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체는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인 만큼, 기술습득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따라서 2년제 전문대학(TAFE)으로의 진학이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명문대 학벌개념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명문대 그룹인 G8(Group of Eight)이 있다. 실제로 G8 출신의 졸업생들이 호주의 정치계, 법조계, 금융계, 언론계 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에, 주류사회로의 편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G8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추천할 정도다.
호주의 명문대 그룹 G8 소개
재밌는 점은 G8이라는 단어 자체가 SKY와 같이 단순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수준을 뛰어넘어, 실제 이익집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G8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G8에 속한 대학교들에 관한 정보소개는 물론 각 학교들 간에 학점교환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밀도 있게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호주의 Group of Eight은 공식적으로 G8이라는 약자가 아닌 Go8이라 표기하며, '고 에잇'이 아닌 '쥐 오 에잇'으로 발음한다. G8 대학교에는 호주국립대학교, 멜버른대학교, 시드니대학교,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퀀즈랜드대학교, 모내쉬대학교, 서호주대학교, 애들레이드대학교가 있다.
세계 여러 기관에서 대학들의 세계랭킹을 발표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에서 발표하는 QS세계대학순위와 ㉯ THE TIMES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THE세계대학순위가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호주국립대학교(ANU)가 QS기준 G8 대학들 중에서는 1등을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멜버른대학교, 시드니대학교와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는 호주의 경제 중심지인 시드니에서 시드니대학교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데, 마치 연세대와 고려대의 관계가 연상된다. 멜버른에는 멜버른대학교와 모내쉬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이중 모내쉬대학교는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 퀸즐랜드대학교, 서호주대학교, 애들레이드대학교는 각각 나머지 주(州)의 주도인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로 자리 잡은 상태다.
각 대학교마다 유명한 전공이 다르니,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의 졸업생 퍼포먼스를 미리 살펴보는 게 학교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대학교와 UNSW는 보통 경제, 경영분야 학과들의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입학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미국의 아이비리그(IVY League)나 영국의 러셀그룹(Russell Group)과 비견되는 호주의 G8은 의외로 유학생들이 입학하기 쉬운 편이다. 아이엘츠 성적이 관건인데, 모든 대학교에서 오버롤 6.5~7.0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오버롤 6.5~7.0을 획득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한국의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훨씬 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필리핀 어학연수를 통해 아이엘츠 성적을 단기간에 획득한 뒤, G8 대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입학에 비해 졸업이 어려운 편이다. 실제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게 매우 힘들기에, 학업성적을 중요시 여기는 호주의 분위기상 무조건적으로 G8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또한 유학생의 경우, 학비가 대략 1년에 $35,000 이상일 정도로 굉장히 비싼 편이기도 하다. 이마저도 해마다 인상되고 있어, 솔직히 학비부담 때문에 포기한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하지만 유학업이 호주 경제 전반에서 차지하는 파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비싼 학비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