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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꿀팁, 문화

베트남 호치민 11월 날씨 (+건기 시작)

by 쉼 표 2023. 10. 12.

베트남에 태풍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는 9월이지만, 사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하다. 다만, 베트남 자체가 워낙 위아래로 길기 때문에, 북부 하노이 근방에 태풍이 왔다고 해서, 남부 호치민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중부지역(다낭, 호이안, 후에)은 함께 걸리는 경우가 많다. 태풍은 대개 강한 호우와 돌풍을 동반하므로, 오토바이로 이동시 평소보다 주의해야 된다.

 

호치민 11월 날씨와 일자별 강수확률

이제 좀 있으면, 길고 긴 우기(雨期)가 끝나고, 건기(乾期)가 시작된다. 물론 건기가 되었다고 해서, 비가 전혀 안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건기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11월은 여전히 스콜(squall)이라 불리는 국지성 호우와 함께 태풍이 자주 방문하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호치민 11월 날씨

 

호치민에 오랫동안 거주한 교민들이라면 기억나겠지만, 지난 2018년 11월에는 40년 만에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호치민에 머물며 건기라고 해서 비가 아예 안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때 뼈저리게 체험했다. 문득 그때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1군으로 이동 중이었는데,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집으로 돌아가야 되나 싶었을 정도였다. 판단을 못 내리고 어물쩍 어물쩍 계속 이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도로에 물이 발목까지 차버렸고, 점차 무릎 언저리를 향해 갔다. 이러다 오토바이가 고장 나겠다 싶어 빨리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빈탄군에서 1군으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한 베트남인이 우비와 헬맷을 착용하고 도로의 물속을 저벅저벅 큰 걸음으로 걷는 것을 봤다.

 

빈탄군에서 1군으로 넘어가는 다리

 

직감적으로 오토바이가 고장 났구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저기 멀리에 오토바이 한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재빨리 그 사람의 오토바이를 발로 밀어서 가까운 오토바이 수리점으로 데려다주는데, 정말 재난영화 같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웬만하면 오토바이를 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2023년 11월 일자별 예상 강수확률

 

현시점에서 알아본 2023년 11월 일자별 강수확률에 따르면, 1주차와 3~4주차에는 여전히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주차에는 확실히 건기다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아무런 불편함 없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으므로, 혹시라도 호치민에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 걱정 안해도 된다. 아래 지난 2022년 11월 일자별 강수확률도 함께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2022년 11월 일자별 예상 강수확률

 

베트남 건기에 적합한 복장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한여름에 입는 복장과 동일하다. 참고로 11월부터 1월까지는 상대적으로 덜 덥지만, 2월부터 4월까지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덥다. 특히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이른 오후 시간에는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현지인들은 따로 오침시간을 가질 정도로 더운 편이다. 직사광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반팔 티셔츠나 반바지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가벼운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추천한다.

 

혹시라도 반팔 티셔츠를 입고 싶다면, 얼굴은 물론 목과 팔까지 선크림을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등도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된다. 실내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강하게 틀어놓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춥다. 이렇게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니 여벌로 긴팔 옷 하나 정도는 따로 챙기고 다니면 대응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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