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이해하는 대만 역사 (+중국과 앙숙인 이유)

중국과 대만이 서로 라이벌이자 앙숙이라는 것은 굉장히 유명하지만, 의외로 그 이유와 역사적인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는 분들이 드문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공식적으로 대만을 흡수통일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최악의 경우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입니다. 물론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역시 국방능력을 강화해 주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대만은 오는 2025년에 중국이 실제 침공할거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산당은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을 실현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중국본토에 있는 홍콩과 마카오는 사실상 종속시켰고, 이제 대만만이 남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만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대만과 중국의 갈등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의 맞은 편에서 대규모 침공훈련을 하면서, 대만 영공에 전투기와 폭격기를 수시로 보내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은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의 전력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보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한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각종 동맹협의체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공고하게 다져놓은 상태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 선진국들(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G7을 조직해 경제현안들을 다루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를 조직해 중국의 팽창(일대일로)을 전면적으로 견제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쿼드 참여국: 인도, 일본, 호주) 이외에도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오커스(AUKUS) 같은 정보동맹체와 군사동맹체를 운영해 대중봉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만 역사 (근현대사)

타이완섬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시점은 1600년대 들어서부터 입니다. 당시에는 네덜란드가 동방무역을 위해 타이완섬의 남부지역에 정착해 원주민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를 걸쳐 많은 한족들이 중국본토에서 타이완섬으로 건너갔으며, 이 시기에 타이완섬에 정착한 사람들을 본성인(本省人)이라 부릅니다. 이후 청나라는 군대를 보내 타이완섬을 영토로 편입시킵니다.

 

타이완섬 주권세력의 변천사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동아시아의 패권국가로 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나라와는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해 타이완섬을 식민지로 지배했습니다. 서구열강의 간섭으로 국력이 급격하게 쇠퇴한 청나라는 결국 멸망했으며, 뒤를 이어 쑨원이 신해혁명(辛亥革命)을 통해 중화민국(대만) 설립의 기틀을 마련합니다. 쑨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집권당이 된 장제스의 국민당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자 일본으로부터 타이완섬을 돌려받습니다.

 

마오쩌둥이 이끌던 공산당이 국공내전(國共内戰)에서 철저한 반공주의를 표방했던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 건국됩니다. 이때 장제스와 국민당은 본토에서 쫓겨나 타이완섬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들을 외성인(外省人)이라 부릅니다. 굴러 들어온 돌인 외성인들(소수)이 중화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독점하면서, 기존 본성인들(다수)은 차별이 느끼며 저항을 시작했고, 이에 외성인들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령을 실행해 본성인들을 탄압합니다. (1949년~1987년)

 

쑨원, 마오쩌둥, 장제스, 시진핑, 차이잉원

 

이런 무자비한 계엄령을 겪은 본성인들은 차라리 예전에 일본이 식민 지배했을 때가 훨씬 좋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현재도 대만은 한국과 달리 과거 일본이 침략했던 사실에 대한 반감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강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되레 한국에 대해 상당히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외교의 일환으로 중국과 수교를 맺고, 공식적으로는 대만과 단교했기 때문입니다.

 

외성인들이 주축이 된 국민당은 중국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심할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친중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당 스스로 본토에서 넘어왔다는 정통성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우선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정당의 성격을 지닌 민주진보당이 되레 반공정신이 매우 강하며, 철저하게 반중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최초의 여성총통으로, 지난 2016년 선출됐으며, 2020년에 치러진 재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얻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토에 있던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게 종속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대만 국민들이 반공성향이 강한 민주진보당을 집권여당으로 미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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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아이즈 뜻, 유래 (+향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