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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퀸메이커 등장인물, 손영심, 몇부작, 결말 (+넷플릭스 시즌2)

by 낭만쉼표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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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퀸메이커'는 판타지 드라마다. 얼핏 보면 현실정치를 고증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듯싶지만, 실제로서는 오롯이 작가의 상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애초에 운동권 인사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할 것이라는 망상(?) 아닌 망상에서 작품이 출발한 만큼 극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실제로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역대급 돈봉투 사건이 벌어진 상황이라 그런지 더욱 아이러니했던 것 같다.

 

물론 여성이 흔치 않은 정치권에서 활약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겠다는 의도는 장하지만, 안타깝게도 페미니즘과 레디컬 페미니즘(radical feminism) 사이를 오가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레디컬 페미니즘이 남녀 갈라치기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터라 안타까웠다. (문득 뜬금없는 워맨스(woman romance)가 필연적으로 등장해야만 했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나마 배우들의 열연이 볼만했기에 몰입감 자체는 괜찮았다.

 

총 11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퀸메이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흥행결과에 따라서는 시즌2가 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황도희(김희애)가 시즌1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본인이 탁월한 탓도 있지만, 자신이 은성그룹에 몸담았다는 경력이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 만큼 시즌2에서는 어떻게 활약할지가 상상이 안된다. 즉, 시즌1에서는 황도희가 내부고발자였기 때문에 본인이 획득한 정보들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 퀸메이커 등장인물, 손영심, 결말

① 황도희, 오경숙, 강문복, 강현우

황도희(김희애)는 은성그룹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오너리스크를 전담하는 임원이었다. 누구보다 혼신을 다해 오너 일가를 위해 충성했지만, 이들이 살인마저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각성하게 된다. 솔직히 오너 일가는 과거에도 이런 일들을 밥먹듯이 저질렀는데, 그때는 왜 분노하지 않다가 왜 하필 이번에는 급발진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럼에도 김희애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절제됨 속에 드러나는 은은한 분노가 서늘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결국 본인을 희생시켜 손영심 회장을 구속시킨다.

 

은성그룹 전략기획실장, 황도희 역을 맡은 김희애

 

오경숙(문소리)은 인권변호사다. 심지가 굳은 인물이기 때문에 민중가요를 부르며, 온갖 압박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코뿔소처럼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인 만큼 강한 신념은 오직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다. (실제로 황도희 역시 이런 점 때문에 그녀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친아들은 물론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까지 잃는 등 상대측 후보진영으로 부터 온갖 음해를 당하지만, 결국 이겨내고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오경숙 인권변호사 역을 맡은 문소리

 

사실 어떻게 보면, 강문복(현봉식)이라 말로 오경숙 보다 훨씬 더 판타지 같은 인물이다. 일단 요새는 보기 드문 시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아내 오정숙이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음해를 당하지만, 누구 하나 원망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별다른 능력이 없는 탓에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제시하지 못하지만, 늘 아내와 아들을 지켜주려 노력한다.

 

오경숙의 남편, 강문복 역을 맡은 현봉식

 

강현우(박상훈)는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다. 가족들에게 소홀한 엄마 오경숙에게 불만이 많아 틈만 나면 투덜대기 일쑤다. 하지만 뒤에서는 떨어진 엄마의 선거 현수막을 제대로 달아주는 등 츤데레 같은 면모도 보인다. 친구에게 폭행을 저질렀던 것은 친구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오경숙의 사진을 합성해 SNS에 업로드하며 놀렸기 때문이다. 폭행을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솔직히 법이 제대로 처벌을 못해서 그런지, 뭔가 시원한 맛이 있긴 했다.

 

오경숙의 아들, 강현우 역을 맡은 방상훈

 

② 윤동주, 이차선

윤동주(기도훈)는 오경숙 변호사의 최측근이다. 오경숙의 진심을 오롯이 믿고 있으며, 머리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장비 같은 캐릭터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경숙을 따라 선거캠프에서 일하고 있으며, (특별한 직책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보좌관 혹은 수행비서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에 용역깡패로 일했으며, 오경숙과는 어떤 식으로 인연이 닿았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아쉬웠다. 극 중반부터는 주조연급에서 조연급으로 분량이 축소되고 말았다.

 

오경숙 후보캠프 담당자, 윤동주 역을 맡은 기도훈

 

이차선(김호정)은 황도희의 추천을 받아 오경숙 선거캠프에 합류한다. 원래는 은성그룹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으니 황도희의 선임이라 할 수 있다. 황도희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실제로 많은 부분을 직접 가르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황도희와는 단순한 선후배 정도가 아니라 인생에서 몇 안되는 믿을 수 있는 동반자 관계다.

 

황도희 실장의 선배, 이차선 역을 맡은 김호정

 

③ 손영심, 은서진, 은채령, 칼윤

은성그룹의 손영심(서이숙) 회장은 냉정한 사람이다. 자신의 수족으로 충성을 다해 10년을 넘게 일한 황도희가 자신과 더 이상 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자 그녀를 끝없이 밀어붙인다. 그 수단과 방법이 너무 악랄하고 잔인한지라, 시청자로서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화가 치밀었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황도희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차갑게 대하며, 사랑이 아닌 돈과 권력으로 가족을 유지시키는 모양새다. 그룹을 일구는 데 사용했던 부정한 방법들이 들통나 결국 감옥에 가게 된다.

 

손영심 은성그룹 회장 역을 맡은 서이숙

 

은서진(윤지혜)은 손영심 회장의 첫째딸이다. 손회장 입장에서는 은서진이 자신의 친딸이긴 하지만, 워낙에 능력이 모자란 탓에 주요 경영진에 세우기보다는 한직을 뺑이치듯 돌린다. (근데 시청을 모두 끝낸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은서진이 했던 말들 대부분이 다 맞았다.) 나름 유연한 면이 있어서 적이나 다름없는 황도희와도 필요하면 스스럼없이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한다.

 

손영심 회장 첫째딸, 은서진 역을 맡은 윤지혜

 

은채령(김새벽) 상무는 손영심 회장의 둘째딸이다. 손회장 입장에서는 혼외자로 자신의 딸이 된 은채령에게 악감정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품어줬다. 이런 그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은채령은 경영수업에 열심히 참가하는 등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질병인 분노조절장애를 이겨내지 못한다. 남편 백재민(류수영)에게 모질게 굴지만, 그의 과거가 불행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품어주는 모습도 보여준다. 과거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진그룹의 장녀 조현아를 모티브로 삼은 듯싶다.

 

손영심 회장 둘째딸, 은채령 역을 맡은 김새벽

 

칼윤(이경영)의 본명은 윤대철로 선거꾼이다. 기획선거를 전문으로 하는 만큼 온갖 조작과 음해 등에 강하다. (심지어 백재민 이사장의 아버지도 당했다.) 뭔가 있는 듯이 폼이란 폼은 다잡지만, 의외로 결정적인 한방을 제대로 날리지 못해 그다지 인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점이 '퀸메이커'가 걸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보좌관'과 영화 '킹메이커'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경영 배우의 포스와 목소리가 너무 지린 탓인지, 대사만큼은 확실히 집중됐다.

 

선거컨설턴트 칼윤 역을 맡은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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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백재민, 한이슬, 국지연

백재민(류수영)은 은성그룹 산하의 그린피플재단 이사장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착하고 나이스하지만, 사실 강약약강의 전형이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아내 은채령과 장모인 손영심 회장, 틈만 나면 깐죽거리는 은서진까지 은성그룹 오너일가에게는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저 당할 뿐이지만, 갑을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이슬 비서를 포함해 수많은 여성직원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범죄를 저질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손영심 회장에 의해 스스로 죽임을 당했다.

 

서울시장 후보 백재민 역을 맡은 류수영

 

한이슬(한채경)은 백재민 이사장의 비서다. 그에게 추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성하기 전 황도희에게 술집여자로 물타기 당하며 되레 쫓겨난다. 많은 사람들이 한이슬 스스로가 생을 마감한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억울한 마음에 백재민 이사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녀의 사망사건은 황도희가 각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채경 배우의 도시적인 외모가 눈에 띄었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도 돋보였던 것 같다.

 

한이슬 비서 역을 맡은 한채경

 

국지연(옥자연)은 황도희의 뒤를 잇는 은성그룹 경영기획실장이다. (따라서 계보를 살펴보면, 이차선 → 황도희 → 국지연이다.) 황도희 밑에서 제대로 배운 만큼 반목하는 관계로 변하자,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로 급부상한다. 그녀 스스로가 나름 야망이 있어서 백재민 이사장과 관계를 가져 아이를 갖지만, 이게 선거판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죽음의 고비를 맞게 된다. 결국 황도희에게 구출되면서 모든 것을 양심선언한다.

 

국지연 은성그룹 전략기획실 팀장 역을 맡은 옥자연

 

⑤ 서민정, 마중석

서민정(진경)은 국민개혁당 3선의원이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다. 극 중 중간보스로서 강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오영숙에게 저지른 모략이 폭로되며 경선과정에서 탈락한다. 뭐랄까 게임에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을 성장시켜 주기 위해 준비된 경험치 셔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서민정 서울시장 후보 역을 맡은 진경

 

마중석(김태훈) 보좌관은 오랜 기간 서민정 의원을 모셨으며, 그녀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자 선거캠프에 함께 뛰어들었다. 전아내인 황도희와는 상당히 껄끄러운 상태에서 만나지만, 페어플레이를 하려 나름 노력한다. 도를 넘어선 서민정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자 그녀의 비리를 모두 폭로하고, 오현숙에게 전향한다.

 

서민정 후보 캠프 담당자, 마중석 역을 맡은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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