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텔, 모텔 솔직후기 (+대실도 가능)

호치민을 돌아다니다 보면, 조그만 모텔들이 많이 눈에 띈다. 참고로 캇산(khách sạn)은 호텔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호텔과는 전혀 다르다. 모텔이나 장급 수준의 여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개는 1~2성급이거나 아예 취득을 못한 경우가 많다. 워낙에 저렴하다 보니 경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3~4성급은 좋은 인테리어가 구비된 관광호텔, 5성급이 우리가 알고 있는 특급호텔이다. 3~4성급만 해도 상당히 안전할 뿐만 아니라 실내가구도 괜찮은 편이라 여행이나 출장 온 사람들이 머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베트남 모텔 외관(1)

 

참고로 여관이나 여인숙은 냐쪼(nhà trọ) 혹은 냐응히(nhà nghỉ)라 부른다. 다만, 숙박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요새는 모텔이나 여관, 여인숙을 굳이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단어들이 혼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포스팅은 주로 1~2성급 캇산을 다룰 예정이므로 그냥 모텔이라 부르겠다.

 

베트남 모텔

몇몇 모텔에 가격을 물어보니, 하루 밤에 20만~60만동 정도다. 안에 들어가 보면, 시설이 다소 열악하긴 하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하루 밤 정도는 충분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간 단위로 빌리는 대실도 가능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1시간에 50,000동, 2시간에 70,000동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참고로 유동인구가 많은 1군에 위치한 모텔의 하루 숙박비용은 대략 60만동 전후로 형성되어 있다. (베트남 물가치고는 상당히 비싼 편인 것 같다.)

 

베트남 모텔 외관(2)

 

베트남에서 모텔을 선택할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이 숙박업과 마사지업을 같이 운영하는 곳은 웬만하면 피하라는 것이다. 듣기로는 대부분의 경우, 지역 어깨들과 연계해 영업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이 베트남 국가문화관광부에서 허가해 준 곳 역시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3성급 이하의 모텔은 이용을 피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것 같다.

 

베트남 호텔(모텔) 외부전경

 

어느 호텔(모텔, 여관 포함)이나 기본적으로 외국인은 여권을 프론트에 맡겨야 되며, 숙박업소 측에서 인근 경찰서에 거주신고를 직접 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는 아파트를 단기 혹은 장기렌트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은 집주인이나 부동산중개소에서 대신 신고하므로 문제 될 일이 거의 없다.

 

베트남 호텔, 모텔 이용시 주의사항

위생문제, 도난사고

예전에 베트남 호텔의 청소문제와 관련해 엄청나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앞서 언급한 1~2성급 캇산, 모텔에 관한 내용이며, 이곳에서 1~2시간의 대실 이용료를 내고 잠깐 방을 빌려 사적인 일(?)을 치르는 사례가 많아 청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침대보 같은 경우에는 크게 더럽지 않으면, 기존에 사용했던 것을 그냥 다시 개어 주며, 심지어 화장실 변기청소 등에 사용했던 타월을 빨아서 손님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1~2성급 모텔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그랬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호텔 내 절도문제 역시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일이다. 좋은 호텔들 같은 경우에는 방마다 금고가 설치되어 있지만, 1~2성급 모텔들은 이런 시설 자체가 없다. 방문을 잠갔다고 해서 중요한 물건들을 그냥 안에 방치해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만약 분실했을 경우, 호텔 측에 분실한 물건들이 내가 소유했었던 물건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지라 번번이 시간만 낭비하고 끝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분실되지 않도록 호텔 내에서도 캐리어 등에 잠금장치를 해서 보관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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