원이 됐다. 김태호를 비롯한 4인방은 승리호를 타고 우주 쓰레기 청소부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참고로 프리퀄을 다룬 원작 웹툰이 40부작으로 완결된 상태이며,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승리호 - 1화 | 카카오웹툰

황폐화된 지구. 거대 다국적 기업 UTS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스페이스콜로니를 건설하고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구는 몰락해가고 급기야 스페

webtoon.kakao.com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정리

① 김태호, 김순이

김태호(송중기)는 승리호의 조종사다. 원래는 소년병 출신의 UTS 기동대장에 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스페이스 콜로니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던 와중에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 김순이 때문에 인생이 바뀌게 된다. 이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자, 파면당하고 만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겠다는 마음이 변질돼서, 당장 옆에 있는 딸을 방치한 채 돈을 벌기 위해 도박에 몰두한다.

 

김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

 

갑작스럽게 날아온 우주 쓰레기에 거주지역이 파괴되고, 딸 역시도 우주로 휩쓸려 나가 사망한다. 시체가 궤도를 벗어나기 전에 어떻게든 찾아 장례를 치러주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된다. 하지만 시체를 찾는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비쌀 뿐만 아니라 비시민인 탓에 현금으로 결제해야 되는 조건들이 그를 옭아맨다.

 

우연히 만난 강꽃님을 검은 여우단과 교환해 $200만이라는 거금을 얻으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알게 모르게 정이 쌓인다. 결국 UTS에게 강꽃님을 빼앗기고 말지만,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결정을 내린다. 물론 시즌2 제작을 고려했던 작품인 만큼 주인공이 죽는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의 반전은 꽤나 스릴 있었다.

 

김순이(오지율)는 김태호의 딸이다. 비록 친딸은 아니지만, 김태호는 그녀를 정말 사랑으로 길렀다. 그가 UTS 기동대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밀입국자들을 제거하다가 김순이를 만났다. 자신 때문에 김순이가 귀에 장애를 얻었다는 사실에 늘 자책감을 느꼈다. 실제로 김순이는 귀에 문제가 있었기에 말을 어눌하게 했다. 김태호는 도박에 온 관심이 팔리면서, 그녀가 우주로 빨려나갈 당시 곁에서 도와줄 수가 없었다.

 

김태호 딸, 김순이 역을 맡은 오지율

 

② 장현숙 선장, 박경수, 업동이

장현숙(김태리)은 승리호의 선장으로 천재적인 공학도다. UTS가 사용하는 모든 무기들을 설계했으며, 심지어 승리호는 본인 스스로가 제작을 했다. 설리반과 척을 지자, 마녀로 불리는 밀입국을 도와주는 해적이 된다. 이런 그녀의 상황은 고려원에서 몰래 발간했던 해적판 '영웅문'을 읽는 장면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됐다. (참고로 '영웅문'의 정식발매는 라이선스를 구매한 김영사가 진행했다.)

 

장현숙 선장 역을 맡은 김태리

 

밀입국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설리반에게 앙심을 품은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설리반을 제거하기 위해 반경 100m를 날려버릴 수 있는 마이크로 폭탄을 치아에 심어놨을 정도다. 이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잃는 것보다 그의 존재를 더 싫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꼬박꼬박 냈던 곗돈 $10만을 돼지아빠가 들고 튀는 바람에 승리호 일당은 갑작스럽게 지질히 궁상인 상황을 면치 못하게 된다.

 

박경수(진선규)는 승리호의 기관사로 엔진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뒷골목에서는 쌍도끼박으로 유명했으며, 현재는 타이거박이라고 불린다. 원래는 김태호와 함께 우주선 부품을 밀거래했다. 그랬기 때문에 승리호를 자체제작하고 있던 장현숙 선장, 업동이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타이거박 박경수 역을 맡은 진선규

 

승리호 일당은 지명수배된 상태였지만, UTS가 보낸 기동대와 싸우던 도중에 발생한 큰 폭발을 틈타 우주로 도망간다. UTS는 이들이 폭발사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니, 사실상 유령이 된 것이다. 타이거박은 강렬한 헤어스타일과 수많은 문신 때문에 굉장히 포악해 보이지만, 사실은 꽤나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다. 승리호 내에 토마토를 키웠을 뿐만 아니라 가장 처음 강꽃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도 했다. 진선규의 배우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가 참으로 다채로운 것 같다.

 

업동이(유해진)는 승리호의 작살잡이다. 원래는 UTS가 장현숙 선장을 잡기 위해 보낸 살인병기였다. 하지만 강력한 폭발에 의해 메모리가 초기화되자, 장현숙이 이를 개조해 함께 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업동이는 이때부터 성격이 순해졌다. 장현숙은 업동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줬으며, 이는 자신이 직접 업어 키웠다는 뜻이다. 실제로 업둥이(=업동이)는 과거부터 부모님을 알 수 없는 버려진 아기에게 주로 명명됐으니 정황상 찰떡이라 할 수 있다.

 

업동이 역을 맡은 유해진

 

업동이는 성별이 불분명한 로봇이었지만, 강꽃님이가 정확하게 언니라고 불러줬기에 여성적인 특징이 강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실제로 업동이는 강꽃님과 화장놀이를 했을 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굉장히 신경 쓰는 모양새였다. 이는 업동이가 여성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외면적으로 인간처럼 보이고 싶은 욕망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외관을 여성처럼 완전히 꾸민 이후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과 노래'라는 책을 읽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참고로 릴케는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시인 중에 한명으로, 신과 죽음의 본질에 관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업동이가 단순히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 역시도 인간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릴케의 삶을 보면, 좀 더 극적인 부분이 있다. 그에게는 친누나가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어렸을 때 요절하고 만다. 죽은 딸이 너무도 그리웠던 엄마는 릴케가 7살이 될 때까지 여자옷을 입혀가며 키웠다고 한다. 이는 여성으로 변신한 업동이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

 

③ 강꽃님, 강현우

강꽃님(박예린)은 강현우의 딸이다. 불치병에 걸렸지만, 아빠가 나노봇으로 치료해 준다. 이 때문에 그녀는 인간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상태가 된다. 물론 나노봇을 이용해 각종 기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체반응이 낮아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승리호 일당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여러모로 인간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강꽃님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정 표현이 가능했다. 배고픔을 느끼고 화장실을 가는 생리현상은 물론 심지어 그림을 그리는 창조활동도 했다.

 

강꽃님 역을 맡은 박예린

 

UTS는 그녀를 이용해 화성을 테라포밍했으며, 어느 정도 작업이 완료되자 그녀를 반중력 수소폭탄공장에서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검은 여우단이 강꽃님을 빼돌려 탈출하는 데 성공하자, 그녀를 급하게 도로시라 명명하고 살상무기로 개발된 것처럼 거짓소문을 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로시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기에, 강꽃님이 사실은 망해버린 지구를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강현우(김무열)는 UTS 산하의 화성 테라포밍 비밀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나노봇 과학자였다. 뇌신경이 파괴되는 정체불명의 불치병에 걸쳐있던 딸 강꽃님이 죽어가자 나노봇을 주입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생명을 창조하는 신이 돼버렸다. (엄밀하게 말하면 나노봇의 대장이 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후 검은 여우단 소속으로 활동하던 강현우는 UTS와의 교전 속에서 행방불명된 딸이 승리호 일당들과 함께 있음을 알게 되고, $200만를 지급하고 그녀를 받으려 한다.

 

꽃님이 아빠, 강현우 역을 맡은 김무열

 

참고로 검은 여우단은 스페이스 콜로니를 버리고, 황폐해진 지구로 돌아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사실 지구는 콜로니에서 버리는 쓰레기 덕분에 더욱 빠르게 망가지고 있었기에 일견 설득력 있기도 했다. 즉, 검은 여우단은 UTS가 지구를 쓰레기 매립지로 만들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우주 쓰레기들은 우주선들의 충돌 사고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콜로니에서 주기적으로 지구를 향해 버린 쓰레기들이 중력에 의해 끌려가지 못했을 때 발생했다.

 

④ 제임스 설리반, 카밀라

제임스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은 UTS의 수장이다. 그의 실제 나이는 152살이다. 영화 '승리호'의 극 중 배경이 2092년이니, 무려 1940년에 태어난 셈이다. 참고로 1940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어렸을 때 인간이 만들어낸 끔찍한 전쟁을 겪으며, 부모님이 학살당했던 탓에 인간 본성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게 됐다. 이후 인간의 본성은 이미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는 결정론적인 사고를 믿게 되며, 자유의지를 부정하게 된다.

 

UTS 회장, 제임스 설리반 역을 맡은 리처드 아미티지

 

그렇기 때문에 지구에 남아있던 선택받지 못한 인간들을 모두 쓸어버리려 했던 것이다. 여러모로 마블 시리즈에 등장했던 타노스가 떠오른다. 강꽃님을 이용해 화성을 테라포밍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슈퍼 플랜트(=생명수)가 있는 것처럼 꾸민다. 이후 검은 여우단이 강꽃님을 이용해 지구를 다시 복원해 낼 것을 염려해 그녀를 어떻게든 죽이려 한다.

 

설리반의 이러한 철학이 설득력 있는 것처럼 비쳐야 스토리가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철학의 충돌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를 살리진 못했다. 궁금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가 화를 낼 때마다 핏줄이 튀어나오는 현상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먹고 있는 약의 부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설리반은 승리호 일당의 자폭공격에 당해 죽음을 당한다. 승리호 일당은 강꽃님이 보낸 나노봇이 보호막을 만들어준 덕분에 가까스로 살아난다.

 

카밀라(카를라 아빌라)는 UTS의 기동대장으로 반중력 수소폭탄공장 내부에 갇혀 있는 강꽃님을 구출하기 위해 찾아온 승리호 일당들과 일전을 겨룬다. UTS는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던 검은 여우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이들과 비시민권자, 밀입국자들을 주기적으로 제거했다. 그 선봉에 섰던 사람이 바로 전 UTS 기동대장 김태호였다. 카밀라는 타이거박과 일대일 싸움을 하다가, 손목이 잘린 채 우주로 빨려나간다.

 

기동대 대장, 카밀라 역을 맡은 카를라 아빌라

 


 

 

넷플릭스 야차 등장인물, 출연진, 평점 총정리 (+솔직후기)

넷플릭스 '야차'의 평점이 예사롭지 않다. 네티즌 평점에 따르면, 네이버 영화 5.5점, 다음 영화 4.9점이다. (네이버 영화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평점이 등록되지 않았지만, 성별에 따른 평점을 기

solenedu.tistory.com

 

넷플릭스 카터, 주원 액션배우 성공 가능성 (+결말, 관전 포인트 TOP3)

넷플릭스 '카터'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과감한 시도들 때문에 평소 액션물이나 첩보물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즐겼을 거라 확신한다. 해외시장을 타

solenedu.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