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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영화 킹메이커 출연진 총정리 (+실존인물 소개)

by 여의도 제갈량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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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재학 당시에 어느 국회의원의 인턴으로 6개월 정도 일한 적이 있다. 20대 초반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의원실에 들어가 보니, 나를 받아준 의원님이 속한 상임위원회가 나의 내공이 너무 부족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였던지라 기대했던 것보다 깊게 몰입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쉬웠던 기회 중에 하나다.

 

어쨌든 나는 실제 현실정치에 뛰어들 각오를 했을 정도로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경제논리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은 결국 정치가 해결해줘야 된다는 신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현재는 딱히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진 않지만, 정치와 관련된 흥미는 이 분야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해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매우 좋아한다. 기억에 남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그중에 단 하나를 꼽으라면, JTBC에서 방영한 '보좌관' 시리즈다. 2019년에 시즌1과 시즌2를 연이어 방영했는데,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드라마 '보좌관'을 재밌게 봤던 이유는 보좌관이 자신이 모시던 의원을 돕는 과정이 꽤나 현실감 있게 그렸기 때문이다. 영화로는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킹메이커'를 추천한다.

 

영화 킹메이커 출연진과 실존인물

 

영화 '킹메이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실제 역사를 비교하며 시청하면,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니, 대략 80~90% 정도 일치하는 것 같다.) 근현대사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조금씩 드러난다. 따라서 정치에 아예 관심없는 사람들은 좀 지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경구, 이선균, 배종옥, 유재명, 조우진, 김성오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나오는 통에 몰입감은 정말 대단하다.

 

이희란(이희호) 역을 맡은 배종옥

 

영화 킹메이커 출연진 총정리

① 선거판의 여우, 엄창록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60~1970대이며, 당시 선거전략가로 유명했던 서창대(이선균)가 김운범(설경구)을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여기서 서창대는 당시 선거판의 여우로 이름을 떨치던 엄창록을, 김운범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야당의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제로 엄창록은 1961년부터 1971년까지 당시에는 정치신인에 불과했던 김대중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펼쳤다.

 

서창대(엄창록) 역을 맡은 이선균

 

실제로 엄창록은 선거운동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대단한 사람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대권주자들이 실시하고 있는 현충원 참배 같은 출정식(出征式)을 최초로 기획했으며, 기호와 후보의 얼굴이 들어간 피켓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역시나 최초로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향이 나는 고급비누를 홍보물로 사용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선거에 접목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마케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이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던 탓에 선거전략에 관해서는 귀재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그의 전략은 분명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흑색선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만큼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여당의 선거사무원으로 위장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다. ㉮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터무니없이 적게 담긴 봉투를 건넨다거나 ㉯ 선거사무원들은 고급 양담배를 피면서 유권자들에게는 싸구리 담배를 선물로 건네는 식이다.

 

 

영화 화차 뜻, 결말 (+거짓말투성이 이력서)

유력 대선후보의 아내와 영화 '화차'의 여주인공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처음에는 (기레기들의 어그로에 당해)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얘긴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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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당의 40대 기수론, 명함각서

어쨌든 김대중은 엄창록의 도움을 받아 야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후 1969년 9월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위한 개헌이라 할 수 있는 3선 개헌안이 통과됐으며, 1971년 4월에 치러질 제7대 대통령 선거에 민주공화당의 박정희 대통령이 출마했다. 대통령의 수족과도 같던 중앙정보부는 야당에서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던 유진산 신민당 총재(=당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길 원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그가 후보가 되도록 지원했다.

 

김운범(김대중) 역을 맡은 설경구

 

하지만 신민당 내부에서는 선명성을 강조한 40대 기수론이 부각되며, 김영호(김영삼)와 이한상(이철승), 김운범(김대중)이 대통령 후보로 급성장한다. 사실 이때만 해도 김대중은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많이 뒤처졌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원내총무 등과 같은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김영삼은 이미 전국구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김영호(김영삼) 역을 맡은 유재명

 

영화에서는 신민당의 당내경선 과정을 재밌게 그렸는데, 특히 막후에서 펼쳐진 협상이 흥미진진했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신민당의 총재 자리를 약속한 각서를 명함에 작성해 이철승에게 건넨 김대중이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힌다. 그냥 말로만 약속한 것과 명함이지만 확실하게 각서를 쓴다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나 큰 차이를 만들지 당시 김영삼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김영삼은 김대중보다 빠르게 대통령(14대)이 된다.

 

③ 김대중 대통령 후보 자택 폭탄테러, 엄창록의 실종

1971년 1월, 대선을 불과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자택에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후보가 속했던 야당은 정치테러라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자작극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 내부에서 조차 서창대(엄창록)가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존재했을 정도로 그의 선거전략은 뭔가 극단적이었다. 그리고 대선을 불과 열흘 남기고, 엄창록이 돌연 실종됐다.

 

이실장(이후락) 역을 맡은 조우진

 

사실 엄창록은 중앙정보부의 회유에 따라 실종을 기점으로 여당 측으로 넘어갔다는 의견이 많다. 이 과정에서 김부장(김형욱), 이실장(이후락)이 등장하는데,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킹메이커' 이후의 이들의 행보를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당의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이실장을 맡은 조우진의 연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야비한 사람이라는 것이 공감되도록 잘 연기했다.

 

④ 영호남 지역감정의 시작

엄창록이 실종된 시점과 발맞춰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에는 호남향우회가 만든 '호남인이여, 단결하라!' 등과 같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대거 걸렸다. 그리고 인구수에서 호남보다 우위에 있던 영남의 후보들은 지역간 경쟁으로 구도를 몰아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신민당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판 지역감정을 의도적으로 설계한 사람이 바로 엄창록이라 믿었다.

 

실제로 1971년 대선이 있기 전까지 영호남 간에는 갈등이 없었다. 실제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71년 대선 직전에 펼쳐진 전국구 선거의 여당 득표율을 보면, 영호남으로 갈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부와 남부지역으로 나눠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유치한 지역감정이 요즘에도 고령층 유권자를 중심으로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은 1970~1980년대에 엄청난 고난의 길을 걸었으며, 결국 1997년에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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