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명문대학교로 G8(Group of Eight)의 대학들이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게 사실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ATN(Australia Technology Network) 그룹의 대학들도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호주 ATN그룹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호주가 유학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영어를 사용한다는 환경적인 조건을 넘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교육의 질을 모니터 하며 교육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에는 종합대학교(University)가 총 43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대학교가 무려 37개나 된다.
다만, 재밌는 사실은 학교 공식명칭에 National을 붙일 수 있는 대학교는 바로 호주의 서울대학교라 할 수 있는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 National University)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국립대학교들이 지방정부의 관할인 반면, 오직 유일하게 호주국립대학교(ANU) 만이 연방정부가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호주국립대학교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와 미국의 하버드대학교를 모델 삼아 세계적인 수준의 명문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의 명문 공과대학교 모임, ATN 그룹 소개
명실공히 호주 최고의 명문대학교 집단인 G8은 애초에 연구 중심의 학풍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학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 없다면,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대신 ATN 그룹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TN 그룹의 대학교들은 주로 실용학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업들로 부터 좋은 평판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ATN 그룹에 소속된 멤버들은 공과대학 중심의 5개 대학교이며, 호주 대학교 랭킹에서 대체로 G8을 잇는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ATN 그룹 5개 대학교에는 ①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②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 ③ 로얄맬버른공과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④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⑤ 남호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가 있다.
원래는 퀸즈랜드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가 ATN 그룹의 멤버였지만, 지난 2018년에 탈퇴를 했으며, 대신 디킨대학교가 2020년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참고로 약자를 따서, 퀸즈랜드공과대학교는 QUT, 시드니공과대학교는 UTS, 로얄맬버른공과대학교는 RMIT로 불린다.
ATN 그룹 역시 G8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대학 연합체를 뛰어넘어, 나름의 이익집단을 형성했다. 실제 ATN 그룹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각 대학들 간에 상호협력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무래도 ATN그룹에 속한 대학교들 자체가 G8에 속한 대학교들에 비해 신생인 만큼 마케팅을 함께 하면서, 명문대 그룹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
ATN 그룹 자체가 명문 공과대학교의 모임이긴 하지만, 다들 종합대학교인 만큼 단순히 공대만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RMIT 같은 경우에는 한국외대와 같이 우수한 통번역학과를 갖춘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RMIT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별도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적이면서 혁신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이기도 하다.)
입학요건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아이엘츠(IELTS) 성적 오버롤 6.0~6.5점 정도면 지원이 가능하다. G8 대학교들에 비해 입학 자체가 한결 쉬울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학비(대략 연간 $20,000~25,000 전후) 역시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차원에서 ATN 그룹의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시드니공과대학교(UTS)는 최근 들어 평판이 무서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는데, G8에 속한 공대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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