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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위닉스 지배구조, 승계 시나리오 총정리 (+미세먼지 테마주)

by 쉼 표 2022. 2. 8.

투자할 때 주로 대형주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중소형주도 20~30% 비중 정도는 투자한다. 특히나 단기악재나 수급 때문에 패닉셀이 나와 낙폭과대가 큰 중소형주들은 기회가 왔다 싶을 때마다 매수하는데, 단기간에 주가가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이 쏠쏠하다. 물론 평소에 해당 종목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기회가 오더라도 매수할 수 없으니, 관심종목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로는 너무 빨리 진입해서 오랜 기간 존버하는 경우도 많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코로나가 계속 변이를 거듭하며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유지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지금과 같은 수준의 실내활동이 지속될 것이기에, 이와 관련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회사들을 살펴보다 위닉스가 떠올랐다. 위닉스는 생활가전제품(공기청정기, 제습기, 건조기)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해당 가전라인에서 만큼은 LG전자나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을 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 기술적 해자(垓字)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슈 1 : 상속세

1947년생인 창업주 윤희종 회장은 이제 승계를 서둘러야 된다. 지난 2014년, 장남인 윤철민 사장이 이끌던 유통회사 위니맥스를 위닉스에 흡수합병시키며, 본격적인 승계준비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윤희종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넘겨주지 못했다. (위니맥스 합병을 통해, 윤철민 사장이 위닉스 주식의 상당부분을 확보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차남(윤형민)은 딱히 위닉스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위닉스 지분구조

 

윤철민 사장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실시하는 배당을 바탕으로, 윤희종 회장에게 증여받을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위닉스는 앞으로 더 많은 배당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로 위닉스는 중간배당을 실행하고 있다.) 다만, 반대로 주가 자체는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된다. 주식 상속세의 경우, 평가기준일 전후 2개월이 끝나야 정확한 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은 회사가 앞장서 주가를 부양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닉스 지배구조

지난 2021년 1월 6일, 굳이 위닉스의 열교환기 제조 및 판매부문을 따로 물적분할해 유원을 설립한 점이 눈에 띈다. 열교환기는 위닉스가 사업 초창기부터 시작했던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 중 하나인데,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비상장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유원은 추후 기업공개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를 통해 위닉스는 대규모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될 것이다.

 

위닉스 지배구조

 

상속관점에서만 생각하면, 위닉스는 유원의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더 많은 배당을 주거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들어갈 것 같다. 자사주는 중요한 순간에 사실상 대주주를 위해 사용될 수 있으므로, 윤철민 사장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카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2월에 삼성증권을 통해 자사주 매입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이 끝나더라도 추가적으로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슈 2 : 해외매출 급증

위닉스의 성장은 엔지니어 출신인 윤희종 회장과 마케팅 전문가인 윤철민 사장이 업무를 조화롭게 분장하면서 생긴 시너지 덕분이다. 실제로 위닉스는 윤철민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특히나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위닉스의 미국 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은 무려 4위다.)

 

2020년에는 태국에 있는 생산설비를 증축했으므로, 생산수율을 올리기까지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매출의 규모는 이전과 다른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지난 2017년 매출 2,607억원에서, 2020년에는 3,823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성장이 눈에 띈다.

 

위닉스 3개년 실적

 

다만, 2021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예상보다 안좋게 나와 깜짝 놀랐다. 연결재무제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년보다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이 많이 증액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도 홍보에 집중하다 보니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 같다. (심증적으로는 공유가 참여한 텀블 건조기 광고 때문인 것 같은데, 너란 남자 왜 이렇게 비싼거냐..)

 

이슈 3 : 미세먼지, 장마 테마주?!

위닉스는 사실 테마를 타는 종목이다. ① 3~4월 봄철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확산될 때 공기청정기와 관련된 이슈로, ②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는 경우에는 제습기와 관련된 이슈로 크게 2가지 테마에 자주 편입된다. 다만,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완전히 묻힌 상태다. 외부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공기의 질이 좋아지는 의외의 효과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에는 장마가 굉장히 짧게 왔다가서, 소비자들이 제습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것 같다.

 

위닉스 3개년 주가추이

 

다만, 의외로 위닉스의 주가는 테마가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기보다는 오히려 8월부터 2월까지의 주가가 더 좋은 편이었다. 주가는 선반영 된다는 원리를 적용되면, 나름 이해가 된다. 다만, 올해 2022년에는 미국발 테이퍼링(tapering)과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시장에 엄청난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진입할 분들은 반드시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 업데이트

도쿄 하계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어느새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즌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중국은 이 기간 동안 청량한 하늘을 만들기 위해 공장가동을 전면적으로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맘때쯤이면 찾아왔어야 될 미세먼지가 찾아오지 않아 딱히 테마가 형성되지 않았다. 주주들에게는 안타깝지만, 국민으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중국의 공장들이 풀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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