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예능의 대부인 정종연 PD가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으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얘기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 '더 지니어스' 이후로 수없이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런칭됐지만, '피의 게임2'를 제외한 그 어떤 작품도 극찬을 받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나이, 학교, 직업, 인스타, 갤러리 반응, 결과를 살펴보자.
'데블스 플랜'은 사실상 '더 지니어스' 시즌5라고 봐도 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 애초에 동일한 PD가 이전과 다른 포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물론 차별화된 점들도 많다. ㉮ 기본적으로 6박 7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몰입도가 엄청났다. 실제로 과몰입하며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출연자들도 등장했다. 다만, 이들이 딱히 별다른 움직임을 만들진 못했기에 게임의 서사는 밋밋하게 흘러갔다.
데블스 플랜 규칙
· 게임 내 화폐인 피스를 가장 많이 모은 2명이 결승전에 진출하며, 최후의 1인이 우승한다.
· 피스가 떨어진 순간 탈락한다.
· 소유하고 있는 피스는 생활동에서만 양도가 가능하다. 즉, 게임동에서는 피스양도가 불가능하다.
· 메인매치와 상금매치가 있다.
· 메인매치가 끝난 뒤, 가장 피스가 적은 2명은 감옥에 갇힌다. 만약 가장 피스가 적은 사람이 2명 이상이라면, 메인매치의 우승자가 그 대상을 선택한다.
· 감옥에 갇히면, 저녁에 있는 상금매치에 참여할 수 없으며, 다음날 있을 메인매치 전까지 나갈 수 없다. 대신 감옥에서만 풀 수 있는 캐스트 퍼즐(과 히든 미션)에 도전할 수 있다.
· 상금매치는 협업게임이며, 이를 통해 총상금의 규모를 5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 폭력과 절도를 제외한 모든 전략을 실행할 수 있으며, 인성은 평가되지 않는다.
㉯ 데스매치가 사라졌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개선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일단 탈락 여부가 메인매치에서 바로 결정되기 때문에 긴장감이 훨씬 더 높아졌다. 즉, 모든 메인매치가 데스매치화 된 셈이다. 실제로 몇몇 출연자들은 메인매치에서 자신이 탈락할 위기에 처하자, 안색이 창백해지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게임 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게임 내 강자가 늘 소수연합으로 몰릴 수밖에 구조가 된 것이다.
실제로 '더 지니어스'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최강자로 구분되던 장동민과 오현민이 늘 함께 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데스매치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상대방의 배신을 손쉽게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오현민 입장에서는 장동민을, 장동민 입장에서는 오현민을 데스매치에서 무조건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데블스 플랜'에서는 피스의 개수가 생존여부를 가늠하기 때문에 이게 안통한다. 따라서 피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강자는 소수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그리고 상금매치의 양상이 협업게임이라는 점에서 누구와도 새롭게 동맹을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졌다. 즉,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상기할 수 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라면 사람에 대한 의리보다는 전략적인 배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 협업게임으로 진행되는 만큼, 상금매치의 긴장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데블스 플랜'은 총 12부작으로 제작됐으며,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할 수 있다.
데블스 플랜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최고의 브레인 자리를 두고 모인 12명의 참가자. 지혜와 전략 등이 필요한 이 6박 7일간의 합숙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을 최후의 1인은?
www.netflix.com
데블스 플랜 출연자 인스타 총정리
현재 출연자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이들의 인스타 역시 떡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하석진과 이시원의 인기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만 해도 기대됐던 서동주는 3일차 메인매치인 스크릿넘버에서 악의적인 루머를 생성한 뒤, 아몰랑을 시전 하는 바람에 완전히 떡락하고 말았다. 심지어 진실을 알고 난 뒤에도 루머의 피해자인 김동재가 평소에 신뢰를 쌓지 못한 탓이라고 정신승리하는 모습을 보여, 치가 떨리게 만들었다.
남성 출연자
· 하석진 : https://www.instagram.com/haseokjin
· 기욤 : https://www.instagram.com/patryguillaume
· 궤도 : https://www.instagram.com/orbit_scientist
· 곽준빈 : https://www.instagram.com/jbkwak
· 부승관 : https://www.instagram.com/pledis_boos
· 김동재 : https://www.instagram.com/badregular
여성 출연자
· 박경림 : https://www.instagram.com/kyeongrim_official
· 서동주 : https://www.instagram.com/danielles38
· 이시원 : https://www.instagram.com/seethewon
· 조연우 : https://www.instagram.com/goingceo
· 이혜성 : https://www.instagram.com/amazingc0met
· 서유민 : 미공개
'데블스 플랜'은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의 정신적 계승작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정종연 PD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웠을 것이다. 이들은 굉장히 분석적이고 이성적이다. 실제로 '데블스 플랜' 갤러리에 가보면, 이들의 플레이에 관한 분석글들이 엄청 많다. 일부 분석글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기에, 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갤러리에 방문해 게시글들을 살펴보고 있다.
데블스 플랜 마이너 갤러리 - 커뮤니티 포털 디시인사이드
넷플릭스의 두뇌 게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다룹니다 - 데블스 플랜 갤러리에 다양한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gall.dcinside.com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출연자 나이, 학교, 직업, 최종결과 총정리
① 기욤 패트리
기욤 패트리(1982년)는 캐나다인으로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 중인 방송인이다. 원래는 e스포츠 산업 1세대에 활약했던 프로게이머로서 임요환, 홍진호 등과 같은 황금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 세계 1위에 달성했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강점은 게임의 규칙을 빠르게 파악해 그에 걸맞은 전략을 주저 없이 실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더 지니어스' 팬들이 기욤의 출연을 희망했었다. 현재는 포커 플레이어로서 세계대회에 출전 중이다.
한국인 와이프와 결혼해 가정을 이룬 만큼 한국어 실력이 꽤나 뛰어나며, '데블스 플랜'의 복잡한 룰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라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을 역이용해 1일차 메인매치인 바이러스 게임에서 본인이 속한 테러리스트 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후 상금매치인 협동퍼즐에서도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2일차 메인매치인 규칙레이스에서는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탈락했다.
② 김동재
김동재(1999년)는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재학생으로 현직 포커 플레이어다. 기본적으로 포커라는 게임 자체가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반대로 포커 플레이어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찾기도 한다.) 1일차 메인매치 바이러스 게임에서 광신도가 되어 굉장한 캐리를 해냈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기욤, 이시원, 하석진과 소수연합을 형성한다. '더 지니어스4'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김경훈 이상이 기대됐다.
3일차 메인매치인 시크릿 넘버에서 서동주와 곽준빈, 궤도가 만든 루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들은 김동재가 겉으로는 하석진, 이시원과 따로 플레이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숨겨진 동맹을 맺었다고 믿었다. 이혜성은 신께 맹세까지 한 김동재를 끝까지 믿었지만, 서유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팀원인 김동재를 배신했다. 결과적으로 서유민은 자신의 팀원들인 김동재와 이혜성 모두를 탈락시킨 꼴이 됐다.
③ 이혜성
이혜성(1992년) 역시 이시원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학습능력 자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날 테지만, 순발력은 꽤나 떨어져 보인다. 이혜성은 굉장히 선한 인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흑화 할지 혹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갈지 관찰하는 것도 꿀잼 포인트였다.
너무도 허무하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3일차 메인매치 시크릿 넘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만, 인간 이혜성에 대한 평가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자신이 탈락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과 함께 하는 동료(=김동재)를 믿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생존만을 이기적으로 우선시한 서유민과는 극명하게 비교됐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믿었던 이혜성의 입장에서는 후련하게 탈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④ 조연우
조연우(1989년)는 바둑기사로서 공인 2단이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에 입단하지만, 딱히 출전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대신 유튜브 채널 '프로연우'를 운영하며, 바둑의 대중화에 힘썼다. 원래는 단국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이후 자퇴하고 아일랜드 국립대 더블린 대학교 싱가폴 캠퍼스에 입학했다. 해당 대학이 많이 낯설겠지만, 아일랜드 내에서는 최상위권 대학이다. '더 지니어스'에서는 바둑기사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조연우는 병풍 5인방(이혜성, 박경림, 부승관, 서유민) 중 한명으로, 궤도의 공리주의를 등에 업고 살아남았던 참가자다. 하지만 무려 2차례나 감옥에 다녀온 뒤로는 호전적인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며,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실제로 5일차 메인매치 땅따먹기에서는 꽤나 괜찮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운이 안 따라주는 바람에 준결승전의 목전에서 탈락했다.
⑤ 이시원
이시원(1987년)은 문과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서울대 진화심리학 석사 과정도 마쳤다. 학업수행능력만큼은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배우로서 전반적인 조건 자체가 김태희 배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생배역을 못 만난 탓인지 이상하리 만치 못 떴다. 하지만 '데블스 플랜'에서 만큼은 달랐다. 서동주와 함께 승부욕 넘치는 뇌섹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시원은 투명마스크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한 발명가로서 매 게임마다 뛰어난 관찰력과 창의적인 사고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참가자로서 매우 이상적인 자질이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구분됐다. 실제로 극 초반부터 다른 출연자들의 견제를 많이 받았다. 2일차 메인매치 규칙레이스부터 줄곧 소수연합에 속해 대결을 펼쳤다. 비록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구사일생으로 계속 생존했다.
이시원의 강점은 집요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억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대신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올바른 말만 해서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피스의 비밀과 지혜의 고리를 풀기 위해 집요하게 집중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후 궤도를 중심으로 한 다수연합을 깨기 위해 조연우와 연합을 시도하고, 감옥에서 히든미션에 도전하는 등 많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히든미션인 블라인드 오목에서 패배해 탈락하고 만다.
⑥ 박경림
라디오 DJ와 MC 등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경림(1978년)은 무려 최연소 연예대상 수상자다. 만 23세에 수상한 연예대상은 앞으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깨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숭실대 프라이빗뱅킹학 석사를 획득한 나름 재원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강점은 결혼식 하객으로 5천명이나 몰려오게 만들 정도로 탁월한 인맥관리능력(=정치력)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최고령자인 만큼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활약이 거의 없었다. 병풍 5인방(박경림, 이혜승, 조연우, 부승관, 서유민) 중에 한명으로, 친구 서정희의 딸인 서동주와 강력한 동맹을 맺었다. 물론 연장자로서 참가자들이 파이팅 할 수 있게 사기를 북돋워준다거나 갈등이 첨예해지는 것을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맡긴 했지만, 우승전력으로는 한참 모자란 편이었다. 무지막지할 정도로 착한 그녀의 아우라 덕분에 출연자들이 오롯이 게임의 승리를 추구할 수 없었다는 점은 예능으로서 아쉬운 지점이었다. 미스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⑦ 부승관
부승관(1998년)은 대세 아이돌인 세븐틴의 멤버다. 수많은 4세대 남자 아이돌들이 학살당하는 와중에 세븐틴의 선방은 눈부실 정도다. 솔직히 세븐틴 팬덤의 유입을 고려한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부승관은 예능돌로서 친화력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림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막내 만이 할 수 있는 정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본인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더 지니어스1'에서 보여준 김성규와 같은 재기 어린 모습은 없었다.
⑧ 서유민
서유민(1992년)은 김동재와 함께 일반인 오디션을 통과해 출연기회를 얻었다. 뉴욕대 의예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 중이다. 언어에 재능이 있는데,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도 모국어 수준으로 잘하다고 한다.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활약이 많지 않았지만, 관찰력만큼은 꽤나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한방을 기대했지만, 결승전을 목전에 둔 6일차 메인매치, 수식 하이로우에서 나머지 병풍 5인방과 함께 맥없이 탈락하고 말았다.
엄청난 트롤링을 하며, 이미지가 떡락했다. 3일차 메인매치인 시크릿 넘버에서 보여준 그녀의 배신은 정말 소름 돋았다. 이후 서동주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자신의 배신을 정당화시키고, 곽준빈에게 내가 너를 선택한 거라고 말하는 장면은 추악하기 그지없었다. 배신을 해서 욕먹는 게 아니다. 명분이 있는 배신이라면 오히려 칭찬을 듣는 게 바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런 점에서 똑같이 다른 출연자를 탈락시켰지만, 되레 극찬을 듣고 있는 하석진과 많은 비교가 됐던 것 같다.
⑨ 곽준빈
곽준빈(1992년)은 1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브 채널 곽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외대 러시아인도통상학과를 졸업했으며, 러시아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실무관으로 일했을 정도다. 그의 강점은 친화력과 순발력이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외국인들과 인연을 맺었으며, 덤으로 각종 사건사고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처하는 강한 멘탈도 지니게 됐다. 현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유튜버 중에 한명이다.
곽준빈은 병풍 5인방에 비해 어떻게든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려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실력 자체가 너무 안좋은 편인지라, 그 어떤 게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즉, 생각보다 좋은 정치력 덕분에 오래 버텼을 뿐이지, 애초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지 못한 점이 그의 한계라는 것이다.
⑩ 서동주
서동주(1983년)는 서세원, 서정희의 딸로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MIT 수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와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녀의 이력을 살펴보면 피아노, 미술, 수학, 경영학, 법학 순으로 커리어가 계속 변화됐다. 아마도 진로탐색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동안 연예인 부모를 둔 2세로서 필요이상의 관심을 받았기에 일상 자체가 평범하진 않았을 것 같다. 본인 역시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이혼을 겪었다.
2일차 머니매치인 기억의 조각에서 혼자서 모든 문제를 맞히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로서 그녀는 상금매치에서 탈락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감옥에 갈 일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야 된다. 문제는 '데블스 플랜'의 구조상 강자로 구분되거나 피스가 많을 경우 소수연합이 되기 쉽기 때문에 기욤과 같은 뜬금포 탈락을 막기 위해 본인이 정치적으로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차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계속 다수연합에 속하는 게 탈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녀는 궤도와 함께 다수연합을 유지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으며, 실제로 이를 지속시켜 결승전 직전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한다. 다만,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인 6일차 상금매치 4인 3목에서 궤도가 실수를 저질러 버린 탓에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한 채 탈락하고 말았다. 궤도가 저지른 실수에 관해서는 의도적이었다는 음모론(?)이 뜨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가 궤도보다 게임을 잘한다는 것이 증명되지 못했기 때문에 유야무야 묻히고 말았다.
⑪ 궤도
궤도(1983년)의 본명은 김재혁으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이다. 연세대 천문우주학 학사, 석사를 거쳐 현재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청와대 과학기술분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구독자 수가 70만명인 유튜브 채널 '안될 과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는 분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인 공리주의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관찰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치력 역시 필요해 보인다.
궤도의 주장은 사실 궤변에 가깝다. 물론 계획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약한 사람들을 최대한 끌고 가는 와중에 능력 있는 출연자들이 탈락하고 말았다. 즉, 게임을 게임 그 자체로 즐기지 못하면서, 노잼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석진이 말한 실패한 복지모델 같다는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강자와 약자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전체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자기와 방향이 같지 않은 사람들을 숙청했다고 볼 수 있다.
'데블스 플랜'이 기대에 못미쳤던 이유는 전적으로 캐스팅에 실패한 탓이 크다. 병풍 5인방이 궤도에게 얹혀가며 무존재로 전락하는 바람에 역동적인 서사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궤도의 게임 실력 자체는 정말 찐이었다. 김동재를 제외한다면, 하석진과 일대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6일차 메인매치인 수식 하이로우에서 보여준 저력은 정말 놀라웠다. 비록 결승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⑫ 하석진
하석진(1982년)은 수능 성적 상위 1%를 차지하고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으며, 이제는 어엿한 주연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다만, 대표작이 여전히 예능 '문제적 남자'라는 점에서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꽤나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엄친아로서의 이미지는 계속 유지할 수 있겠지만, 배역 선택에 있어서 제한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나 할까? 기욤, 이시원, 김동재와 함께 소수연합에 속해 플레이했다.
궤도, 김동주, 이시원, 서동주와 함께 게임의 이해도가 가장 높은 참가자다. 실제로 그가 보여준 5일차 메인매치 땅따먹기의 전략은 놀랠 노자였다. 결국 본인이 의도했던 대로 이시원과 함께 감옥에 막차를 타고 들어갔다. 피스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가 하면, 감옥에서 마주한 미션인 지혜의 고리도 거의 손대자마자 바로 풀어버리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이시원이 실패한 감옥의 히든미션인 블라인드 오목에서 승리했으며, 결국 결승전에서 궤도를 압살해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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