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몸값 등장인물, 결말, 원작영화, 쿠키 (+시즌2)

드라마 '몸값'은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총 6부작에 걸쳐 제작됐으며, 매화 30~40분 정도의 분량으로 스토리 자체가 군더더기 없는 게 장점이다. 원테이크로 촬영돼서 그런지 재난상황에 처한 인물들에 대한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였다. (단, 원테이크는 그야말로 단 한번의 촬영으로 끝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 롱테이크가 아닐까 싶다. 물론 롱테이크라 한들 작품성이 떨어지는 게 절대 아니며, 아마도 관객 친화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 같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드라마 '몸값'은 색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블랙코미디 성향을 띈 원작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본격적인 스토리 자체는 재난영화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 '몸값'의 1화는 지난 2015년에 발표된 이충현 감독의 14분짜리 단편영화 '몸값'을 리메이크했지만, 2~6화는 지진에 붕괴된 모텔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재 원작영화는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비교해서 시청하면 재밌다.) 감독이 시즌2 제작을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장르가 다시 한번 전환하게 된다.

 

드라마 몸값 등장인물, 결말, 쿠키

① 노형수

노형수(진선규)는 춘천중부경찰서 강력반 경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경찰공무원 학원의 서무다. 오직 박주영(전종서) 만이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다. 노형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소인배라는 키워드의 집약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으면 어떻게든 보상을 받아 내려 하지만, 이마저도 굉장히 쪼잔해 의외로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딱히 호감은 아니지만, 뭔가 이해가 된달까? 팬티 한장 만을 덜렁 입은 진선규 배우가 역대급 캐리를 했다. 코믹, 액션, 스릴러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그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가짜경찰 노형수 역을 맡은 진선규

 

노형수는 박주영과 관계를 하러 모텔에 왔지만, 되레 장기매매단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갑작스러운 지진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데, 이때 박주영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는 박주영이 딱히 착해서라기보다는 탈출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장의 수익을 나눌 모양으로 서로 협력하지만, 점차 진심으로 챙겨주는 모습도 보여준다. 경매단으로 참여한 고극렬(장률)이 자신의 신장을 낙찰받았기에 쫓기는 상황에 처하지만, 결국 박주영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② 박주영

박주영(전종서)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이 없었던 관계로 스스로의 생존을 우선시하며 살았다.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바닥을 전전하는 삶을 살아서 그런지, 인간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딱히 없는 편이다. (그래서 어쩌면 노형수의 소인배 같은 면모를 이해한 걸지도 모른다.) 상당히 지능적이고, 협상력이 좋은 편이다.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함께 도망을 계획했던 노인이 죽으며 남긴 전언을 통해 세상이 정말 멸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돈 대신 약을 챙기는 영리함도 보인다.

 

경매사 박주영 역을 맡은 전종서

 

전종서 배우는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예쁜 것 같지 않은데 굉장히 섹시하며, 연기를 잘하는 것 같지 않은데 그녀가 맡은 캐릭터들은 대체로 설득력 있다. 특히 이번 '몸값' 1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미친 여자처럼 까르르 넘어갈 듯 웃는 모습이 진심으로 자극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몸값' 1화가 높은 완성도로 평가받는데는, 전종서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TMI인데, 전종서는 단편영화 '몸값'을 제작한 이충현 감독과 연인사이다. 이충현 감독이 미남감독으로 유명한 만큼 선남선녀의 조합인 듯싶다.

 

③ 고극렬

고극렬(장률) 역시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비어있는 사람이다. 그나마 당장에 신장 이식수술이 필요한 아버지를 위해 경매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노형수에게서 받아내려는 그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위협적인 그의 모습에서 사람이 한번 감정에 사로잡히면,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지만 좀비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아 노형수, 박주형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효자 고극렬 역을 맡은 장률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쿠키가 등장하는데, 의외로 굉장히 길고 스토리가 제법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시청해야 된다. 이곳에서 엽총녀(장윤정)를 만나 그녀의 남편을 구해주고 총을 받는 대신 박주영이 가진 약을 준다. 만약 시즌2가 정말 제작된다면, 이후 이들 3인방이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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