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이슈/이슈

중국, 대만 침공 시나리오 총정리 (+미국 중국 전쟁)

by 여의도 제갈량 2021. 11. 10.
반응형

최근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정말 심상치 않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하나의 중국'을 목놓아 외치고, 이에 질세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겠거니 싶었지만, 이번에는 결이 좀 다르다. 비장함이 느껴진달까? 중국은 수시로 실전에 투입되는 군용기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보내고 있으며, 최근 개발을 마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의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채소와 생필품의 수급유지와 가격안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면서, 비상상황을 대비해 평소에 생활필수품들을 비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아예 마지막 카드라 할 수 있는 대만 내 미군 주둔을 인정해버렸다. 즉, 대만과 싸우는 것은 미국과의 전면전을 의미한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다만, 대만 국방부장은 일종의 교류차원에서 미군이 대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이 사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실제로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사시 미군이 대만을 도울 것임을 정말로 믿는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이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한 만큼 허풍은 아닌 것 같다.

 

중국과 대만이 싸우는 이유

언론에서 중국과 대만을 두고, 양안(兩岸)이라 부르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본래 양안은 바다나 강의 양쪽 기슭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중국본토와 타이완섬이 대만해협의 양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실제로 현재 대만이 위치한 타이완섬이 중국본토와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이미 청나라 시절부터 공식적으로 영토에 편입되어 관리되어 왔다.

 

대만해협

 

이후 장제스의 국민당이 마우쩌둥의 공산당과의 국공내전(國共内戰)에서 패배함에 따라 타이완섬으로 옮겨가게 됐는데, 이를 기점으로 대만은 중국본토가 자신들의 땅임을, 반대로 중국은 타이완섬이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사실 제2차 세계대전이 직후에 펼쳐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간에 펼쳐진 냉전의 산물이다. 따라서 대만의 뒤에는 미국이, 중국의 옆에는 러시아가 있음을 염두하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이해해야 된다.

 

 

단번에 이해하는 대만 역사 (+중국과 앙숙인 이유)

중국과 대만이 서로 라이벌이자 앙숙이라는 것은 굉장히 유명하지만, 의외로 그 이유와 역사적인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는 분들이 드문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공식적으로 대

solenedu.tistory.com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 엄청난 무역분쟁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쳤기에, 미중분쟁을 미국이 패권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에 온건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현시점에서는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많은 분들이 2022년에 진행될 거라 예상되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때문에, 대만이 분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국가주석은 대한민국의 국회에 준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재적인원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선출된다.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지만, 3연임은 법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에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조항을 없애면서, 원한다면 평생동안 장기집권이 가능하도록 변했으며, 그 3연임을 결정짓는 선거가 바로 오는 2022년 가을에 펼쳐진다. 당연히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2022년 전인대 전까지 장기집권의 명분이 될 치적이 필요하다. 만약, 중국 역사상 '하나의 중국'을 처음으로 이뤄낸 영웅이라면 어떨까? 이 정도라면 중국인들은 장기집권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요새 미국의 행보가 굉장히 바빠 보인다. 쿼드(Quad),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오커스(AUKUS) 등과 같은 조직을 통해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결속력을 단속하고 있다. 이와중에 제일 애매해 보이는 동맹국은 어딜까? 누가 봐도 대한민국이다. 한국은 미국입장에서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동맹국이긴 하지만, 현재 경제적으로 중국과 너무 많이 얽혀있는 것이 문제다.

 

 

파이브 아이즈 뜻, 유래 (+향후 전망)

최근 미국 하원의 군사위원회 산하 정보특수작전 소위원회에서 2022년 국방안보 예산을 결정하는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개정안에 기존 파이브 아

solenedu.tistory.com

 

그래서 그런지, 미국은 최근 한국에 군사적인 제재를 대폭 완화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5월에는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전격적으로 폐지했으며, 9월에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참고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오직 8개 국가(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북한) 밖에 없다. 참고로 UN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5개국은 모두 SLBM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임이사국 외에 SLBM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과 인도, 북한밖에 없다. 이들 중에서 핵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한국뿐!

 

중국의 대만 침공 6단계 시나리오

로이터 통신이 미국, 대만, 일본, 호주의 군사전문가들과 전현직 장교들을 인터뷰하며, 향후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관한 6단계 시나리오를 보도한 적이 있다. 그렇잖아도 요새 분위기가 정말 살얼음을 걷는 것 같아 찾아봤는데, 상당히 그럴듯해서 그런지 약간 소름 돋았다. 이중에서 1단계는 이미 돌입됐다는 점에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로이터 통신이 내놓은 6단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중국은 타이완섬을 속전속결로 침공해, 대만을 지원해줄 동맹군들이 도착하기 전에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만약 중국이 단기간에 대만을 굴복시키지 못한다면, 필연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① 1단계 : 그레이존 전략

그레이존(grey zone)이라는 명칭에서 느껴지듯 실수와 불법의 경계를 오가는 애매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 영해에 침입해 해저케이블을 끊어 인터넷이나 통신 작동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대만 영공에 전투기를 예고없이 보내는 행위를 뜻한다.

 

② 2단계 : 침공

그러다 최종적으로 타이완섬에 대한 무력침공이 결정되면, 선발대가 대만 주변의 소규모 섬들인 마쭈열도(馬祖列島)와 진먼(金門縣) 섬의 점령을 시도하는데, 이때 대만군이 전투기 등을 통해 방어를 시도하지만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계기로 미국 등의 대만 동맹군이 지원을 시작하므로, 중국은 소규모 섬들의 점령과 동시에 타이완섬의 완전봉쇄와 주요시설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준비한다. 한편에서는 대만 정부와 통일에 대한 협상을 계속 요구하는 온건책을 동시에 병행한다.

 

③ 3단계 : 대만 완전봉쇄

미국, 호주, 일본 등의 동맹군이 본격적인 대만 지원에 돌입하는데, 중국이 이미 타이완섬에 봉쇄했기 때문에, 해상에서의 무력충돌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등으로 중국본토에 역습을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로이터 통신이 시나리오를 세울 때, 한국과 인도가 대만의 동맹군으로 참전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대만 침공 초기에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이 급파될 경우, 상황이 쉽게 전개되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④ 4단계 : 봉쇄망 돌파시도

미국(괌), 일본(오키나와), 호주(본토) 등에서 출발한 동맹군의 폭격기와 잠수함이 대만에 쳐진 봉쇄망을 뚫기 위한 시도를 하며, 중국은 역으로 이들 군사기지에 공격을 가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여기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타이완섬으로 오는 병력들에 한해서만 대항을 하는 것과 로이터 통신이 예상한대로 ㉯ 이들 기지에 실제 역습을 가하는 경우이다. 역습을 한다면, 이때부터 사실상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는 전쟁에 참여한다고 봐야 된다.

 

⑤ 5단계 : 타이완섬 상륙

중국은 타이완섬에 대한 봉쇄와 장악력을 확보하는 와중에 대만의 주요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진행하며, 대규모 상륙부대와 공수부대를 보내 점령을 시도한다. 변수는 대만의 육군이 이를 얼마나 버틸 수 있냐는 것이다. 애초에 대만군의 전력만으로 승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미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 대만 육군 역시 엄청난 군비를 투입해 현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더불어 미국의 특수부대가 대만 육군과 함께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⑥ 6단계 : 동아시아로 확전

로이터 통신은 대만과 동맹군들이 타이완섬 방어 여부와 상관없이, 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마쭈열도 수복에 나설 것이며, 이를 계기로 전쟁이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 아마 대만과 동맹군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을까 싶다. ㉮ 기존 대만영토를 되찾는 선에서 반격을 멈출 것인지, 아니면 ㉯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로 침공할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